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숙사 휴게실 빨래 건조 금지명령 ■

글쓴이2016.06.15 13:34조회 수 3106추천 수 9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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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기숙사(효원재) 입구에 조교님이 휴게실에 있는 빨래건조대를 다 철거하라고 공지했습니다.

빨래건조대를 둘 수 있는 곳은 방과 옥상 밖에 없다고 하는데요.

 

지난 3년간 휴게실에서 빨래건조를 해온 입장에서 조금 당황스럽기는 합니다.

먼저 제 개인적인 견해를 밝히고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쭤보고싶습니다.

다른 효원재 학우분들도 비슷한 의견이시면 신문고에 글쓰고 행정실에 가서 얘기하고 기숙사자치위원회?에도 연락해보겠습니다.

 

 

[공간과 시간 문제]

효원재는 방이 매우 협소합니다. 2인이 생활하는 공간으로 가로 3미터 세로 3.5미터 정도안에 침대 2개, 책상, 책꽂이, 옷장, 그리고 신발두는 현관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빨래건조대를 둘 수 있는 공간은 침대와 침대사이 1미터 정도의 공간인데

 

이곳에 빨래건조대를 두면 아무도 방안에서 움직이지 못합니다. 효원재는 고시생 전용 기숙사로 대부분 밤 10시 정도에 공부를 마치고 빨래를 돌리는데 이렇게 되면 11시반쯤 빨래가 끝나고 룸메가 자고 있거나 혹은 룸메랑 같이 빨래를 돌리는 날에는 널어둘 곳이 없습니다.

 

낮에 들러서 빨래하면 되지 않냐 하실 수 있겠지만 효원재는 학교에서 가장 높은곳에 위치한 건물이고 빨래소요시간까지 합치면 하루의 중간에 가용시간이 3시간 정도 빠져버립니다. 이는 고시생들에게 치명적입니다.

 

 

 

[습기와 건강 문제]

곧 여름입니다. 효원재는 산 속에 있기 때문에 특히 산방향 1층은 여름철 곰팡이가 심각합니다.

저도 작년에 1층 산방향에 살았는데 여름에 모든 옷과 벽장, 침대, 책장, 그리고 옷걸이에 까지 파란 곰팡이가 폈습니다.

온갖 습기제거제를 다 사서 놓고 방충제를 뿌려도 소용없었습니다. 모든 옷을 새로 빨고 팡이연구소에서 나온 곰팡이 제거 방지 제품까지 비싸게 사서 다 뿌릴때쯤 여름이 지나 잠잠해졌습니다.

 

산에서 내려오는 습기가 1층 부근에서 응축되서 방으로 밀려들어오는 것인데 이같은 상황에서 빨래까지 방안에 말리게 되면 곰팡이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고 그런 공간에서 호흡하는 것은 학생들의 건강에 치명적입니다.

 

 

 

[해결방안]

사실 지난 수년간 관행적으로 매우 많은 분들이 휴게실에서 빨래를 건조해와서 그게 기숙사 수칙에 어긋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혹시 관련된 원생수칙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만 휴게실은 완강기가 설치된 곳이 아니며 대피로가 아니기 때문에 소방법상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해보니 휴게실이 3곳이고 3곳 모두 창가쪽 구석에만 건조대가 놓여있어서 총9대 정도가 한층에 들어가는데,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우들은 30명을 훌쩍 넘깁니다. 이는 (건조대를 공유하거나 주인없는 건조대를 돌려쓰는 경우도 있지만) 모든 학우들이 휴게실에서 건조를 하는건 아니라는 뜻인 것 같습니다.(분실의 위험도 있고 5층 학우들은 옥상이 더 편할것 같기는 합니다.)

 

혹시 다른 분들은 빨래를 어떻게 말리시는지 궁금합니다.

그러나 지난 수년간 효원재의 공간적, 환경적 제약 때문에 분실의 위험을 감수하고서도 휴게실에서 빨래를 건조하는 것이 관행처럼 굳어졌는데(복도에는 아무것도 둘 수 없어서 모두 휴게실에 건조대를 둡니다.) 갑작스럽게 학생측과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건조대를 모두 회수해라. 하는건 불합리하다 생각합니다.

 

원생 수칙은 원생들이 함께 지내기 위한, 일종의 공동선을 추구하기 위한 원칙으로 원생들이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제정되고 바뀌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최소한 기숙사자치위원회?를 통한 간접수렴이라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일방적인 철수를 강요하기 보다는 기숙사 휴게실에 건조대를 둘 수 있는 공간을 창가쪽 벽면으로 제한하고,(창가쪽에 건조대를 둬도 휴게실 공간은 충분합니다. 그리고 청소가 되지 않아서 그쪽 벽면 바닥에 앉거나 거기서 무언가를 할 사람은 없습니다..) 

