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극히 평범한 20대 중반 남자입니다.
저한테는 친구가 한명있습니다.
스물넷이라는 나이에 연애한번 못해본 친구입니다.
진짜 애가 연애를 못할만큼 찐따냐? 그런 것도 아닙니다.
외모도 이쁘장하게 생겼고 옷도 나름 잘 입습니다.
(남자들끼리의 기준이 아니라, 얘를 처음 본 제 여사친들도 그렇게 말했어요...)
객관적으로 그래요. 반짝이도 떠본걸로 알고 있고....
그리고 진짜 착합니다. 보통 우리가 이해를 잘 해주는 사람을 말하는데, 얘는 진짜 이해를 잘 해줘요...ㅋㅋㅋ
배려심이 많은 그런 성격. 모솔이라는 얘기에 군대에서 업소를 가자는 선임들도 있었지만 이것 조차 다 뿌리친 친구입니다.
재미가 없는 것도 아니에요. 낯을 가리긴 하는데, 친해지고 나면 무리에서 젤 활발하고, 좀 이상하다?싶을 정도로 재밌어요.
아는 것도 많아요. 책도 많이 보고 그래서 전반적으로 상식 같은게 저같은 공돌이가 느끼기에는 엄청났어요.......
근데 모솔이에요.
중고등학교 때는 왜 연애를 안 했냐 하니, 공부했대요.
(사실 얘가 수능을 망쳐서 그렇지, 원래는 공부를 잘했대요, 일단 자기 주장입니다. 사실파악은 못했어요)
대학와서는 왜 안했냐고 물어보니, 수능 망친거 때문에 대학와서 공부만 할려고 작정하고 아싸를 했대요.
그렇다고 100% 아싸는 아니지만, 여자랑 접점이 생길만큼의 활동은 안했대요.
반짝이 뜬거는 왜?라고 하니, 자기 외모 보고 다가오는게 싫대요.
근데 또 자기는 외모를 따지긴해요...눈이 높은것 같지는 않지만ㅋㅋ
소개를 시켜줄까?라고 물으면,
'니가 소개 시켜준 사람이랑 잘 안 돼서 너랑 관계에 문제 생기면 어떡하냐?'이래요.
괜찮다고 하면 '소개팅 같은 인위적인건 싫어'이래요....
진짜 진심으로 얘를 게이가 아닐까라고 의심해 본적이 많았어요.
근데 평소 행동이나 그런거 보면 게이는 아니에요.
야동 취향이 저랑 비슷하거든요.
아예 외로움을 안 타는건 아닐까?라고 생각도 해봤는데, 외롭다고 말은 해요.
여자친구 있었으면 좋겠다고...
얼마전에는 같이 교양 수업 듣는 애가 진짜 좋은 사람인거 같다고 저한테 그러더군요.
그래서 그럼 가서 번호라도 따지 그랬어? 이랬더니, 그 사람이 나 때문에 기분 나쁘면 어떡해? 이러면서....
진짜 죽빵 후려갈기고 싶었습니다.
도대체 이런 애는 뭔가요?
왜 이런거죠?
'안녕하세요'에 데리고 나갈까 생각도 했는데...
그건 제가 쪽팔려서...
얘를 어떻게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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