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총학생회 페북에서 퍼옵니다
[오늘의 투쟁이 불법이다라는 기사와 댓글이 많아 조심스레 올려봅니다.]
등록금 투쟁, 대학생들이 무려 10년동안 해왔습니다. 하지만 지금 대학생들 등록금은 1천만원입니다. 비교적 싼 국립전남대학교 국공립대 학자금대출 전국2위입니다. 국립대 등록금이지만, 우리가 내는 등록금은 OECD국가 평균 국공립대 등록금의 3배입니다. 생활고로 자살하는 대학생이 한해에 300명입니다. 반드시 반값등록금 실현시켜서 학우들과 부모님 시름 덜어드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학우여러분도 아시다 시피, 총학생회 뿐만아니라 많은 대학생들이 반값등록금 시위를 계속해왔습니다. 학생총회, 거리시위, 삭발, 단식, 삼보일배, 108배, 3000배, 촛불집회, 연행.
하지 않은 투쟁방법 없습니다. 어느순간 부터인가, 마치누군가의 의도라도 있는 것처럼 뉴스도, 포털도, 신문도 대학생들의 반값등록금 투쟁을 다뤄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박근혜후보가 반값등록금 법안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2012년 올해만 무려 4차례 당을 찾아가고 면담요청을 해왔음에도 무시와 방해로 일관했던 새누리당이었습니다. 합법적으로 요청했던 지난 시기에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지난 8월 박근혜의원과 대학생들이 반값등록금 토론회를 했을 때, 정작 지금까지 반값등록금을 적극적으로 요구했던 전남대 총학생회를 비롯한 다른 대학생들은 아무도 초청받지 못했습니다. 앞뒤가 맞지 않았습니다. 새로 만들어진 국회, 반값등록금 법안이 상정도 되기전에 표류하고, 11월 30일에는 새누리당에 의해 반값등록금예산이 심사거부까지 당했습니다.
바로 어제, 12월 1일, 각 정당들과 대학생들이 모인자리에도 새누리당은 없었습니다.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정말 반값등록금을 실현할 생각이 있는지. 지난 5년간 속여왔던 이명박정부처럼 나중에 뒤집을 거짓말은 아닌지.
그래서 오늘 새누리당 당사안으로 들어가 기자회견실에서 기습적으로 면담요청을 하였습니다.
불법 맞습니다. 죄목은 집단건조물침입죄라고 합니다. 예전 한진중공업 크레인 농성당시 김여진씨가 어겨서 훈방조치된 그 법입니다. 학생들이 새누리당사안 용역들과 경찰들에 의해 강제연행당했습니다. 당하면서도 반값등록금 외쳤습니다. 그러나 오늘 뉴스와 포털에는 역시 단 한줄 보도도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지 않는 한, 많은 사람들이 행동하지 않는 한 저희의 목소리는 언제나 묻힙니다. 우리의 반값등록금 의제도 묻히고 또 5년을 혹은 10년을 고액의 등록금을 내면서 살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였습니다. 기습으로 불법으로 침입한 이유는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요구할 수 있는 것은 지난 (어쩌면 10년동안) 모두 했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오늘 많은 학생회간부들과 우리 대학생친구들이 연행당했습니다. 5개의 감옥에 나눠져서 수감되어있습니다. 잡혀있는 학생들이 단식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안에서 투쟁하는 학생들의 진심, 많이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많이 알려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학우여러분, 이글을 읽는 많은 시민여러분
학생들이 왜 당사 안까지 가서 반값등록금을 이야기하려고 했는지
그 내용을 더 헤아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44대 전남대 액션총학생회
45대 전남대 액션총학생회(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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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준법의 테두리 역시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세상과 언론이 떠들어 대는 '불법'이라는 딱지 뒤에 가려진
그들이 왜 망루에 올랐는지
그들이 왜 크레인에 올랐는지
그들이 왜 철탑에 올랐는지
그리고 대학생이 왜 당사에 갔는지
이들이 말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듣고 싶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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