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잘못이라기보다는...단 하나의 이유인데, 제가 이렇게 말하는 게 싫대요. 예컨대 "아~수업 듣기 싫다." "응."(대꾸를 해도 응~그래~어~ 이런 식으로 되게 무뚝뚝한 말투.) or "싫다고?" "아니, 그게 아니라 싫은 건 아니고 귀찮다." 이렇게 말하면 왜 처음에 싫다고 했으면서 곧바로 '아니'라고 말 바꾸냐고. 왜 모순적으로 말하냐고. 방금 싫다고 했으면서 왜 번복하냐는 식이죠.
제가 남자분입장이랑 똑같았는데요 저도 너무 지쳐서 헤어지자고 했어요. 말하면 항상 알겠다고 하고 고치겠다고 해도 항상 똑같았거든요. 저를 무시하는 느낌이 들었고 그저 상황모면용의 기계식 대답인거 같아서 정떨어져서요. 저는 헤어지고나서도 아무 느낌없었습니다. 오히려 홀가분했어요
일단 시간을 좀 가지시고 서로 감정이 어느정도 누그러진 상태에서 만나서 얼굴보고 대화로 끝을 보세요. 남자분이 여자분한테 뭘요구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게 연애하는사이에 기본적으로 지켜야할거였다면 시간가지는동안 내가 정말 많이 생각했고 이제는 진짜로 바뀔수있다는 확신을 주세요. 만약 남자가 요구한게 터무니없는거였다면 굳이 바뀔 필요는 없습니다. 그땐 그냥 서로 생각을 말하면서 타협점을 찾으려는 목적으로 얘기하세요. 이렇게 했는데도 아무 진전이 없다면 끝이라고 봐야겠네요.
위에 댓글로 예시를 적어놓았어요. 그 친구가 말하는 게 제가 말하는 게 '모순돼서' 라고 하는데 저런 말투 문제 빼고는 다른 트러블은 없었거든요. 흔히들 있는 친구문제, 남사친문제, 연락문제, 술문제, 가족문제 등 전혀 없었어요. 어차피 부산엔 친구도 없고, 남사친도 없고(이 친구가 제일 단짝이거든요.) 연락은 이 친구가 데이터도 안 켜놓고 카톡을 싫어해서 저도 최소한으로 문자로만 하는 편이고 하루 한 번 전화하는 게 전부, 술은 아예 안 마셔요, 가족에 관해선 딱히 얘기한 것도 없고... 말을 나누다가 사소한 다툼이 있지만 금방 푸는 편이고. 대화하면서 나온 단 하나의 결론이 저런 말투라네요. 물론 사람에 따라 받아들이는 게 다르기 때문에 누군가는 용인될 수 있지만 그 친구는 아닌가봐요. 정말 싫다네요. 그 친구가 그렇게 나오니까 저도 "예전부터 해온 말투다. 고치겠다." 라고 반론하면 예전부터 그랬다는 건 이유가 될 수 없다며, 계속 얘기해도 안 바꾸니까 싫다, 바꾸려는 의지가 없다. 짜증난다.라는 투예요. 저게 시.발점이 돼서 지금은 저랑 말 섞기도 싫어진 상태 같고요.ㅠㅠ
그래도 정말 좋으니까 사귀었어요. 후회는 안 해요. 지금도 헤어지고 싶지 않고요. 너무 좋으니까요. 다만 남자친구이자 단짝인 소중한 사람과 사소하다면 사소할 수도 있는 개선될 여지가 있는 일로 이렇게 싸우고 사랑학개론에 글을 올리고 의지하고 견디고 있는 제 모습이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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