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헤어진 여자친구.

허약한 족두리풀2016.10.06 23:09조회 수 1872추천 수 2댓글 12

    • 글자 크기

 1년도 더 전 헤어진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그땐 마음이 식었던 걸까요. 그 친구가 저에게 해주었던 말 한마디가 저에게 와닿지 않았고 지쳤었습니다.

 

전 여자친구는 저에게 다시 한 번더 기회를 줬지만 저는 이제는 그만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참 많은 상처를 주고 떠났습니다.

 

처음 한 달. 좋았습니다. 뭔가 마음속에 빈자리가 생겼지만 마음에 여유가 생겼습니다. 

 

두 달 그리고 세달, 이제 거의 전 여자친구를 생각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6개월쯤 지났을때, 그친구가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미뤄둔 숙제처럼.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제가 그동안 전 여자친구에게 남겼을 많은 상처들이 돌아오더군요. 왜 내 곁에 있을 때 아껴주지 못했나. 그렇게 한 2달을 앓았습니다.

 

그 뒤로는 바쁜일이 많았습니다. 일상에 지쳐서 잊고 있었죠. 가끔 잠들기 전에 생각이 났지만 곧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1년 하고 더 지났습니다. 

 

이제서야 하나 하나 떠오르더군요. 그 아이가 저를 얼마나 사랑했었는지. 고마운 일들이 얼마나 많았었는지. 그리고 다시 돌아가보니 저도 그 아이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이제와서 연락을 해보려고 하니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이제 마음이 다 떠났을건데, 혹시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다면 어떡하나. 혹시 내가 그 아이 마음의 상처를 들춰내는 것은 아닌가. 온갖 걱정에 차마 연락하지 못하고 핸드폰을 내려놓습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 전여자친구에게 연락을 하고 또 다시 잘 해보고 싶은 마음을 접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 글자 크기
. (by 해괴한 가시연꽃) 진심은 통할까요? (by 적나라한 뚱딴지)

