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방 국립대 다니는 친구인데 우연히 알게 됐어요.
단과대도 같아서 서로의 고충도 얘기하고 음악이나 영화 좋아하는 것도 비슷해서 새벽까지 이야기 나누다보니 즐겁더라고요.
애초에 그 친구가 먼저 저한테 호감 표시를 하길래 처음엔 못 믿기고 의심됐는데 지금은 서서히 마음이 열려요.
지금까지 살면서 썸도 많이 타보고 남친도 몇 명 사귀어봤는데 편견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지만 이 친구는 영어로 얘기해서 그런지 느낌 자체가 다르더라고요.
자기 말로는 한국에 foreign exchange 같은 식으로 온 거래요.
부모님 다 한국인이고 한국에서 지낸지 몇 년 됐고 한국말도 할 줄 알긴 하지만 영어가 더 편하대요.
그래서 카톡을 해도 그 친구는 99% 영어, 저는 대부분은 영어 쓰고 일부 하기 어려운 말은 한국어 써요.
사귀는 건 아니고 썸타는(?) 단계인데 저도 그 친구가 좋아요. 아직 마음이 완전히 열린 건 아니지만 그 친구만 좋다면 사귀고 싶을 정도로?
듣기론 2년 뒤에 다시 미국으로 간다던데 제 졸업시기도 맞고, 저도 큰아버지가 캐나다에 계셔서 대학교 졸업하고 나면 그쪽으로 갈 것 같다고 그랬더니 지역 물어보곤 자기랑 가깝다고 좋아하더라고요.
근데 전 한국 토박이에 외국 한 번도 안 가봤고 미국 문화에 크게 관심을 갖고 있던 사람은 아니라;;ㅠㅠ (오덕까진 아니지만 어떻게 보면 오히려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았거든요ㅋㅋ;;)
게다가 전 영어도 잘 못해요. 보통의 한국 고등학생 정도 수준+검색으로 대화하고 있어요.ㅠㅠ
휴...이 친구와 잘 지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혹시 이런 경험 있는 분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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