 

개인용 건조대를 없애는 대신 현재 있는 건조대를 기부받거나 예산을 편성해서 공용건조대로 설치하고 휴게실마다 보드판으 설치해서 칸을 나누고 몇번 건조대(8~9개정도 들어갑니다), 방번호, 이름, 사용시작일을 기입해서 보드판에 신상을 적지않고 사용하는 경우는 걷어내고 다른 학우들이 쓸 수 있게하고, 빨래를 건조시킨 날부터 3일 뒤에도 걷어가지 않으면 걷고 자신의 빨래를 쓸 수 있게 하는 방향으로 회전율을 높이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혹시 다른의견 있으신 기숙사 학우분들은 의견을 제안해주세요.

그리고 (웅비관은 베란다가 있으니까 제외) 자유관이나 진리관은 (비슷하게 방이 작은데) 빨래를 어떻게 건조하고 계신지, 비슷한 지침이 하달되었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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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리관은 그냥 복도끝에 다놔둠
  • 효원재 몇년째 살았는데 작년부터인가 뭔가 자꾸 바뀌는것 같아요 우산 비그친뒤 24시간안에 빨리 방에 가져가라 등등 중앙게시판에 딱 작년부터 많이 적고 그랬던것 같아요. 이번 휴게실 이용건도 누가 컴플레인 걸었던가 그랬을 것 같은데 효원재도 살기 점점 빡빡해지네요. 글쓴이님 지지합니다
  • 덧붙여 건조기도 한대뿐이고 음지방은 습한데다 좁아 방에는 현실적으로 위생상 좋지 않고 옥상도 미세먼지 비오는등 여러 기상조건을 항시 신경쓸수없는 효원재원생들은 휴게실이 적합한것 같은데 공평하게 다쓰고 걷어가는식의 독점화현상만 막으면 좋을 것 같아요
  • @착한 노랑물봉선화
    공유화하고 보드판에 기재하고 사용하는걸로하면 회전율을 높일수있을것 같아요.
  • @착한 노랑물봉선화
    가서 위에 적은 얘기 다하고왔는데 협의해보겠다고합니다. 누가 민원넣어서 행정실에서 조교님한테 적어달라한거라네요
  • 합리적인 원칙이라면 불편을 감수해도 지켜야 모여사는게 편해지고 의미가 있어집니다. 하지만 불합리한 원칙이라면 타파하도록 해야겠지요. 그런데, 조교님의 지시사항이 맞는 것 같은데요? 기숙사 방의 공간이 협소한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지만, 사실 기숙사에는 빨래를 건조하도록 마련해 둔 곳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마음대로 자기가 편하기 위해, 모두의 환경에 도움이 되도록 정한 룰을 못지키겠다 배째라 그러면 그건 그 학생들이 몰지각한 것 아닌가요? 공동 생활을 한다면, 개인의 편리함을 합리화 시키려 하지말고, 모두의 이익을 위한 룰을 한번더 생각해 봅시다.
  • @어두운 느티나무
    그래서 이 룰이 모두를 위한 룰인지, 어떤 장점이있는지 알아보자는 것입니다. 룰이라고 하신다면 관습법 또한 법원으로서 작용합니다. 제가 기억하는 모든 기간 동안 빨래건조는 휴게실이었습니다. 조교도 휴게실을 이용하고 지난 수년간 모두가 당연하게 받이들이는 관습적인 룰을 갑작스레 철폐하는 것이니 원래있던 룰이 개정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규칙과 관련해 콜버그는 도덕발달의 단계이론에서 인습적 도덕기에서 사회체계와 법을 반드시 지키는 단계의 다음 단계로 인습 이후단계의 인간의 기본 권리를 강조하는 권리우선과 사회계약의 단계를 설정하였습니다. 룰이라는 것 자체가 공동선을 위한 것이니 형편에 따라 공정한 절차로 개정해나가야 옳습니다.
    그리고 기숙사에는 빨래 건조를 위해 마련해둔 공간이 현재 "없습니다". 개인의 방과 옥상은 논외로하겠습니다.. 위에 다른분이 부적합한 이유를 잘설명해주셨습니다.
  • 효원재는 침대위에 봉 없나요? 진리관에는 침대위에 봉이 길게 있어서 거기다 다 널었는데요...생각보다 길어서 한 4-5일치 빨래는 어찌어찌 다 널리더라고요. 헐 그리고 효원재가 습기가 그렇게 많나요...곰팡이는 좀 심한거 같은데...생활원 행정실이나 학교 시설과에 한번 문의해보세요..아마도 시설과에서 방습대책을 해주지 않을까요..요즘같은 세상에 곰팡이 핀 방에 사는 사람이 어디있나요...그것도 국립대 기숙사가...
  • @엄격한 참새귀리
    행정실에서도다알고잇어요..ㅎ...
    우리도봉이있는데 대부분옷걸이로 사용해서 빨래봉이란 생각도못했네요.. 맞네요 옷장이넘작아서 옷걸어두다보니..
  • @글쓴이
    알고있으면서도 안하면 업무태만이죠...국립대교육공무원들 세금받아먹고 월급주는거고 등록금내는 이유인데..행정실 업무가 기숙사 민원창구인데 귀찮아서 안하는거 뻔히 보이는데요...계속 안되면 교육부에 민원 넣으세요.
  • @글쓴이
    알고있으면서도 안하면 업무태만이죠...국립대교육공무원들 세금받아먹고 월급주는거고 등록금내는 이유인데..행정실 업무가 기숙사 민원창구인데 귀찮아서 안하는거 뻔히 보이는데요...계속 안되면 교육부에 민원 넣으세요.
  • @엄격한 참새귀리
    기성회 계약직으로알고있습니다 계장급말고는 공무원없을거에요.
  • @글쓴이
    행정실 사무보는 사람은 다 공무원이에요. 계약직인것 까지는 모르겠고요
  • 저도 이거 정말 극반대하는 입장이지만 시험기간이라 글정리해서 올릴시간없어서 속만태우고잇엇는데 먼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건 씨발 진짜 항의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발 빨래말리러 옥상가서 널으라니... 진리관처럼 복도마다 빨래널곳을 마련해주던가...
  • @착잡한 돌피
    오늘행정실다녀왔는데 협의해버겠다하는데 백퍼안합니다. 학생들이 여러번찾아가서 항의해야해요. 기숙사행정실 학생위하는척해서 돌려보낸담에 일처리안하기로 유명합니다.
  • @글쓴이
    오늘 시험 끝났습니다. 내일 저도 행정실 함 다녀와야겠네요... 개인적으로 많이 빡치는 사항이라... 원생회에서 이게 그렇게 합리하다고 생각한다면 진리관에 각층마다 복도 끝에있는 공용 빨래대 일괄 철거하고 진리관사는 모든 원생한테 옥상에다가만 말리라고 공지해보라고 시켜보고 싶네요. 등신들이 어떻게 극딜당할려고 이딴 정책이나 내놓는건지...
  • 동게에 글쓴 사람입니다. 먼저 저의 불평만 가득한 글을 보고 직접 바쁘실텐데도 움직여주신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는 왜 갑자기 일방적인 통보로 빨래건조를 금지시키는지가 정말 궁금합니다. 합당한 이유의 제시도 없이 몇일부로 금합니다 라니?

