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대학교를 뒤흔들었던 이슈 가운데에 총장직선제 폐지가 있는 건 잘 알고 계시겠죠?
교육부에서 지속적으로 총장직선제 폐지를 요구해 왔었고, 우리 학교는 처음엔 반대해왔다가
이런저런 악재가 겹치면서 결국 백기를 들었죠.
그리고 그 결과는 현재 교수회의 총장실 점거와 지속적인 직선제폐지 반대고요.
그런데 이 총장직선제 폐지에 대한 학내여론을 바라보면서 생긴 궁금증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부산대 2만 학우의 주장은 존재하는가?"입니다.
이런 생각을 갖게 된 이유는 교수회에서 반대 이유로 내거는 플랑들을 보면서입니다.
교수회에서는 총장직선제 폐지를 반대하는 이유가 학내민주화의 결과물을 뒤엎는 거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교수들의 총의를 짓밟았기 때문에' 반대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여기에 학생들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총장직선제 폐지가 비단 교수회와 학교본부만의 일이 아닐진대, 그렇다면 학생들의 의견도 반영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와 같은 것들을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그저 교수회의 의견과 학교본부의 의견만 있습니다.
게다가 총장직선제 폐지를 두고 대토론회를 개최한다고 했지만, 그 자리에 학생의 의견이 있었는지는 의심스럽습니다.
당시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할 수 없었지만, 홍보 포스터를 보면서도 계속 느꼈습니다.
총학생회에서 교수회의 주장에 일방적으로 지지하라는 무언의 의사를 보내는 것이 아닌가 하고 느꼈습니다.
애초에 총학생회에서 교수회의 주장에 지지하기로 결정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총장직선제 폐지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교수회에서 말하는 것처럼 '교수들의 총의를 배신했으니까 총장직선제 폐지를 반대해야 한다.'는 것에 따른다면
그건 부산대 2만 학우 개개인의 주장을 무시하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총장직선제 폐지에는 교수들의 의견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학우들의 의견도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요약하면 이겁니다.
총장직선제 폐지에 대해 학우 개개인의 의지로 찬반을 결정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되길 원합니다.
총장직선제 폐지에 대한 총학생투표를 실시하길 원합니다.
결과가 찬성이던지, 반대가 되던지 그에 대해서는 투표 후에 나온 결과이니까 전적으로 따르면 되는 것이지만
적어도 그 과정에 학우들이 개입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길 원합니다.
부산대학교는 학교본부와 교수회만의 것이 아닙니다.
강사님들도 계시고, 무엇보다도 부산대 2만 학우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학교의 중대사라면 당연히 학우들의 의견도 반영되어야 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 선본의 답변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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