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기가 가득했다.
몸을 에워싼 수분 입자들은 걷고 있을 뿐인 나를 너무 후덥지근하게 만들었다.
불과 며칠 전 갑자기 추워졌다고 글을 썼는데 이건 뭔가 싶다.
휘적휘적
휘젓던 팔과 다리부터 휘감던 찝집함은 이내 등을 타고 흐르게 되었다.
찝찝하다 못해 옷이 등에 들러붙어버리는 불쾌한 감각.
좀비에게 물리면 이런 기분일까.
내 몸이 내 것 같지 않지만 어찌할 수 없이 침식을 기다리는 체념의 감각.
좀비는 단지 배가 고파서, 인육을 먹기 위해 물어버린 것일까.
그것에 물리면 좀비 세포든, T-바이러스든 무언가가 나를 잠식해버린다.
그것은 아주 폭력적이다.
나의 의사따위 존중하지 않고 멋대로 자기화시켜버린다.
그것은 시와 다를 바 없다.
고등학교 수업 시간에 배운 '자아의 세계화'를 꿈꾸는.
그것은 사랑과 다를 바 없다.
타자가 나와 같은 존재가 되기를 바라며 나의 특성을 타인에 강요하는.
그렇다면 좀비야말로 진정한 시인이며 이 시대의 로맨티스트가 아니겠는가.
나는 좀비가 되었기에 사랑을 하고 글을 적는 것인가.
말도 안 되는 생각에 찝찝함만 늘어가는 날씨이다.
몸을 에워싼 수분 입자들은 걷고 있을 뿐인 나를 너무 후덥지근하게 만들었다.
불과 며칠 전 갑자기 추워졌다고 글을 썼는데 이건 뭔가 싶다.
휘적휘적
휘젓던 팔과 다리부터 휘감던 찝집함은 이내 등을 타고 흐르게 되었다.
찝찝하다 못해 옷이 등에 들러붙어버리는 불쾌한 감각.
좀비에게 물리면 이런 기분일까.
내 몸이 내 것 같지 않지만 어찌할 수 없이 침식을 기다리는 체념의 감각.
좀비는 단지 배가 고파서, 인육을 먹기 위해 물어버린 것일까.
그것에 물리면 좀비 세포든, T-바이러스든 무언가가 나를 잠식해버린다.
그것은 아주 폭력적이다.
나의 의사따위 존중하지 않고 멋대로 자기화시켜버린다.
그것은 시와 다를 바 없다.
고등학교 수업 시간에 배운 '자아의 세계화'를 꿈꾸는.
그것은 사랑과 다를 바 없다.
타자가 나와 같은 존재가 되기를 바라며 나의 특성을 타인에 강요하는.
그렇다면 좀비야말로 진정한 시인이며 이 시대의 로맨티스트가 아니겠는가.
나는 좀비가 되었기에 사랑을 하고 글을 적는 것인가.
말도 안 되는 생각에 찝찝함만 늘어가는 날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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