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나를 좋아하는 사람

자상한 산부추2016.06.16 01:03조회 수 1146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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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미 좋아하는 여자가 있어요. 정말 많이 좋아해요. 표현을 해도 부족할 정도로 좋아하는데 친구로 지내자고 남자로는 느껴지지 않는다네요. 슬프지만 친구로 지내고 있었어요. 둘이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카톡도 하루종일 해요. 그래서인지 혼자 만의 외로운 짝사랑이라는 생각이 크게 들진 않았어요. 호구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괜찮았어요. 제가 그만큼 좋아하니까요.

그런데 이번에 친구의 아는 동생이 저를 마음에 들어한다고 소개 해달라고 했답니다.
저는 괜찮다고 거절을 하고 짝사랑 하는 그녀에게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잘됐다고 만나보라고...
여자친구 생기게 꼭 응원해주겠다고.....
전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어요. 저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알았지만 당연히 저런 대답이 올 줄 알았지만 현실로 들이닥치니 너무 가슴이 아팠어요. 마음을 삭히고 이성적으로, 평소와 같이 그녀가 나를 친구로만 느끼게끔 카톡을 할 수 조차 없더라구요.

아무런 생각도 하지 못하고 벙쪄있던 중에 친구에게서 연락이 다시 왔어요. 한 번이라도 만나보라고
아무 생각이 없이 저는 알았다고 해버렸어요.
그러자 다시 이성이 돌아왔어요. 고맙게도 저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저는 모든 마음과 애정을 줄 수 없다는 걸, 제 스스로가 아니까 너무 미안해지더라구요. 아.. 내가 외사랑으로 고통 받고 있는데 나도 똑같은 고통을 안겨주겠구나... 이런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만나는 건 서로에게 좋은 일은 아니겠구나..

sns에서는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을 더 신경쓰라고 하지만 어떻게 그렇게 쉽게 말을 하나요.. 마음이 그렇게 잘 된다면 세상에 외사랑은 존재할 수 없겠죠.
주절주절 두서없이 생각만 많아져요. 미안하고 화도 나고... 외사랑을 포기하고 새로운 사람을 알아보는 쪽으로 마음이 굳어가요.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았나봐요. 제 진심은 전혀 닿지 않았나봐요. 글을 쓰면서 점점 생각이 정리가 되네요. 저도 한 번 정도는 행복하고 싶어요. 읽어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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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친숙한 산단풍) 너의 목소리가 들려 (by 뚱뚱한 참새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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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ㅋㅋ 저두 그런 성향인데 지금 그분이랑 정상적으로 이전과 같이 지내고 계시다면 조금은 거리를 두셔야 할거같네요.. 지금상황으로 남는게 글쓴이에겐 최선이겠지만 어차피 맘 한번아파야해요 ㅠ 그래야 다른사람 들어올 공간 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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