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입니다. 저는 주변사람들한테는 되게 밝고 할 말 다 하고 주변사람들한테는 투정도 부리고 보통 여자애같이 굴어요. 그런데 왜 남자친구한테는 그게 안되는지 모르겠어요.
예를들면 같은 과 친구들이나 친구처럼 친한 선배한텐 뭐가 잘 안되면 "아 니때문이자나!!!" 막 이런식으로 못되게 굴어도 별로 신경안쓰여요 걔네들도 신경안써요 오히려 "뭐라는거지..."이러면서 맞받아치고 서로 그러는게 일상입니다
근데 남자친구한테는 서운한게 있어도 삐지거나 화를 내는게 어려워요. 저는 늘 제탓이오 하면서 마음속으로 삭힙니다.
오늘은 저녁에 둘다 한가한 거 알기 때문에 먼저 데이트 하자고 말하려다가 남자친구가 그럼 난 오늘 저녁에 과제나 미리 해놔야겠다고 먼저 말해버려서 입꾹 다물어버렸어요. 우리 서로 자주 보는 것도 아니고 학교가 달라서 주2회 이하의 빈도로 만나요.
원래 오늘 보기로 한 약속이 갑자기 잡힌 실험때문에 파토났고, 그런데 예상보다 실험이 훨씬 일찍 마쳐서 저녁엔 볼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저런 대답이 돌아오니 허무했어요.
평소에 여러분들은 잘 때 인사 어떻게 하시나요? 저흰 남자친구가 "잘자" 하면 저는 하트까지 붙여가면서 "응 잘자❤️❤️" 이렇게 하는데 솔직히 이게 매일 반복되고 남자친구에게서 애정표현은 거의 없고 하트를 붙인, 혹은 굳이 붙이지 않더라도 애정이 담긴 것을 뻔히 알 수 있는 다정한 말같은건 기대하지않게됐어요.
그러다가 얼마전 우리 썸탈때 주고받던 카톡부터 지금까지 쭉 주고받은 내용을 정독했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더라구요. 썸보다 못한 사이가 된 것 같아서요. 원래 무뚝뚝하고 표현이 쑥쓰러운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친해지고 달달한 애정표현이 익숙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거라고 생각하며 버텨왔는데, 사귀기전-교제 극 초반까지의 그사람은 너무 다정하네요.
그런데 이런거 말을 못해요. 내가 참으면 아무 문제 없이 흘러갈 사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예전에 남자친구에게서 긁어부스럼을 왜만드냐는 식의 핀잔(?)같은걸 들은적 있어서 용기가 안나요.
또 내가 화날 만 해서 화 내도, 내가 화를 표현하는걸 받아줄 남자친구인지 모르겠어요. 서로간에 믿음이 부족해서 그런걸까요..?
오빠가 가끔 서운해서 화를 내거나 토라질 때가 있는데 저는 그러면 너무 불안하고 무서워요. 안절부절 그때부터 아무것도 못하고 폰만 잡고 미안하다고 벌벌떨어요.
제가 sns를 전혀 안하고 커뮤니티아이디도 마이피누밖에 없는데 오빠는 인스타를 하거든요. 오늘은 남자친구가 먼저 잔다고 하고 저도 잘자라고 했는데 제 카톡을 확인하지 않길래 혹시나 하고 웹으로 인스타를 검색해봤습니다. 20분째 확인 안하고 있으면서 10분전에 게시물을 올렸더라구요. 남자친구는 제가 가끔 본인 인스타를 검색해서 모니터링 한다는 것도 알고 있고, 제 친한친구 몇명과도 팔로우해서 서로 아는 사이입니다. 그런데 제가 쌓인게 너무 많아서 그런지 말이 곱게 안나오는거에요. 그래서 "언제잘거야 나 기만하지마." 이렇게 보냈더니 바로 확인하더니 "ㅋㅋㅋㅋ잠이안와서 뒹굴거리고있었어." 라고 웃더라구요..? 솔직히 원래 조금 화난 상태였는데 왜 제 말에서 가시돋친걸 못보고 웃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더 화가났어요. 남자친구는 거기다 대고 "전화해조" 이러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내가왜? 나 화난거 안보여요?"라고 해버렸어요. 저는 진짜 지금 남자친구와 지금껏 사귀면서 단한번도 이런식으로 화내어본적이 없어요. 비록 저희 사귄지 두달하고 2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요.
남자친구가 거기다가 대고 "미안해...."라고 하길래 뭐라고 더 하려다가 그냥 "아니야 갑자기 화내서 내가 미안해 잘자"이렇게 말했습니다. 남자친구는 한동안 확인을 안하다가 확인하고 지금은 아무래도 자고있겠죠.
그냥 마음이 싱숭생숭 이상해요. 저도 남들처럼 화날 때 화 낼 수 있다면 오늘같은 일도 없었겠죠.
서운해도 말못하고 끙끙 앓아대는거 정말 지치고 저를 좀먹는것 같아요. 그래도 말할 용기가 없어서 제가 스스로 저를 괴롭게하네요.
