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글

선택급식제 어떻게 생각하세요~?

재무설계2012.11.13 19:08조회 수 601추천 수 2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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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자루님의 어명!!ㅋㅋㅋ 으로 여기에 옮겨서씁니다~



일단 뭐 저는 기숙사생이 아니고 그냥 장전동에 사는 원룸 주민입니당


이번에 총학 '찌라시' 를 보니까 선택급식제 문제를 내세우더라구요

여기저기서 이 문제에 대해서 말씀하시는것도 봤고요


제 생각에 이 문제 요지는 '운영'과 '선택의 자유' 인것 같은데요


뭔가 분위기가 학생들은 

"왜 나는 가끔 북문밥도 먹고싶고 정문가서 맛있는것도 먹고싶은데 강제로 기숙사밥 먹이려고 하냐"

라는 생각인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너무나 공감되고 이해가 가면서

한편으로는 생각이 참 짧아보이더라구요


저는 고등학교때 기숙사에 살았었어요

물론 아침, 점심, 저녁은 기숙사에서 먹어야 했고 당연하게 그 세끼를 기준으로 식비를 내야했지요

근데 언제부턴가 기숙사 학생회에서 아침, 저녁은 둘째치고 점심만이라도 선택급식제를 하자고 주장하더군요

저는 그때 고3이라 크게 신경안썼는데 어찌어찌 하다가 그게 결정이 났나봐요


하루에 1,500원 한달에 45,000 원이라는 식비가 줄어드니까

이제는 점심때 맛있는거 먹으러 가도 기숙사밥 안먹는거 안아까워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에 저는 뭐 잘 된일이라 생각했지요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난리도 아니더라구요

돈까스나 고기같이 학생들이 좋아하는 반찬만 나왔다 하면

한참을 줄서서 기다려도 음식이 남지 않아서 못먹고

그냥 평범한 상식으로 나오면 학교 식당에는 선생님들만 앉아계시고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식수 인원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도 없을 뿐더러

메뉴 따라 너무 차이가 나니까 계속해서 학생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점심때 몰아서 주더라구요


그렇게 되면?


아침, 저녁은 거의 '김멸김' 수준이 되더군요

눈에 띄게 부실해져가는 아침, 저녁에 또 한번 기숙사 학생회가 뭉쳐서 하는 말이라는게

"돈을 더 내도 좋으니 아침, 저녁에 맛있는 것좀 달라"

결국 부담하는 급식비는 예전과 비슷해 졌고 

점심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얻은 만큼 잃어야 했던 기숙사 원생으로서의 권리를 찾는 듯 해 보였지만

점심때 밥을 먹지 못하는 기숙사생은 여전히 생기게 되더라구요


'이익'을 내기 위함이 아니라

최소한의 '운영' 을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점심에는 음식이 남지 않게

(식당 입장에서는 얼마나 남을지 모르는 것 보다 차라리 모자란게 낫겠지요)

예측 가능한 운영을 하려다 보니 그렇게 되더군요

이런 학교 식당 운영의 가장 큰 전략이자 요지는 '식수인원'에 있겠지요

의무급식제는 그 요지를 '예측가능한' 범위로 둠으로써

가장 효율적인 운영을 시작하는 출발점이 되는것일테고요



뭐 이 경험이 우리 학교 기숙사 의무급식과 어떤 영향이 있는지 갸우뚱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어쨌든 제 생각은 이래요


물론 기숙사 식당 납품업체의 비리가 발각된 사실이라던가

여러 운영상에서 투명하지 못한 탓이라던가

메뉴에 대해서 불만족 스러운 기숙사 생활하시는 학우분들의 생각에서

의무급식제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시작된 것이라고 생각해요


근데 잘 생각해 보셔야 할 건

그렇게 기숙사 밥을 기회비용으로 다른 선택지를 골라 밥을 먹는 날이

한달에 몇 번이나 되는지

그것 때문에 식당 운영이 오락가락 예측불가능해지면 어떤 결과가 생기는지


다른 학교의 선례라던가 충분히 변경 가능한 방안에 대해서

건설적으로 논의하고 그런 운영에 충분히 동참하신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조삼모사 식의 근시안적인 생각이나, 먹지도 않는 밥에 돈을 내야하냐는 감정적인 접근보다는

곰곰이 생각해 보실만한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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