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빚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재산도 없어요
모아놓은 돈도 없는지 지금 집에 전세 3천만원을 제외하면 집에 아무것도 없어요.
소득분위는 항상 1분위를 벗어난 적이 없구요.
그래서 그런지 집구석이 뭐만 하면 다 돈타령이에요.
없는 집에서 태어나서 수능치고나서 바로 알바하면서 등록금은 국장으로 충당하고
내 생활비는 알바해서 벌어서 지내고 있어요. 근데 이놈의 집구석이 저를 너무 힘들게 하네요.
하루는 오랜만에 친구들이랑 술을 마셨는데 더치페이를 해서 나는 현금을 받고,
제 카드로 6만원을 결제를 했는데
제 카드 내역서를 보고서 왜 술처먹는데 6만원이나 쓰냐고 정신병자냐고
술처먹는데는 6만원이나 쓰면서 집에는 돈도 안 주냐고 하는데
내가 무슨 알바하면서 떼돈버는 것도 아니고, 학교도 다녀야하니까 알바도 많이도 못하고
학기중에는 열심히 해봤자 50~60만원 정도 버는데, 아예 내가 밖에서 돈 1푼도 안 쓰고 다 집에 갖다바쳐야 만족할런지,
나 하나 쓸 돈도 넉넉하지 않아서 맨날 6만원 짜리 술 처먹고 다니는 것도 아닌데
전화해서 소리 질러대면서 나를 쓰레기로 만드네요.
(카드도 써봤자 한달에 40~50만원 정도 사용해요, 그다지 많이 쓰는것도 아닌 것 같은데.)
대화로 해결해보려고 했지만 그 시도 자체가 안되요.
대화라는 게 서로가 들을 준비가 되어있어야 할 수 있는 거고 몇번이나 대화를 하려고 했지만 모든 시도가 엉망이었네요.
하루는 제가 밖에서 외식을 하면서 진지하게 이야기해보려고 했는데 그 와중에도 음식값을 재고 있어요.
또 집착?은 또 왜 그렇게 심각한지..
가끔 늦는 날이 있으면 몇시 쯤에 들어간다고 다 연락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11시만 넘으면 전화가 빗발치네요.
옆에 친구도 있어서 나중에 대화하자고 하면 그런 것도 없고 짜증나서 억지로 끊으면 받을 때까지 전화하고
안 그래도 거지같은 집 때문에 수능친 이후에
몇 년동안 알바하며 학교다니며 취직준비하며 진짜 모든 게 다 힘들고..
내가 무슨 초능력자도 아니고 내 감정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곳도 없는 것 같고
아침에 눈을 뜨면 그냥 우울하다, 죽고싶다는 생각이 드는 날도 있고.
이 와중에 집구석이라는 곳은 힘은 못 줄망정 내가 밖에서 돈이라도 썼다하면 바로 고함지르고 나를 죽일 놈으로 만드네요.
뭐 키워주고 먹여줬더니 니가 이러고 사냐고 뭐 이러는데,
제가 생각이 짧아서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전 살면서 삐뚤어진 적도 없었고
그냥 말 잘 듣는 아이로 자랐는데 뭘 잘못했다고 그러는 지도 모르겠고
막말로 내가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진짜 취직만 제대로 하면 아예 연을 끊고 살고 싶은 정도네요.
지금도 제가 카드내역서 제 방에 서랍에 놔뒀는데 제 방 함부로 뒤져서 찾아낸 다음에 그걸 읽고 나서 엄청 뭐라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나는 대학교에 와서 공부할 사정이 안되나보다
학교 자체를 때려치우고 정말로 돈을 벌 수 있는 일이라도 할까싶어서 자퇴절차도 몇 번이나 알아봤고
이렇게 힘들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나을까요.
정말로 가난이 문젠지 집구석이 문젠지. 아무것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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