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생때 유독 꽂힌 전공이 있어서 전부 그 학과만 원서 써서 오게 된 학생입니다.
제가 앞으로 배우고 싶은 것과 그것을 제 진로와 연결시켜서 사회에 진출하고 싶었는데요.
비인기학과입니다.... 뭐 마이피누에도 글 보면 갓기계, 갓화공, 갓경영 이러시고 솔직히 어느 대학을 가도 그 학과들은 인기가 많으니 입결이 높을수밖에 없죠... 그리고 주요 학과들로 그 학교를 평가하기도 하고요. 저도 고등학교다닐때 담임선생님이 제 성적 보고는 나중에 후회하지말고 인기학과에 가라고 그러셨는데, 제가 싫다고 하고 여기 온거거든요.
무슨 독고다이인지 친구들도 나는 기계갈거야 화공갈거야 경영갈거야 행정갈거야 이렇게 노래를 불러도 저는 귀닫고 오로지 제 전공으로만 가겠다고 해서 왔는데요.
막상 와보니, 제가 그토록 원했던 전공인데 막상 배워보니 아... 이게뭐지 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고, 대학교육에 적응 자체를 못한 것도 같습니다. 또 비인기전공이다보니 부산대라고 해도 학과 말하기가 여간 껄끄러운게 아니더라고요.... 학과 이름 말하면 뭐하는 학과인지 추가로 설명도 해야합니다....
특히나 같은 학과의 동기나 선배들에게 정말 의욕이 많이 꺾였습니다. 아무래도 비인기학과라서 부산대 타이틀만 따자라는 심정으로 뭐하는 전공인지 모르고 온 사람들도 많았고, 애초에 선배들부터가 후배들 앞에서 전공을 엄청 욕하더라고요... 이딴거 배워서 어따 써먹지, 할거없으니 공무원이나 해야지라는 식의 말투.... 너희는 일찌감치 니네 길 찾아서 떠나라는 말.... 참 어찌보면 맞는 말이지만 후배된 입장에서 선배들이 전혀 멋져보이지가 않더라구요. 하지만 현실은 참혹하니까 어쩔수 없다라고 생각하며 그냥 모르는척 하는데, 그런 모습들을 보면 경쟁자들 다 떨어져 나갔으니 나혼자 학점 잘 따자 이런 마인드가 아니라. 아.... 내가 뭐하러 여기왔지. 이런 마음과 함께 같은 학과 사람들을 멀리하고 정말 학교공부를 손에 잡기 싫더라고요. 점수맞춰 대학온 사람들도 시험기간에는 그래도 학점따려고 발버둥을 치는데,
저는 그냥 이런데서 내가 공부해봤자 무슨 소용이지 하면서 대외활동하고, 다른 어학자격증 따고 혼자서 방황아닌 방황을 했습니다. 뭐... 물론 학점은 개판입니다.
물론 자기 하기 나름인 것이 맞지만.... 이렇게 의욕이 떨어지니 정말 학과와 관련된 모든 활동들을 하기가 싫고 앞으로 남은 학기를 다니는 것도 고역입니다. 어찌보면 나도 최상위권 학과 가려면 갈 성적이었는데, 되도 않는 고집부려서 이렇게 된건가 생각도 들고, 기계 화공 경영 이런데 다니는 사람들은 뭔가 당당해보이고 그러더라구요. 그렇게 싫으면 반수를 하던지 재수를 해서 떠나는 방법도 있지만. 그래도 배우고팠던 전공에 대한 애착은 남아서 여기서 졸업은 하고싶긴 하더라고요 ㅎㅎ..... 뭔가 복잡합니다....
문과 이과 각각 학과가 30개라고 치면 입결순위로 봤을때 저희과는 한 12~14번쨰 학과인 것 같습니다.
저만 유독 심한건지. 아니면 다른 학과분들도 그런건지 참 궁금하네요.
다음학기에도 전공수업 들을 생각만 하면 하하...우울하네요
이런 바보같은 마인드 하루빨리 바꾸려고 노력하겠습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