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폐합 추진론을 보며 떠오른 세 가지 생각.
1. 학생 및 선배들의 입장에서 비민주적인 처사임. 지금 우리학교의 교육시스템을 바꿀 필요는 있지만,
(학생이 아닌 교직원들이)민주적인 방식으로 뽑아 놓고, 비민주적인 방식으로 일을 결정하려 함.
아직 분명히 의견수렴 안하고 그냥 구상 발표 정도만 한 거겠지만, 최근 서울캠퍼스 발언도 그렇고
너무 내실보다는 외관만 신경 쓰는 것 같음.
2. 형평성에 어긋남. 성적차이가 심한데도 같은 대학을 지원하고 다닐 수 있는 건 노력의 가치 자체를 무시하는 것.
예컨대 부산지역 고등학생 예로 들면 반에서 1-2등하는 애부터 한 5-6등 정도 하는 애들을 같은 대학에 넣어버리는 꼴인데,
그 결과 다 같이 수준이 향상되고 학교의 가치가 상승할거란 기대는 사실상 이상한 생각.
1-2등 하는 애들은 당연히 부산대 가치가 하락할 거라 생각하고, 5-6등 하는 애들은 가능하다면,
차익거래도 가능할 거라 생각할 것. 성적 차이가 심하면 캠퍼스가 달라도 결국 이름만 같지 수준차이는 남아 있고,
그것 자체가 부산대의 그나마 남아 있는 가치마저도 하락시킬 가능성이 있음.
솔직히 지금 구상도 제대로 된 게 아니고, 실현될 가능성도 없어보이는데
4개 국립대 통합은 있던 적도 없었고 그 규모 자체가 너무 크며 교육부에서도 반대할 가능성이 있음.
3. 지금까지 언론에 나온 걸 보면 연구중심, 교육중심 등등으로 특화해서 4개를 합치는 쪽으로 가자는 것인데
이런 발상은 학생들을 희생시키는 거지만 동시에 부산대의 욕심같음. 솔직히 이렇게 시스템의 특화 자체는
대학을 선진화하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상 부산대 외연을 넓히려는 야욕 정도로 밖에 안보임.
부산대 입장에서 부지의 문제, 자본의 문제 등등으로 못하던 걸 하위 국립대 3개 먹어서 키우려는 것 같은데,
다른 대학 입장에서도 순수하게 볼 것 같지도 않고, 그렇게 특화된 캠퍼스로 가려면 통합쪽으로 기우는게 아니라
부산대가 제대로 된 구상과 계획안을 내놓고 투자 받아서 장기적으로 계획할 일인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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