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제작자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소통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카메라를 들고 나선다. 따라서 구성부터 촬영까지 스스로 해야 한다. 전문기술이나 경험을 갖춘 경우는 드물며 장비 사용부터 기획․구성까지 여러 문제에 부딪힌다. 그러나 외롭지 않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운영하는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이하 미디어센터)’와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시민제작자들의 모임 ‘퍼블릭 액세스 제작지원팀’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많은 시민제작자들이 처음으로 부딪히는 벽은 복잡한 장비 사용법이다. 시민제작자 김정근(모라동, 30) 씨는 “기존 방송만큼 기술적으로 잘 만들고 싶은데 복잡한 장비와 기계 조작법을 잘 몰라 어려웠다”고 말한다. 시민제작자를 지원하는 민언련 복성경 사무차장도 “카메라 사용법 등 기술적인 부분이 익숙하지 않은 것이 현실적인 가장 큰 벽”이라고 지적한다.
장비에 익숙해 질 때쯤 구성과 취재의 어려움이라는 벽이 앞을 막아선다.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제작에 나서면 생각했던 주제를 표현하는 것에 큰 어려움을 느낀다고. 시민제작자 김현아(불어불문 08, 휴학) 씨는 “모르는 분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민다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고 떠올린다. 또한 부산MBC 퍼블릭 액세스 운영협의회 권용협 간사는 “익숙하지 않은 분야를 구성하고 취재할 때 전문 기자나 PD에 비해 접근이 어렵다”고 말한다.
작품을 다 만들었다고 끝이 아니다. 방송국에 채택되기 위한 절차가 남아있다. 아직 시민참여프로그램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과 인식이 낮아 방송이 방영된 후의 모든 책임은 방송국에 돌아간다. 따라서 방송국은 이후 생길 문제에 대비해 미리 수정을 요구하는 관례가 있다. 미디어센터 정순영 담당자는 “시청자제작프로그램에 대한 법적 소송이 생겨 방송국과 담당PD가 책임을 지는 등의 사례가 있어 엄격한 기준으로 채택한다”라고 지적한다. 경험이 부족한 시민제작자에게는 이런 간단한 수정 작업도 큰 부담이 된다. 또한 능력있는 소수의 시민제작자가 독점적으로 채택되는 것을 막기 위한 ‘1인당채택료 제한제도’도 꼭 필요한 제도지만 적극적인 작품제작 활동을 막기도 한다.
이처럼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이들을 돕는 곳도 있다. 미디어센터에서는 시민제작자들에게 작품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대부분의 장비를 무료로 대여해 주며 콘텐츠 제작과 관련된 여러 강의를 개설하기도 한다. 시민제작자들이 강연을 듣고 서로의 어려움을 나누는 ‘미디어 품앗이’ 모임도 이곳에서 열린다. 한편 ‘퍼블릭 액세스 제작지원팀’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곳에서는 첫걸음을 내딛는 시민제작자들을 위해 멘토 제도를 운영하기도 한다. 복성경 사무차장은 “두 곳 모두 일반인들에게 문이 열려있고 장비와 교육도 풍부하다”며 “그러나 더 많은 시민참여 교육과 지원이 생겨야하며 이를 위해 관심과 참여도 더 높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문출처 : http://weekly.pusan.ac.kr/news/articleView.html?idxno=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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