    그리고 효원재 문제를 말하는 김에 다음 사안에 대한 학생분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저는 주간 시간 동안은 상주하지않아서 본적이 없는 것일수도 있는데 효원재 분들 화장실 청소 상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변기칸은 찌린내가 진동하고 소변기 또한 냄새가 많이나는것 같은데 진리관은 공용 화장실 청소를 해주시는 분이 계시는 것으로 아는데 효원재는 청소해주시는 분이 계신지?? 안계시다면 왜 같은 관리비를 내고 이런 용역을 제공받지 못하는지 아시는 분 계신가요??
  • @초조한 앵초
    청소하시는분 계시는데 남자 건물에 한분이십키다. 매일 아침 5시40분정도부터 청소시작하시는것같습니다 매일 6시쯤 뵙는걸보면..
    그분이 분리수거도하고 모든 효원재 관리를 다하셔서 아주 세심히 신경쓰기 좀 버겁지않나싶습니다. 환갑은 넘으신듯 보였습니다.
    행정실에 건조대관련해서 직접가서 항의해주세요. 많은학우들이 방문해서 의견을 피력해야합니다.
  • @글쓴이
    화장실 문제는 혼자서 하시기때문이란 이유도 별로 납득이 되진 않지만 차치하고 건조대는 저도 내일 찾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행정실이라면 자유관에 있는곳을 말하는 건가요??
  • @초조한 앵초
    네 2층에있습니다
  • 웅비,진리,효원재 다 1년씩 살아본 입장에서, 효원재는 휴게실에 빨래건조 할수 있게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웅비관 살때는 베란다에, 진리관 살때는 복도 양끝에 건조대가 있어서 괜찮았는데, 효원재는 휴게실말고는 건조대를 둘 수 있는 곳이 없더군요. 공론화해서 투표나 설문조사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휴게실에서 물 쉰내라고하나 여튼 구린내가 심각하게 날때가 많더군요. 이건 좀 해결해야할것 같습니다.
  • 전 효원재 살 때 그 빨래봉에다가 말렸었는데...한 번도 건조대 안 쓰고요..
  • 기숙사 이것저것 진짜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데는 선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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