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신문

취업난으로 우울한 대학생들에게 다단계 피해까지?

부대신문*2011.09.14 14:57조회 수 2922댓글 0

    • 글자 크기
    

  대학생들의 마음을 멍들게 하는 것은 높은 등록금과 좁은 취업문만이 아니다. 불법 다단계 판매원들이 대학생들을 판매의 표적으로 삼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2008년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다단계 판매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 7명 중 1명 꼴로 다단계를 접촉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박수진(나노메카트로닉스 3) 씨는 “불법 다단계 업체로 끌어들이려는 사람들을 초량이나 서면에서 종종 만났다”고 밝혔다.

일확천금의 꿈을 버리지 못해…
  현재 유명 대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ㅅ(독어독문 03, 졸업) 씨는 한때 1천만원이 넘는 빚을 지고 있었다. 불법 다단계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취업 스트레스가 극심한 4학년 때, 처음 다단계 업체에 발을 들였다는 그는 “월 3,4백만원 이상의 수입을 올릴 수 있게 해준다는 직원의 말에 꾀여 다단계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ㅅ 씨는 빚을 지기 시작하면서 불법 다단계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다단계 판매에서 손 떼는 것은 6개월 쯤 후였다고 한다. 그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을 뿌리치기란 매우 힘든 일이다”라며 “특히 사회 경험이 부족한 대학생들은 다단계를 그만두는 것이 더욱 어렵다”고 전했다.


  ㅅ 씨 뿐 아니라 많은 대학생들이 불법 다단계로 피해를 입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거래조사팀 김재구 팀장은 “대학생들이 비싼 등록금, 취업난 등의 해결책으로 다단계에 현혹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불법다단계 단속 노력에도 효과 미미
  지난 7월 공정위가 발표한 ‘다단계업자 주요정보의 변경현황’에 따르면 합법적으로 등록된 다단계 업체의 수는 지난해 1월~3월 80개에서 올해 4~6월 72개로 줄었다. 그러나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 기획법무팀 관계자는 “다단계 업체가 줄어든 것 같지만 법의 허점을 이용해 불법 다단계로 영업하는 업체는 늘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불법 다단계 업체들이 소비자 피해를 유발하고 있으나 단속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부산시 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8월부터 오는 30일까지 불법 다단계 특별단속기간으로 설정해 다단계 범죄를 뿌리 뽑기에 나섰다”며 “그러나 단속이 된 업체도 대부분 가벼운 벌금형에 그쳐 범죄 근절 효과는 낮다”고 말했다.

 
  한편, 불법 다단계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법망 강화가 중요하다. 한국소비생활연구원 김명진 연구위원은 “벌금을 높이고 형량 강화도 일시적으로 효과를 보여줄 것”이라며 “나아가 방문판매법을 전면 개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티피라미드 운동본부 양진영 팀장은 “정부는 다단계 피해를 막기 위해 불법 다단계 업체들의 수법과 피해를 입었을 시 대처 방법을 홍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문출처 : http://weekly.pusan.ac.kr/news/articleView.html?idxno=1550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부대신문 [예술강사 '지원'은 어디가고 '착취'만 남았나] ④파행에 이르기까지 부대신문* 2018.01.31
부대신문 진실에 귀기울이고 다양한 목소리 대변하는 신문되기를 부대신문* 2018.01.31
부대신문 ‘지방소멸’ 부산의 현실이 되다 부대신문* 2018.01.31
부대신문 불가능은 있다 부대신문* 2018.01.31
부대신문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회를 소망하며 부대신문* 2018.01.31
부대신문 온몸의 소설 부대신문* 2018.01.31
부대신문 새해 다짐 부대신문* 2018.01.31
부대신문 금샘로, 이제 대학본부는 응답하라 부대신문* 2018.01.31
부대신문 [속보] 제50대 총학생회 ‘위잉위잉(We-ing Wing)’ 당선 부대신문* 2018.01.31
부대신문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국가라는 생각이 안 든다 부대신문* 2018.01.31
부대신문 애들이 그렇다고 전통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부대신문* 2018.01.31
부대신문 [예술강사 '지원'은 어디가고 '착취'만 남았나] ②예술강사는 왜 고통받나? 부대신문* 2018.01.31
부대신문 학생들의 자랑이 되기 위해 노력했던 한 해 부대신문* 2018.01.31
부대신문 [예술강사 '지원'은 어디가고 '착취'만 남았나] ①예술강사의 노동 현주소 부대신문* 2018.01.31
부대신문 휠체어 이용 학생 학내 시설에 불편 겪어 부대신문* 2018.01.31
부대신문 [대학] 자랑스러움이 되길 고집하다. 'Pride iN U' 총학생회 부대신문* 2018.01.31
부대신문 'Pride iN U’ 총학 ‘자랑스러운’성과 보였을까? 부대신문* 2018.01.31
부대신문 [브리핑 뉴스] 1555호 부대신문* 2018.01.31
부대신문 2018 학생회 선거 연장투표 끝에 성사 부대신문* 2018.01.31
부대신문 ‘춥고 배고픈’ 예술강사의 삶 부대신문* 2018.01.3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