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돔이야기

날렵한 쇠무릎2016.07.06 16:40조회 수 9345추천 수 42댓글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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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콘돔이야기나 풀까 하고 글 써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1.1일 되는 시점에 스무살된 기념으로 친구들이랑 족보도 없는 딸기맛 콘돔을 다섯개를 사서 나눠 가졌습니다.

누가 제일 먼저 총각딱지를 때는지 내기하는거였죠. 대학교 들어가면 중고등학생때 상상했던 섹스라이프가 펼쳐질거 같았던 기대와는 다르게 학교 공부에 치이고 과생활에 묻혀 살면서 점점 기대는 실망이 됬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학교를 자퇴하고 수능을 다시 보던 2011년 늦가을
어머니가 아들 고생한다며 지갑에 몰래 십만원을 꽂아 주시려다가 2011년1월1일자 영수증과 함께 꽂혀있는 콘돔을 봤습니다.

엄마가 방문을 열고 지갑을 들고 들어오자직감상 "아...콘돔 들켰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수치심에 남의 지갑 왜 몰래 열어봤냐고 먼저 화를 낼까, 사실 사놓고 한번도 못썻다는 치욕스러운 변명을 해볼까 수만가지 생각을 하는찰나,,.
엄마가 웃으시면서 어깨를 토닥거리면서
"1월1일게..11월까지 그대로네..."라며 웃으셨습니다.

이렇게 엄마에게 첫 콘돔 커밍아웃을 당하고 나서 그뒤로 지금까지 몇번 본의 아니게 들켰습니다.

코트에서 안꺼내고 있던 콘돔을 드라이 맡긴다고 세탁소에 들고갔다가 엄마랑 세탁소 아줌마가 보고 웃은 일도 있고,
누나에게 가방을 빌려줬는데 가방안에 콘돔을 꺼내지 않고 빌려줘서 그날 저녁 누나에게 도대체 밖에서 뭔짓을 하고 다니냐고 두시간을 혼난적도 있고...

전 그럴때마다 아들 이만큼 잘 나아줬으면 건전한 성생활 하고 다니면 되는거 아니냐고, 콘돔을 안쓰는게 문제지 난 항상 잘 지킨다며 말했습니다

무튼 시간이 많이 흘러 벌써 2016년이 됬습니다. 원했든 원치않았든 우리 가족에게 아들의 생활은 적나라하게 까발려졌고 이제는제가 어디 여행간다고 하면 그거 또 챙겨가냐며 먼저 물어봅니다

가끔 여자친구랑 늦은 저녁까지 함께 있을때면 엄마 아빠중 누군지는 모르지만 통장에 항상 같은 금액인 7만원을 넣어주십니다.(제가 항상 콘돔 잘쓰는건 칭찬 받아야하는 일이라면서 말할때 아들 놀릴게 아니라 올바른 성생활 한다고 돈은 부족하지 않은지 챙겨달라고 투정부리고는 했습니다.)

