[1] 만나기 전
1기 그리고 2기 때 모두 불합격통지를 받고나서인지, 그리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어요. ^^
3기 발표당일도 일찍 자는 바람에 아침에 확인했었어요.
다행히도 매칭이 되어있더라구요!
언제 카톡을 보낼까 고민했었습니다.
고민끝에 인간이 가장 식욕이 왕성하다는 오후 6시 30분에 보냈죠 ㅎㅎ
그런데, 제가 카톡을 좀 늦게 보낸 탓인지 아니면 원래 그런 성격이신지
조금 차가운 도시녀느낌의 매칭녀였습니다.
음, 가령 카톡을 하면
저: A-1
그녀 : B
저: (A-2를 썻다가 지우고) B-1
그녀 : C?
저: (B-2를 썻다가 지우고) C-1
이런식으로 제가 카톡이 조금 느리고 매칭녀분이 빠르셔서
뭔가 계속 어색함이 묻어났어요;;
그래서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서 바로 약속 날짜를 잡고
카톡을 자제했습니다.
약속 당일이 되서 한껏 긴장한 전, 하루종일
매칭녀는 아마 날카로운 느낌의 코트를 입고
검은색 킬힐을 신은 맨하탄의 여자로 상상을 했었어요 ㅎㅎ
그런데 제 매칭녀를 보자 떠오른 것은
수수하지만 모자람이 없는 소녀의 느낌이었습니다.
[2] 첫 만남
매칭녀분이 첫이미지가 제가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달라서
너무 당황했어요.
전 시크녀이실테니 짧게 차라도 마시면서
서로의 첫인상만 확인하고 끝나겠지 했는데...
아니 이게 왠걸
말도 조리있게 배려있게 잘 하시는 분이셔서
대화가 굉장히 길어졌어요.
그때 전 사실 정말 이야기거리를 아무것도 생각해두지 않아서
계속 허무맹랑한 이야기라던가
정말 지루한 이야기(가령 취미가 뭐예요?)를 계속 했습니다.
그리고 긴장을 좀 했었나봐요.
그래도 매칭녀분이 관심있게 이야기에 집중해주셔서
너무 고마웠어요.
[3] 첫 만남 이후
카페에서 두시간정도 담소를 나누고 헤어졌습니다.
마지막에 제가
"카톡할께!"
라고 말을 했는데,
집에 돌아와 씻고 잠시 누웠는데
정말 너무나 말도 안되게 잠들어버렸습니다...
정말 컴퓨타 본체 전원 꺼지는 속도로 잠들었어요.
새벽 일찍 일어나 폰을 보니
먼저 카톡을 해주셨더라구요.
그래서 바로 답장을 하곤
그날은 너무 많이도 아니고 너무 조금도 아니게
카톡으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4] 두 번째 만남
첫만남 이후 두번째약속을 잡았어요 ㅎㅎ
밥을 먹기로 했지요.
전 첫만남 때보다 더 부담없이
오늘은 재치있고 자신있는 모습을 한 껏 보여주자!
라는 마음에 총총걸음으로 약속 장소로 갔습니다.
음...
그런데
매칭녀분을 딱 만났는데!
괴굉장히 화려하고 맵시있게 스타일링을 하셨더라구요.
그래서 또 멘붕상태와 긴장감이 밀려왔습니다.
그래서 밥집에서 또다시 첫만남 때 처럼
횡설읍 수설리에 사는 농촌총각처럼
이야기를 했습니다. ^^;
매운걸 먹었는데...이게 코로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잘 모르겠드라구요...
결국 다 먹지도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났죠.
그리고 카페에 갔어요.
그런데 카페 분위기가 은은하고 따듯한 차를 홀짝 거리다보니
자연스레 분위기가 편해지더라구요.
그래서 편안하게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하고
매칭녀분 이야기도 듣고
3시간 정도 소소한것들 위주로 편안하게 대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헤어지고나선 꼭 바로 카톡을 했지요 ^^
[5] 세 번째 만남
세 번째 만남은 그냥 즉흥적으로 제가 연락을 해서 학교에서 잠깐 봤습니다.
이젠 서로에 대해서 조금은 안 것 같아서요 ㅎㅎ
정말 별것아닌 자그만한 선물도 드리고
본의아니게 표정개그도 해드리고ㅋㅋㅋㅋㅋㅋㅋ
재밌었어요 ㅎㅎ
그리고 네 번째 약속을 정했지요.
[6] 소결
네번째 만남 이후에 후기를 올렸다면 제법 완결된 후기가 되었겠지만,
이렇게 먼저 후기를 씀으로써 열린결말을 의도했습니다!
그리고 매칭여님!
제가 쓴 후기가 다소 제 감정 중에 중요한 부분이 표현되어 있지 않다거나
회고록 느낌이라서 실망하셨을지도 모르겠네요. ^-^;
그래도 저의 중요한 느낌은 여기서 읊어주는 것은 제 방식이 아니라 숨겼습니다.
더 깊은 이야기는 우리 만나서 해요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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