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나를 좋아하는 사람

자상한 산부추2016.06.16 01:03조회 수 1148댓글 1

    • 글자 크기
저는 이미 좋아하는 여자가 있어요. 정말 많이 좋아해요. 표현을 해도 부족할 정도로 좋아하는데 친구로 지내자고 남자로는 느껴지지 않는다네요. 슬프지만 친구로 지내고 있었어요. 둘이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카톡도 하루종일 해요. 그래서인지 혼자 만의 외로운 짝사랑이라는 생각이 크게 들진 않았어요. 호구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괜찮았어요. 제가 그만큼 좋아하니까요.

그런데 이번에 친구의 아는 동생이 저를 마음에 들어한다고 소개 해달라고 했답니다.
저는 괜찮다고 거절을 하고 짝사랑 하는 그녀에게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잘됐다고 만나보라고...
여자친구 생기게 꼭 응원해주겠다고.....
전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어요. 저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알았지만 당연히 저런 대답이 올 줄 알았지만 현실로 들이닥치니 너무 가슴이 아팠어요. 마음을 삭히고 이성적으로, 평소와 같이 그녀가 나를 친구로만 느끼게끔 카톡을 할 수 조차 없더라구요.

아무런 생각도 하지 못하고 벙쪄있던 중에 친구에게서 연락이 다시 왔어요. 한 번이라도 만나보라고
아무 생각이 없이 저는 알았다고 해버렸어요.
그러자 다시 이성이 돌아왔어요. 고맙게도 저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저는 모든 마음과 애정을 줄 수 없다는 걸, 제 스스로가 아니까 너무 미안해지더라구요. 아.. 내가 외사랑으로 고통 받고 있는데 나도 똑같은 고통을 안겨주겠구나... 이런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만나는 건 서로에게 좋은 일은 아니겠구나..

sns에서는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을 더 신경쓰라고 하지만 어떻게 그렇게 쉽게 말을 하나요.. 마음이 그렇게 잘 된다면 세상에 외사랑은 존재할 수 없겠죠.
주절주절 두서없이 생각만 많아져요. 미안하고 화도 나고... 외사랑을 포기하고 새로운 사람을 알아보는 쪽으로 마음이 굳어가요.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았나봐요. 제 진심은 전혀 닿지 않았나봐요. 글을 쓰면서 점점 생각이 정리가 되네요. 저도 한 번 정도는 행복하고 싶어요. 읽어줘서 고마워요.
    • 글자 크기
대학원생 남친 선물 (by anonymous) . (by 개구쟁이 편백)

댓글 달기

  • ㅋㅋㅋ 저두 그런 성향인데 지금 그분이랑 정상적으로 이전과 같이 지내고 계시다면 조금은 거리를 두셔야 할거같네요.. 지금상황으로 남는게 글쓴이에겐 최선이겠지만 어차피 맘 한번아파야해요 ㅠ 그래야 다른사람 들어올 공간 생겨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3 똑똑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사랑학개론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6 나약한 달뿌리풀 2013.03.04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나를 좋아하는 사람1 자상한 산부추 2016.06.16
38162 .13 개구쟁이 편백 2016.07.06
38161 애인의 직업3 해괴한 여주 2016.07.30
38160 .12 애매한 옻나무 2016.08.26
38159 누굴 좋아해야할까요?3 일등 애기현호색 2017.04.03
38158 여성분들2 배고픈 만삼 2017.04.07
38157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21 털많은 아주까리 2017.04.30
38156 요새 사람들 눈높나요??4 빠른 앵초 2017.09.25
38155 첫사랑7 참혹한 기린초 2017.12.21
38154 여성분들을 어딜가야 만나나요15 활동적인 뱀고사리 2019.05.09
38153 [레알피누] 여자분들5 꾸준한 사철채송화 2019.07.12
38152 남자분들께질문이요..10 병걸린 며느리배꼽 2012.12.11
38151 요즘 너무너무 외로워요ㅠㅠ16 침울한 분단나무 2013.03.13
38150 [레알피누] 끝난걸까요8 적절한 새콩 2013.07.03
38149 여자가 더치하자고 한다고 막상 찬성하고 더치하는 남자는 거의 없음.5 훈훈한 겹황매화 2013.07.18
38148 26살 180 보통 비흡연 매칭실패 ㅋㅋ15 고고한 노랑코스모스 2014.04.02
38147 행복돋는다4 억쎈 털진득찰 2014.05.03
38146 소개팅 애프터..3 신선한 달맞이꽃 2014.05.22
38145 고백 타이밍...4 허약한 개모시풀 2014.06.12
38144 부럽다5 정중한 인동 2014.09.1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