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역사성이라는 말이 있죠. 있던 단어가 없어지기도 하고 없던 단어도 생기기도 하는 것입니다. 언어가 변화하는 이유 중 하나는 기존에 설명 할 수 없는 현상 혹은 새롭게 생겨난 사물 등을 이야기 하기 위해서입니다. 새로이 주목을 받는 현상이 있거나, 새롭게 생겨난 물건이 있다면 그에 따라 그를 부를 수 있는 이름이 생겨나게됩니다.
언어결정론이 있죠. 언어가 있기에 그 개념이 생겨난다. 사회결정론이 있죠. 사회적 요인이 있기에 언어가 생겨난다.
어떤 언어가 하나의 이론에 따라서만 생기는건 아니고요. 예를 들어, 남성혐오라는건 애초에 없었는데 여성혐오에 대항하기 위해 그런 표현을 자꾸 생산하면 남성혐오라는 단어는 생기게 되죠. 그렇다해서 여성혐오의 의미와 남성혐오의 의미가 일치하게 되는건 아니고.
여성혐오 기준에서 보면 여성혐오와 그대로 '교환'되는 남성혐오는 없는게 맞죠. 교환이라는건 여성이란 단어를 남성이란 단어로 바꿔도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남성이 여성만큼 성폭행(성희롱부터 강간까지) 당하고 있지 않고요. 남성임금이 여성임금의 60%는 아니고, 남성에게 육아 등 가사노동에만 집중하도록 관행이 형성되어 있지 않죠. 아무튼 이와 같이 교환되기 힘든 상황에서는 두 개념을 서로 동가로 놓고 둘 다 나쁘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면 해당 어휘 자체를 이해 못하고 있는 것이고. 뭐 그렇습니다.
그냥 사람마다 해석하는 방법과 의미가 다르니까. 무조건 없다고 할 수도 없겠네요. 위에 댓글에 봤듯이 어떤 분은 역사성으로 있다고 하고 님은 없다고하면 이건 그냥 해석의 차이인거지. 무조건적으로 없는 단어야 라고 말하기도 힘들겠네요. 근데 왜 없는 단어라고 주장하는거지? 딱 들으면 뜻이 통해서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을텐뎅. 해석의 차이인듯요
그리고 해석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면 정상적인 반응은 '이런 해석에서는 있다 생각하고, 저런 해석에서는 없다 생각하구나'이지, '왜 저런 해석을 하지?'가 아닐 것 같은데요. '근데 왜 없는 단어라고 주장하는거지?'라는 워딩은 빼는게 님의 이해도를 보여주는데 더 나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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