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울학교 상대 4학년생.
어려서 친척들 사이에서 나름 똘똘한 아이로 칭찬과 인정을 받으며 자라왔고
대학도 (연대 들어간 사촌누나 제외하면) 다른 모든 사촌들보다 인정받는 울학교 들어왔고
3학년땐 1,2학기 평균평점 4.3찍으며 장학금도 타드렸고,
재학중 알바를 쉰적 없이
내손으로 자취생활 해가며 청소, 요리, 정리, 운동, 공부 등 알아서 잘 챙기며 노력하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살아왔다.
발단은 2010년, 내가 2학년 막 복학생이었을 때
1학기 교양수업에서 그 아이와 같은조가 되어 알았다.
신입생이고 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애로만 알았었지.
난 그때 조장이었고 시험공부가 부족했는지 A0를 맞았다, 그때 그 아이는 A+을 맞았더라
조별과제는 뭐 무난하게 했으나 그때 그 아이의 talent 어떻게 미래에 펼쳐보이리라곤
상상도 못했었다.
난 한창 빵구난 학점을 메꾸느라 식겁치고 있을 때(평점 3점도 안되는 상황;;)
그 아이는 작년에 잠깐 지나다 만났는데 학점이야길 하다가
'평점이 어떻게되니?' 물음에 '4.3밖에 안되요... 저번에 B하나 맞았어요 ㅠㅠ' 라는거였다.
거기다 빡신 복수전공까지 이수하면서 열심히 공부하는거 하난 대단하다 싶더니
가끔 페북에 들러보면 스펙이 되기 충분한 활동들을 열심히 하고 있는것이었다.
저번엔 어떤 전국대회에서 입상해서 학교 인물에 오르기도 했었다..
그 후배에 비하면 난 너무도 내세울 게 없다.
번듯한 대외활동 하나 한 것 없고/ 학점도 겨우 3.5넘겼을뿐에 토익은 700겨우넘기고/ 입상? 수상한경력 전무
그 후배보다 내가 5살이나 많은데 설사 지금 스펙으로 그 후배와 동갑이라 해도 뭐하나 맞먹을 수 있는게 없다.
내가 신입생 가르치듯 어렸던 그 후배에게 '대학생활은 이렇게 하는거야~'라고 짬부심 풍기듯 말했던때가 불과 2년전이었는데
어느새 그 후배는 화려한 커리어를 쌓아가고 그걸 지나가는 소식으로 지켜볼때마다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움츠러 들고 내가 (못난거까진 아니고) 그리 잘난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주변사람이 잘되고 하면 좋을수도 있는데
난 그리 착한놈은 못되는건가...? 배가 아픈게 아니라... 내가 그렇게 brilliant한 '어린'동생에 비교해보여질 때면
그냥 내가 지금까지 뭐했나 싶은 생각이 든다.
그냥... 사실 전체로 놓고보면
나도 그리 떨어지는 놈은 아닐건데... 저렇게 '반짝'하는 애들을 볼때면... 왠지 기분이 그렇다.
이런 내 성격을 감안했을 때,
일부러 세상을 단절시키고 싶은 생각조차 든다
페북같은 sns도 끊고... 그냥 그림자처럼 살아야할까 고민되기도 한다.
나만 이런느낌을 느끼는건지...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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