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천 돌고 나서 다시 기숙사 들어왔는데,
그 와중에도 계속 심심해서 마이피누 복습을 해보았습니다.
온천천에 또 다시 나가려니 추워서 못나가겠더군요... 이미 동래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는 온 피부가 얼얼했고...
처음엔 자유게시판의 제가 쓴 글을 읽어봤습니다. 익게의 제가 쓴 글도 복습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그건 못해서 아쉽더군요.
또 한번은 제가 댓글을 달았던 글이나 제 닉네임과 연관된 댓글이 달린 글들을 복습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글이 있더군요.
글에 달린 리플을 읽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었습니다.
읽다가 순간 눈물고일 뻔 했습니다.
저는 안구건조증인데다가 어지간한 일 가지고는 눈물 한방울 안고일 정도로(심지어 할아버지 장례식에서조차)
다른 사람한테는 냉혈한 소리까지 듣고 사는 인간입니다.
그런 인간이 한순간 눈물고일 뻔 했습니다. 지금은 고이지는 않았어도 가슴 한구석이 찡해오네요.
제가 어떤 사람에게 좋은 이미지로 남을 수 있다는 사람이었다는 걸 알게 되니까...
살면서 성격으로 한 번도 좋은 소리 못 듣고 살았고
매번 성격이 참 뭐같다는 소리 들으면서도 친구들이랑 매번 티격태격했고
주제에 또 폐쇄적이어서 인간관계도 지극히 좁고
결정적으로 내가 죽을 때 눈물 한방울이라도 흘려줄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할 정도로
그렇게 나 스스로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왔던 사람인데
그래서 이런 곳에서 웃으면서 글쓴다고 해도 그게 알고보면 내 가식이 아닌가 하고 몇번씩이나 고민하고
며칠 전까지만 해도 악재가 겹쳐서 살아야 할 것인지 죽을 것인지조차 고민했는데
이런 사람도 좋은 이미지로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데요.
극히 일각에서 저보고 좋은 사람이라고, 그러니까 마음의 문을 닫지 말고 힘내라고 말해주는 사람들도 있긴 했는데
이 자리에서 또 이렇게 보고 나니까 마음 한구석이 찡해오네요.
그분이 저를 좋은 이미지로 보는 이유는 조금 웃음이 나왔지만요. '법고'... 후훗.
제가 여기서 그분이 누군지 밝히면 그분이 난처해질까봐 안 밝히겠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해당 글의 링크도 안 땄고요.
그래도, 이렇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네요.
정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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