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이 자주 바뀌는 사람의 심리

창백한 자귀나무2016.08.05 10:22조회 수 3334추천 수 6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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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이 자주 바뀌는 사람이 있습니다. 처음 만날 때는 그렇게 죽고 못 살 것처럼 굴다가도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사람이 좋아졌다며 떠나 버립니다.


누군가 왜 그러느냐고 이야기하면 “그 사람이 자꾸 나를 외롭게 한단 말이야. 난 자상하고 나를 아껴 주는 사람이 좋아”라고 말합니다.


연애를 하면서 한 사람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자꾸 상대를 바꾸는 사람은 ‘유기 불안’의 노예가 되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시 말해 버려지는 것을 지나치게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지요.


사랑해서가 아니라 외롭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누군가를 찾아다니는 상태이고, 그 상대가 그저 이성일 뿐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어떻게 보면 자칫 난잡하고 문란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속은 ‘가면 우울증’에 빠져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모든 심리적, 정신적 이상 증상은 멘붕을 막기 위한 나름의 방어책입니다.


혼란스러울 정도로 애인을 바꾸는 것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내면의 굶주림을 채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런 사람은 이성에 집착하는 것으로 채우려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너무도 아쉽게도 사랑과 치유를 동시에 해 줄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떠올려 보면, 이런 사람의 갈망을 버텨 낼 상대를 만나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따라서 먼저 치유해야 할 부분과 사랑으로 회복될 수 있는 부분을 구분하는 게 중요합니다. 만성적인 공허감과 외로움은 분명 평범한 이성으로 채워질 수 없을 뿐 아니라 상대를 착취하는 행위에 불과합니다.


사랑은 서로 베푸는 것이지 구걸하는 것이 아닙니다. 유기 불안의 노예가 되어 있는 사람은 사랑이란 이름으로 외로움을 일시적으로 메울 수 있을 뿐입니다.


끼를 부리며 많은 이성들을 유혹했다 냉혹하게 차 버리며 이성에 대한 분노도 표현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건 사랑이 아닙니다. 모든 걸 다 상대방에게서 받으려는 것, 그것은 바로 이기적인 게으름에서 유래된 것이고, 우린 그걸 ‘의존’이라고 부릅니다.


애인이 자주 바뀌는 사람이 다다를 종착역은 결국 외롭다고 느낄 여유를 주지 않을 만큼 강렬한 자극을 주는 이성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치 평범한 인간에게서는 사랑을 느끼지 못하고 대신 뱀파이어와 늑대인간 정도는 되어 줘야 뭔가를 느낄 수 있었던 영화 <트와일라잇>의 벨라처럼 말이죠.


외로워서 연애를 하는 것만큼 최악의 실수는 없습니다. 외로움은 결코 연애로 해소될 수 없는 자신의 증상이자 심리적 결핍입니다. 때로는 결핍이 관계로도 치유될 수는 있으나, 그것도 어디까지나 치료적인 관계에서만 가능합니다.


만성적인 외로움이 사랑하는 관계에서 해소되기 힘든 이유가 바로 이런 점 때문입니다.상대가 치료적인 태도로 나를 맞아 줄 수는 있겠지만, 그것도 초반 몇 개월뿐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지치게 되고 결국 나가떨어지고 맙니다. 상대 또한 사랑에 빠졌으니 사랑하는 이에게 많은 걸 바라고 원하는 상태에 빠졌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연애를 한다면, 사랑과 외로움은 별개라는 명제를 꼭 기억하기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외로움은 증폭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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