댓글 달기

  • 어떤 이유로 헤어지게 되신건지 모르겠지만
    지금 본인이 느끼는 감정이 정말 그사람이 소중한건지 그저 추억이 그리운건지 생각해보셨으면 해요. 만약 다시 만나게 되었을때 또 같은이유로 헤어지게되진않을지.. 섣부른판단이 아니라면, 그사람에게 같은상처를 주지않을자신이 있다면 그사람에게 새사람이 있건없건 솔직한마음 그대로 진지하게 얘기해보는건 나쁘지않을거같아요
  • @잉여 왕고들빼기
    글쓴이글쓴이
    2016.10.6 23:33
    시간내서 답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헤어진 이유라면 물론 여러가지 있겠지만 아마 그 발단은 제 행동에 있을듯합니다. 제가 충분히오해를 할 만한 행동을 했거든요. 다시 만나게 된다면이라 ... 참 많이 생각했었습니다. 제가 변할 수 있을까. 서로 똑같은 일이 반복되고 힘들어지는 것은 아닌가. 꽤 오랜시간 생각했습니다. 아마 한 인간으로서의 제가 크게 변할수는 없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제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을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그친구가 아주 싫어하던 제 버릇 몇 가지를 이제는 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거든요. 또, 어떤 일을 연습해서 잘 하게 되듯 아껴주고 사랑하는 방법도 나아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난번 아주 우연히 마주쳤을때의 그 어색했던 인사를 떠올리면 용기를 잃게 되네요.
  • 함께 했을 때 알았으면 참 좋으련만. 저도 헤어진지 일년하고 좀 더 지났어요. 저는 가는 사람 붙잡지 않았고 문득 문득 그 사람 지금쯤은 내 생각 조금이라도 할까 해요 욕심이지만. 사귈때도 늘 제가 기다려주고 매달리는 사람이었어서 그런지 괘씸할 때가 많았지만 너무 좋아했으니까 후회는 안합니다. 그 사람도 후련하게 털어냈을지도요. 만약 일년 조금 지난 지금 저한테 다시 연락온다면 맘편히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과거 얘기가 아닌 지금 일상 얘기로요. 힘내세요... 글 읽어보면서 저의 헤어진 전 남자친구가 썼을까 생각해봤어요. 되게 맘아프네요...
  • @멍청한 섬말나리
    글쓴이글쓴이
    2016.10.7 00:55
    함께 했을 때 알았으면 참 좋았을걸요. 늘 지나고 나서야 후회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되찾을 수 있는건 하나도 없다는걸 알면서도. 언제나 남들보다 느렸기 때문에 그 사랑도 뒤늦게 깨달을 수 밖에 없었다고 혼자서 변명 해 봅니다. 참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은 간절한데 도망치듯 비겁하게 떠나온것이 마음에 걸리네요. 참 많이 아픕니다. 잘은 모르지만, 섬말나리님 전 남자친구분께서도 생각 많이 나실듯 합니다. 저도 전여자친구와 다시 만날 수 있다면 '과거 얘기가 아닌 일상 얘기로 맘 편히' 만날 수 있을수 있으면 좋겠네요. 참 마음이 아픈 밤입니다.
  • 저는 연락해보시는게 좋을 거같아요 여자도 정말로 님 사랑했었다면 기다리는 마음이 조금 은연중에 남아있어서 반가울지도 몰라요..
  • @침착한 백일홍
    글쓴이글쓴이
    2016.10.7 00:58
    그런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몇 번 인가 우연히, 아주 우연히 마주쳤을때 그 어색했던 인사를 떠오르니 섵불리 연락하기가 어렵네요. 수줍음이 많았던 친군데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다시 그렇게 마주친다면 어색한 적막을 깨고서 용기내서 말해도 보련만 그런 우연을 바라는건 말도 안되겠지요.
  • 저랑 똑같으시네요 전 연락해봤는데 그친구는 이미 저를 비워낸 후더라구요
  • @유별난 벚나무
    권태기로 헤어지신거였나요?
  • @침착한 백일홍
    네 저는 3년넘게사겼었는데 막바지 4개월정도 서로 지쳐있다가 헤어졌는데
    처음엔 괜찮았는데 시간지나니까 망치로 뒤통수맞은느낌으로 후폭풍이 오더라구요.. 글쓴이님 미뤄둔 숙제라는 표현이 참 와닿았어요
  • @유별난 벚나무
    글쓴이글쓴이
    2016.10.7 01:06
    저는 그렇게 오래 만나지는 못했어요. 그래도 벚나무님 마음은 어떤 마음일지 알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정리했다고 생각했지만 그저 다른 곳에 눈 돌리고 있어서 몰랐겠지요.
    이미 그 사람의 마음은 떠났지만 다시 만날 수는 없겠지만 아마 벚나무님께 남겨진, 또 그 사람에게 남겨진 무언가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함께 자라날 거라고 믿어요. 힘내요!
  • 저랑 같네요. 이전에 그애가 했던 멘트 한마디 한마디가 그때 무슨의미였는지 이젠 너무도 명확해서, 그때로 돌아간다면 바로잡을 수 있을것 같은데, 너무 멀리와버린 지금. 가슴만 아프네요.
  • 이기적이시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3 똑똑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사랑학개론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6 나약한 달뿌리풀 2013.03.04
37083 다시 재회할 때12 병걸린 곤달비 2019.01.09
37082 저런 사람은 마이러버 안 하겠지?12 발랄한 갯메꽃 2012.10.31
37081 여자분들 남자가 나이에 비해 학년이 낮으면 어떠세요?12 병걸린 개미취 2014.02.07
37080 .12 찬란한 주름조개풀 2017.04.14
37079 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동거관련)12 답답한 붉나무 2016.04.11
37078 남자는 어깨인 듯12 친숙한 옥수수 2013.07.14
37077 .12 활달한 팔손이 2015.06.06
37076 연애초반 남자들 행동 어때요?12 야릇한 개옻나무 2020.01.24
37075 연애는 하고싶은데 하기가싫다12 건방진 산오이풀 2018.11.03
37074 인연은 있나요?12 황홀한 섬잣나무 2016.08.03
37073 사개론 특12 신선한 조 2019.12.05
37072 매칭남이 맘에 안들때12 까다로운 우산나물 2013.05.04
37071 .12 해괴한 가시연꽃 2015.10.29
1년 전 헤어진 여자친구.12 허약한 족두리풀 2016.10.06
37069 진심은 통할까요?12 적나라한 뚱딴지 2015.05.21
37068 평타라는말이요12 엄격한 긴강남차 2015.12.16
37067 야 니..12 더러운 큰앵초 2013.06.22
37066 [레알피누] 교양수업에서 마음에드는 여자애가있어요 ㅎㅎ12 초조한 자주쓴풀 2018.05.28
37065 공대생들요♥12 착실한 붉은병꽃나무 2015.10.21
37064 .12 청아한 벚나무 2016.11.29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