정신없고 재미도 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십시오.
예를들면 같은 과 친구들이나 친구처럼 친한 선배한텐 뭐가 잘 안되면 "아 니때문이자나!!!" 막 이런식으로 못되게 굴어도 별로 신경안쓰여요 걔네들도 신경안써요 오히려 "뭐라는거지..."이러면서 맞받아치고 서로 그러는게 일상입니다
근데 남자친구한테는 서운한게 있어도 삐지거나 화를 내는게 어려워요. 저는 늘 제탓이오 하면서 마음속으로 삭힙니다.
오늘은 저녁에 둘다 한가한 거 알기 때문에 먼저 데이트 하자고 말하려다가 남자친구가 그럼 난 오늘 저녁에 과제나 미리 해놔야겠다고 먼저 말해버려서 입꾹 다물어버렸어요. 우리 서로 자주 보는 것도 아니고 학교가 달라서 주2회 이하의 빈도로 만나요.
원래 오늘 보기로 한 약속이 갑자기 잡힌 실험때문에 파토났고, 그런데 예상보다 실험이 훨씬 일찍 마쳐서 저녁엔 볼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저런 대답이 돌아오니 허무했어요.
평소에 여러분들은 잘 때 인사 어떻게 하시나요? 저흰 남자친구가 "잘자" 하면 저는 하트까지 붙여가면서 "응 잘자❤️❤️" 이렇게 하는데 솔직히 이게 매일 반복되고 남자친구에게서 애정표현은 거의 없고 하트를 붙인, 혹은 굳이 붙이지 않더라도 애정이 담긴 것을 뻔히 알 수 있는 다정한 말같은건 기대하지않게됐어요.
그러다가 얼마전 우리 썸탈때 주고받던 카톡부터 지금까지 쭉 주고받은 내용을 정독했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더라구요. 썸보다 못한 사이가 된 것 같아서요. 원래 무뚝뚝하고 표현이 쑥쓰러운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친해지고 달달한 애정표현이 익숙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거라고 생각하며 버텨왔는데, 사귀기전-교제 극 초반까지의 그사람은 너무 다정하네요.
그런데 이런거 말을 못해요. 내가 참으면 아무 문제 없이 흘러갈 사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예전에 남자친구에게서 긁어부스럼을 왜만드냐는 식의 핀잔(?)같은걸 들은적 있어서 용기가 안나요.
또 내가 화날 만 해서 화 내도, 내가 화를 표현하는걸 받아줄 남자친구인지 모르겠어요. 서로간에 믿음이 부족해서 그런걸까요..?
오빠가 가끔 서운해서 화를 내거나 토라질 때가 있는데 저는 그러면 너무 불안하고 무서워요. 안절부절 그때부터 아무것도 못하고 폰만 잡고 미안하다고 벌벌떨어요.
제가 sns를 전혀 안하고 커뮤니티아이디도 마이피누밖에 없는데 오빠는 인스타를 하거든요. 오늘은 남자친구가 먼저 잔다고 하고 저도 잘자라고 했는데 제 카톡을 확인하지 않길래 혹시나 하고 웹으로 인스타를 검색해봤습니다. 20분째 확인 안하고 있으면서 10분전에 게시물을 올렸더라구요. 남자친구는 제가 가끔 본인 인스타를 검색해서 모니터링 한다는 것도 알고 있고, 제 친한친구 몇명과도 팔로우해서 서로 아는 사이입니다. 그런데 제가 쌓인게 너무 많아서 그런지 말이 곱게 안나오는거에요. 그래서 "언제잘거야 나 기만하지마." 이렇게 보냈더니 바로 확인하더니 "ㅋㅋㅋㅋ잠이안와서 뒹굴거리고있었어." 라고 웃더라구요..? 솔직히 원래 조금 화난 상태였는데 왜 제 말에서 가시돋친걸 못보고 웃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더 화가났어요. 남자친구는 거기다 대고 "전화해조" 이러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내가왜? 나 화난거 안보여요?"라고 해버렸어요. 저는 진짜 지금 남자친구와 지금껏 사귀면서 단한번도 이런식으로 화내어본적이 없어요. 비록 저희 사귄지 두달하고 2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요.
남자친구가 거기다가 대고 "미안해...."라고 하길래 뭐라고 더 하려다가 그냥 "아니야 갑자기 화내서 내가 미안해 잘자"이렇게 말했습니다. 남자친구는 한동안 확인을 안하다가 확인하고 지금은 아무래도 자고있겠죠.
그냥 마음이 싱숭생숭 이상해요. 저도 남들처럼 화날 때 화 낼 수 있다면 오늘같은 일도 없었겠죠.
서운해도 말못하고 끙끙 앓아대는거 정말 지치고 저를 좀먹는것 같아요. 그래도 말할 용기가 없어서 제가 스스로 저를 괴롭게하네요.
정신없고 재미도 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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