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사능과 관련된 자료를 찾다가 어떤 블로그에 들어가게 됬는데
생각보다 일본 방사능이 심각한가 봅니다.
# 어언 3.11 대 지진이 발생하고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터진지도 6개월이 훌쩍 넘어갑니다. 그동안 총리도 바뀌고 (제가 보기엔 그나물에 그 밥이지만) 별의 별 일이 다 벌어졌지만, 근원적인 해결책이나 뭐 속이 시원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네요.
# 전 동국대 강의도 시작했고, 지도 교수님과 다른 소중한 은사인 탄노 선생과 타마노 선생에게 인사도 드릴겸 학교를 찾아갔습니다. (지금은 대학원 과정 수험기간이라 다들 나와 계시더군요)
# 지도 교수님인 미야다이 신지 선생은 사회학자지만 원래 반 원전 파로 이런저런 발언하신 분이고, 트위터 등으로 원전 사고 당시에 여러가지 경고성 발언을 해서 조금 알려져 있지요. 최근엔 이런저런 반원전 관련 책도 내셨습니다.
# 처음엔 제가 강의하는 수업 내용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수업 내용이 디지털 시나리오 론이다 보니, 영화 창작이라는 작업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는데... (미야다이 선생은 영화쪽에서도 꽤 알려진 인물입니다. 이전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랑 대담도 하고...아... 그 대담에서 제대로된 연애를 모른다고 그랬다가 엄청나게 싸웠다던가... 여튼 김기덕 감독 광팬이기도 합니다) 죠셉 캠벨의 신화이론을 적용한 창작법이라든지, 3막 구조론이라든지 지금 한국 영화계 상황이나... 이런 이야기였죠. (사회학 이야기는 한줄도 안했네요 허허............;;;;)
# 여튼 그러다가 자연스레 방사능 문제 이야기로 넘어갔습니다. 민주당 정책 자문이기도 하시니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가 있었습니다만... 정리를 좀 해보면요...
1) 후쿠시마를 중심으로 한 도호쿠(동북)지방은 절망적인 상황으로 별로 희망적인 요소가 전혀 없다. - [요즘 센다이 지방등에 관광가라고 한국에서 장려하는 회사도 있다고 그러자]- 제정신이냐? 일본 정부 언론 플레이에 속지마라. 요즘 도호쿠 지방으로 가는 신칸센에 타고 그 지역 통과만 해도 일본-미국간 여객기 타는 것 3배 이상으로 피폭된다. 물론 최근에 후쿠시마산 불꽃놀이 재료가 타 현에서 거부당한다든지 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지만 이건 지나친 과잉반응 현상이다.
2) 도쿄는 핫 스팟 지역이 형성되어서 비교적 방사능이 낮은 지역과 높은 지역이 혼재한다. 황궁을 중심으로 동쪽은 방사능 수치가 상당히 높은 지역이 많으며 서쪽편은 낮은 지역이 많다.
3) 도쿄에서의 문제는 역시 외부 피폭보다는 내부 피폭문제다. 도쿄권은 역시 가격 문제로 도호쿠 지방의 농산물이 대규모로 유통되는 편이며 각 식당이나 외식 업체도 낮은 가격 때문에 이들 지방의 야채와 식재료를 쓰는 수 밖에는 없다. 그나마 경제력이 되는 사람들은 밥을 짓거나 요리를 할때 철저히 미네랄 워터만 사용한다든지 통신 판매등을 이용하여 규슈, 칸사이 지방의 식재료를 얻고 있지만 경제력이 떨어지는 서민/저소득층은 결국 이들 지방의 식재료를 먹을 수 밖에는 없는 형편이다. 즉, 경제력이 상대적으로 처지는 사람이 좀 더 많은 방사능 피폭/ 암 발생 위협에 노출된다는 비정한 사회논리가 여기에서 적용된다. 이것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채널차이에서도 나타난다. 저소득층은 정보획득에서도 불리한 입장에 놓임으로서 더 많은 위험에 노출된다.
4) 제일 문제는 어린이와 임산부 혹은 임신을 하려는 여성이다. 신체 성장이 활발한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 보통 성인보다 30배 정도 방사능에 민감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도호쿠 지방의 어린이는 따라서 대단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봐야한다. 도쿄 지방도 핫 스팟으로 알려진 지역에서는 육아, 임신등을 신중히 고려하는게 좋다.
5) 선생의 딸이 다니고 있는 유치원에도 급식재료로 방사능 물질 세슘으로 오염된 쇠고기가 납품된 적이 있으며, 이것이 애들 급식으로 나왔다. 엄중히 항의했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하겠다는 유치원 측의 대답은 받았지만, 일본의 식품은 재해 발생 이전부터 산지위조가 30% 정도 이뤄지고 있었으므로 완전히 신뢰는 불가능하다고 보는게 타당하다. 결국, 외국산 쇠고기나 중국산 야채 등에 의존하는 수 밖에 없다.
6) 후쿠시마의 어린이들 중에는 벌써 코피를 흘리는 등으로 방사능에 의한 건강이상이 심각하게 보고되는 중. 이런 건강이상이 가시적으로 보고되고 영향을 심각하게 미치기 시작하는 시기는 내년 중순경으로 보는 중. 유산/조산율의 상승. 급성 백혈병 발생율의 급상승 등이 예상되는 중. 이미 일본의 각 보험회사들은 신규 암보험등을 받지 않기 시작하고 있으며, 외국 자본계열 보험회사들은 어린이 암 보험등을 전혀 받아주지 않고 있는 중이다.
7) 그러나 일본의 조쿠기인 문제등으로 원자력 발전은 계속 추진하려고 할 것임. 이에 대항할 카드는 천연가스 발전등. 좋은 예로 이전의 관방장관이자 이번에 경제상으로 취임한 에다노 씨는 원전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발언함. (이 에다노 씨는 3.11 대재해 발생시에 대처 때문에 좋은 인상을 만들었지만, 정작 본인은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건강에 즉각 악영향은 없으니 국민은 안심하라고 그래놓고는 본인 가족은 싱가폴로 즉각 대피시킨 인물임)
8) 일본은 국가체제가 개인을 지켜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것이 좋은 시대가 되어버렸음. SNS나 민간 채널등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개인이 방사능 방호책을 궁리하는 것이 좋음. 이번 사태도 그렇지만, 일본-한국-중국등의 아시아 각국은 인명이라는 개념 자체가 서구의 그것하고는 너무 다르다는 인상을 너무 심하게 받음.
# 뭐 이런 속 터지는 이야기들을 주고 받았습니다.
# 방사능 문제도 그렇습니다만, 최근에 제 머리속에 계속 맴도는 문제들은 역시 리먼 쇼크 이래로 제일 심각하다는 경제/환율 문제같은 겁니다. 요는 전 세계적으로 2차 대전 이후의 안정된 시기가 완전히 끝나고 혼돈 양상으로 간다는 것 같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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