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한 연애는 세 번, 시시껄렁한것까지 치면 5번 연애 해본 그냥 사람입니다.
전여친에게 '너를 봐도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는데 그냥 만났다' 라는 말을 듣고 헤어졌네요.
예상은 했었어요. 상대는 마음이 전혀 동하지 않아 보였고, 저 혼자서만 불씨 한 번 살려 보겠다고 이짓저짓 하면서 몰래 눈물콧물 땀범벅 찌질댔거든요.
그여자는 결국 환승해서 순식간에 휙 사라졌네요. 저처럼 매력없는 사람이 아닌 자기 마음을 휘어잡은 그런 남자겠죠
그러고나니 문득 확 뭔가 깨달음과 함께 제목과 같은 생각이 듭니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난 내세울게 없는 남자구나.
키는 작은편이고 얼굴은 크고 잘생긴것도 아닌데, 매력까지 없는. 그나마 밥은 안 굶을 직장 하나.
그냥 정말 발에 밟히는 그런 많은 XY염색체 중 하나일 뿐.
휑한 마음과 동시에 포기하는? 마음이 동시에 확 올라오네요.
상대방에게 최선을 다 하면서 때론 사랑스러움으로, 때론 정으로 티격태격 그런 게 하고싶은데
불을 지필 수 있는 능력이 없나봅니다.
이렇게 암컷에게 선택받지 못하는, 자격없는 수컷이 도태되고 사라지는게 자연의 이치라지만
사고와 감정이 있는 생물이라 슬프긴 합니다.
자괴감인가요 이게. 누구에게도 사랑받을 수 없다는 게 너무나 담담하고 당연하게 와닿습니다.
앞으로 그럴 일이 없다는게 답답하긴 한데, 내가 이런놈인데 어쩌겠어 하는 포기가 빠르네요.
결론이 없네요
왜적었지
그래도 생각을 밖으로 끄집어내니 속으로만 어리둥절하던것 보단 개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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