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이라는게 이런거구나

청결한 시클라멘2016.07.09 01:47조회 수 1631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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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반을 사귀고 헤어졌어요.
저에게는 첫 연애였고 첫 사랑이었기에 서툰 부분도 많았지만 정말로 정말로 모든걸 다 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사랑했어요.

헤어질 무렵에 상대가 조금 큰 잘못을 했고 많이 싸우고 원망했지만 헤어질때는 이상하게 다 용서가 되더라구요.

제가 먼저 이별을 말했어요. 담담하게. 서로 좀 더 강해지자고, 더 좋은 사람이 되자고. 실수는 반복하지 말고, 더 멋진 사람이 되어서 행복하게 살자고. 진심으로 당신이 행복하길 바란다고.

마음이 어느정도 진정되고 정리된 상태에서 했던 이별이라 그런지 후폭풍이 그다지 심하지는 않았어요.
근데 진짜 이상하네요.

오늘 카카오톡 선물친구에서 카톡이 와서, 뭐지? 하고 봤더니 '선물받은 기프티콘의 유효기간이 30일 남았습니다' 라고 하더라구요.
무슨 기프티콘이지? 하고 봤더니 전남자친구가 사귈때 보내줬던 바나나우유였어요.
사랑해요 라는 메세지와 함께.

연애할 때, 서로에게 선물했던 기프티콘들은 항상 남겨뒀다 데이트때 같이 썼었어요. 사소한거라도.
더울까봐 아이스커피를 보내줘도 남자친구는 항상 '괜찮아! 나중에 데이트할때 같이 먹자' 라고 예쁘게 말해줬기때문에 저도 항상 그랬던거 같아요.

받았던 바나나우유를 같이 먹을 시간도 없이 헤어졌었나봐요.

진짜 기분이 이상하네요.
슬픈건지 허전한건지 아쉬운건지 모르겠어요.

잘은 모르겠지만 유쾌한 기분은 아니니까 이런 기분을 전남자친구는 느끼지 않고 저를 잘 잊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시 사귀고 싶은건 아닌데, 정말 마음이 이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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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렇지않은게 이상한거에요 막상연애한사람은 그렇게긴거같진않지만 3년반은 긴시간이니까요 많이사랑하고 할만큼다하셨나봐요 내가사랑했던사람의 또다른 행복을 빌어주는건 어려운일이거든요
  • 따뜻하기만 할줄알앗던

    우리의 관계에

    차가운 우유 하나만 남았다.

    너무 시리다.
  • 유효기간 30일

    이별을 고한뒤

    벚꽃잎을 밟고

    어느덧 낙옆을 밟았다

    바스락 바스락

    낙엽 부서지는 소리

    바람 소리 사이로 묻혀가며

    핸드폰에서 유효기간30일을 고한다.

    네가 건내줄때만해도 따뜻햇던

    가을이라 그런지

    차가운 우유

    유효기간이 끝나면

    그나마 남아있던 것도

    사라질까
  • 무엇이 그리도 급했을까

    아직 30일이나 남았는데

    우리가 지금 이렇지 않다면

    이렇게되지 않앗다면

    너와 같이 먹고있지 않았을까

    아마 나 혼자 먹지는 않을것같아

    우유 한모금 한모금마다

    한결같이 있던자리

    이제는 빈자리가 되어버린

    그자리를 계속 쳐다 볼거같아.

    우리는 많이 급했던걸까
  • 신입생시절부터 사귄거에여?
  • @어설픈 달뿌리풀
    글쓴이글쓴이
    2016.7.9 21:52
    넵 ㅎㅎ 저는 스무살 4월 부터, 그 분은 저 보다 다섯살 연상이셨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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