무튼...
콘돔을 처음으로 사고나서 지금까지의
어떤 가정에서 평범하게 자라온 어떤 남자의 콘돔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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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드라마 추천좀 해주세요 (by 친숙한 가지) 17금) 콘돔 꺼내봐 (by 적절한 상수리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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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ㅋㅋㅋㅋㅋㅋㅋ재밋네요
  • 엄청나게 좋은 가정이네요. 7만원 꽂아준다는 거에서 개감동..
    커플로써 너무나 부럽습니다.모텔값 진짜비싼데..
  • @태연한 먹넌출
    글쓴이글쓴이
    2016.7.6 18:33
    아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요즘도 가끔 놀다보면 예전에는 아들 집에 안오냐 문자만 보내셨는데
    요즘엔 아들 지원 안필요하냐라고 물어봐주시네요ㅋㅋ
    아버지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ㅎㅎㅎ
  • ㅋㅋㅋㅋㅋㅋㅋ좋은 가정이네요222 재밌게 보고 갑니다
  • 화목해보여서 좋아요ㅎㅎ
  • 화목해보여서 좋아요ㅎㅎ
  • 누나는 여전히 혼내나요?ㅋㅋ
  • @활달한 정영엉겅퀴
    글쓴이글쓴이
    2016.7.6 17:04
    네...그래서 요즘엔 잘 안마주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잔리만 늘어가는거 보면
    우리누나도 이제..... 시집 갈 때가 됬나봐요!!ㅋㅋㅋㅋ
  • 콘돔을 직접 본 어머니께서는 아들 다컷내와 동시에, 그래도 책임질건 책임지는구나 하는 만족감도 느끼실 겁니다. 자기몸 자기가 지킨다는 말은 나뿐만 아니라 타인도 존중한다는 거겠죠. 즐거운 성생활이 함께 하시길!!!! (아놔 나는 언제하나!!! 좀 하자!!!! ㅠㅠ)
  • 노콘 썰도 풀어주세요
  • @자상한 매화나무
    글쓴이글쓴이
    2016.7.6 17:26
    노콘썰은 좆된 기억밖에 없는데 듣고싶나요
  • ㅋㅋ 웃기면서 뭔가 부럽네요
  • 11월까지 그대로네 문구가 킬링파틐ㅋㅋㅋㅋㅋ
  • @자상한 맥문동
    ㅋㅋㅋㅋㅋㅋㅋㅋㅋ거기서 뿜었음
  • 아부지가 7만원인건 어떻게 아셨지
    모텔세대도 아닐텐데 ㅎㅎ
  • @서운한 배롱나무
    므흣
  • 그래서 누가 제일 먼저 총각딱지를 땠나요?ㅎ
  • @유별난 남천
    글쓴이글쓴이
    2016.7.7 10:37
    제일 먼저 딱지 땐 친구는 범생이처럼 공부만하던 녀석이였는데 그해 3월에 친구들 중에선 제일 먼저 진짜 남자가 되었습니다. 근데 다들 말은 안했지만 1등은 그녀석이 아닐까하고 견제했던 놈이였어요. 키도 작고 안경끼고 친구들중에 제일 못생겼었는데 여자에 대한 호기심은 거의 뭐 쓰레기수준을 넘어서 호색한같은 새끼여서 저런놈이 진짜 무서운 놈이라고 친구들끼리 놀렸는데 아니나 다를까 스무살 되자마자 고삐풀린 망아지마냥 살더군요..군대가고 한 3년 연락 안되다가 얼마전에 부대 지하철역에서 만났습니다 ㅋㅋㅋ스무살때 이야기하면서 콘돔이야기 꺼내니깐 자기는 요즘 콘돔 안쓴다고 말하길래 정신차리라고 엉덩이 발로 차주고 왔습니다.
  • ㅋㅋㅋㅋ재밌네여
  • 글은 너무 재밌게 읽었는데 조금 씁쓸하네용!ㅠ
    남성분들은 당당하게, 당연시 성 경험을 쌓는 반면(오히려 경험이 없는게 부끄러운 일인 반면) 여성들의 경험에서는 엄격한 잣대로서 비판적이니까요ㅎㅎ
    쓸데없이 진지한 생각이 들어서 한번 말해봤어요ㅋㅋㅋㅋㅋㅋㅋ
  • @나쁜 넉줄고사리
    맞아요 ㅠㅠㅠ 남자친구는 여행가도 항상 당당하게 말하고 가더라구요,,
  • @나쁜 풍접초
    여자들은 숨기고 가나요?
  • @서운한 배롱나무
    당연히 여자인 친구랑 간다고 숨겨야해요.
    진짜 이중피임 다하고 하는데 피곤해요
  • @서운한 배롱나무
    안하는게 정신건강에 좋은데 먼가 자랑거리? 그런게 있나봐요 ..
  • @나쁜 넉줄고사리
    몸관리잘해야 좋은데 시집가죠
  • @나쁜 넉줄고사리
    여자들은 경험많더라구요 성비탓인지 몰라도
  • @나쁜 넉줄고사리
    글쓴이글쓴이
    2016.7.13 17:32
    어느정도 공감가는 부분이네요..ㅜ
    우리누나는 남자친구랑 여행가는거 엄마아빠도 다 알고 있고 저도 알아요.
    엄마,아빠랑 저는 누나랑 남자친구가 책임질 수 있는 어른들이라 믿고 서로 책임질 수 있는 행동만 한다면
    좋아하는 남녀사이에 섹스나 그런거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솔직히 이건 우리끼리의 이야기지
    세상 혼자 사는게 아니니깐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거든요..저희 이모같은 경우에는 맨날 xx이이제 시집갈 나이도 됬는데 좀 신경써야하는거 아니냐 맨날 그런 소리하는데 그럴때마다 우리 가족끼리는 시집갈 나이됬다고 뭘 신경쓰라는거지..이렇게 말하면서도 그말이 품은 속뜻을 아주 모르는건 아니니깐요.
    남자나 여자나 성생활을 시작하기전에 책임감이란 단어에 대해서 정확히 이해했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보면 엄마아빠나, 누나가 제 성생활을 우스갯소리처럼 할 수있는 이유도 제가 책임감있게 행동한다는걸 믿고 하는 농담들이니깐,
    이모가 성에 대해 보수적인 잣대를 갖다대는것도 책임감있는 성생활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다고 생각해요.
  • ㅋㅋㅋㅋ 훈훈해요
  • "1월1일게..11월까지 그대로네..."라며 웃으셨습니다.
    이 부분 괜히 뭉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재밋고 따뜻하네요
  • 멋있어영!!
  • 저도 씁쓸하네요;; 누나도 남자친구랑 여행허락하나요? 원래 개방적이신 집인건지 ?

    몸관리잘해야좋은데시집가죠.. 저분도데체뭐죠 ㅋㅋㅋ여자는 안하려고 발악해야하고 남자는 저렇게 친구들과 경쟁하듯하고 참...
    어쩌면좋을까요 ㅋㅋ 계속 거절하면 될까요
    끝까지안한다고 발악하면 성공한건가요? ㅋㅋ 시집갈때까지거절해야 좋은데 시집가는건가봐요ㅋㅋㅋㅋ

    남자는 이런걱정 없어 좋겠다 ^^
  • 결국 유효기간지나서 위험하다, .
  • 멋진집이에욬ㅋㅋㅋㅋ 진짜 본받아야할 마인드를 모두 갖고 계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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