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인 부산대학교는 근본적으로 부산대학교를 규율하는 법률과 정부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정치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주장은 부산대학교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활동 없이 어떻게 법률의 제정, 개정이 이루어질 수 있으며 정치활동 없이 어떻게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까?
여러분, 흔히 2만 효원이라고 하지요? 전국 각지에 흩어진 2만 효원인들이 얼마나 큰 정치적 영향력을 가질까요?
정치적 영향력이 없는 집단이 어떻게 정부를 움직이고 국회를 움직입니까?
아마 부산시나 금정구조차 안 움직일 것입니다.
그러면, 부산대학교 학생들이 과거의 민주화 운동시절처럼 정치적으로 단합이 잘 되느냐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취업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학내 일은 무관심한 실정입니다.
요약하면,
1. 부산대학교는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해야만 정부나 국회 등의 지원을 얻을 수 있다.
2. 부산대학교는 단합과 연대가 잘 안되기 때문에 정치적 영향력이 크지 않다.
이 상황에서 한대련 탈퇴는 쥐푸라기 만큼이나마 갖고 있던 정치적 영향력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한대련에서 대학생들의 생활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활동도 한다는 것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
(+추가, 직접적 관련이 있는 활동도 분명히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저는 한대련에 부산대학교 총학생회장이 참가해서 이념이나 사상을 잠시 뒤로 놓아두고
현실적 문제해결에 박차를 가하자는 목소리를 내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부산대 총학생회장이 한대련에서 강한 발언권을 갖는 총학생회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대련이라는 정치적 조직력을 갖춘 단체를 탈퇴해서 정부나 국회는 커녕 본부에게도
제대로 목소리 못내고 빌빌대는 총학생회보다는, 정치적 리더십을 가지고 부산대가 처한 상황에 걸맞게
정치활동을 적극적으로 해내는 총학생회를 기대합니다.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저는 올해 너랑나랑 총학생회가 학교 내부문제도 잘 해결하고,
외부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다고 생각합니다.
이 정도만 해줘도 된다이겁니다. 사실 몇몇 정치적 활동에 대한 비판 여론(실제로 정치적 활동 없이
학내의 많은 문제들이 해결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정치'는 무조건 나쁜 것이라는 편협한 사고의
틀에 갇힌 이들의 반발) 때문에 제대로 된 활동을 못했다고는 생각합니다.
결론 :
정부, 국회, 학교 본부는 총학생회의 '진심'에 움직여주는 것이 아니라 총학생회가 가진 '힘'에 움직입니다.
이들이 어째서 우리의 부모님과 같이 자애로울 것이라고, 우리의 진심을 이해한다고 가정하나요?
국립대에서 총학생회가 갖는 정치적 영향력은 정부와 국회, 학교 본부에 맞설 수 있도록하는 와일드 카드입니다.
그런데 정치적 영향력을 스스로 포기하겠다? 상대방이 법과 제도라는 강력한 무기를 들고 있는 상황에서
스스로 무기를 버리는 꼴입니다. 다시 한 번 생각해주세요. 아니면 한대련이 아닌 다른 정치적 영향력을 확보할 만한
방안이 있는 것 입니까? (다른 조직의 창설은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서 임기 내내 이 문제에만 신경쓰실 것 같고,
그렇다고 학우들의 참여를 독려하자니 현실적으로 학생들이 과연 정치적 활동을 해줄까 하는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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