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중도에서 공부를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역시나 친한친구들과 있는 단톡방에 몇십개의 대화가 쌓여있길래
하나하나 다 읽은 후.. 내용에 따라 답장하고.. 친구들 반응에 웃고.. 또 대화를 이어나가고..
이러고 있는 도중 갑자기 이 글의 제목과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지금 이 채팅방에 써넣고 있는 말들.. 이때까지 했던 말들이 부끄러워지는 순간말입니다.
친구들과 대화를 하고 있는데 저 혼자만 성숙하지 않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때까지는 그저 장난이라면서 했던 나의 말들이 사실상대방을 놀리고 은근슬쩍 비하하며 나 자신을 치켜세우는데 혼자 쾌감을 느꼈던 것입니다.
하하.. 저는 오늘 밤 저의 이런 철없고 병신같은 제 모습을..이제서야 봐버린것입니다.
이에 반해, 친구들은 농담섞인 말도 하지만 저와 같이 철없는 비하, 비아냥거리는 모습은 없는 것을 보았을 때 이때까지 나의 모습에 대해 자괴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 이 친구들뿐만 아니라 내가 다른 모든 사람을 대하는 데에 있어 모든 행동과 말들이 철없이 이루어졌을까봐.. 또 그에 따라 나도 모르게 내가 타인에게 이미 불편한 존재가 되어버린것이 아닐까 하는 마음들이 저의 마음속을 휘젓고 있습니다..
답답하네요..
그동안 잘 살아왔다고, 좋은 친구들 옆에 있다고, 나 정도면 괜찮게 지내왔다고 스스로 굳게 믿어왔었는데
이러한 제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와장창 깨져버리는 오늘 밤은.. 정말 누구보다 외롭네요.
하하..부끄럽지만 군대도 다녀왔고, 여자친구도 있습니다..
부끄럽네요...모든게 다 부끄럽습니다 지금은...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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