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헤어진 여자친구.

허약한 족두리풀2016.10.06 23:09조회 수 1875추천 수 2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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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도 더 전 헤어진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그땐 마음이 식었던 걸까요. 그 친구가 저에게 해주었던 말 한마디가 저에게 와닿지 않았고 지쳤었습니다.

 

전 여자친구는 저에게 다시 한 번더 기회를 줬지만 저는 이제는 그만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참 많은 상처를 주고 떠났습니다.

 

처음 한 달. 좋았습니다. 뭔가 마음속에 빈자리가 생겼지만 마음에 여유가 생겼습니다. 

 

두 달 그리고 세달, 이제 거의 전 여자친구를 생각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6개월쯤 지났을때, 그친구가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미뤄둔 숙제처럼.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제가 그동안 전 여자친구에게 남겼을 많은 상처들이 돌아오더군요. 왜 내 곁에 있을 때 아껴주지 못했나. 그렇게 한 2달을 앓았습니다.

 

그 뒤로는 바쁜일이 많았습니다. 일상에 지쳐서 잊고 있었죠. 가끔 잠들기 전에 생각이 났지만 곧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1년 하고 더 지났습니다. 

 

이제서야 하나 하나 떠오르더군요. 그 아이가 저를 얼마나 사랑했었는지. 고마운 일들이 얼마나 많았었는지. 그리고 다시 돌아가보니 저도 그 아이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이제와서 연락을 해보려고 하니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이제 마음이 다 떠났을건데, 혹시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다면 어떡하나. 혹시 내가 그 아이 마음의 상처를 들춰내는 것은 아닌가. 온갖 걱정에 차마 연락하지 못하고 핸드폰을 내려놓습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 전여자친구에게 연락을 하고 또 다시 잘 해보고 싶은 마음을 접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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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떤 이유로 헤어지게 되신건지 모르겠지만
    지금 본인이 느끼는 감정이 정말 그사람이 소중한건지 그저 추억이 그리운건지 생각해보셨으면 해요. 만약 다시 만나게 되었을때 또 같은이유로 헤어지게되진않을지.. 섣부른판단이 아니라면, 그사람에게 같은상처를 주지않을자신이 있다면 그사람에게 새사람이 있건없건 솔직한마음 그대로 진지하게 얘기해보는건 나쁘지않을거같아요
  • @잉여 왕고들빼기
    글쓴이글쓴이
    2016.10.6 23:33
    시간내서 답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헤어진 이유라면 물론 여러가지 있겠지만 아마 그 발단은 제 행동에 있을듯합니다. 제가 충분히오해를 할 만한 행동을 했거든요. 다시 만나게 된다면이라 ... 참 많이 생각했었습니다. 제가 변할 수 있을까. 서로 똑같은 일이 반복되고 힘들어지는 것은 아닌가. 꽤 오랜시간 생각했습니다. 아마 한 인간으로서의 제가 크게 변할수는 없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제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을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그친구가 아주 싫어하던 제 버릇 몇 가지를 이제는 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거든요. 또, 어떤 일을 연습해서 잘 하게 되듯 아껴주고 사랑하는 방법도 나아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난번 아주 우연히 마주쳤을때의 그 어색했던 인사를 떠올리면 용기를 잃게 되네요.
  • 함께 했을 때 알았으면 참 좋으련만. 저도 헤어진지 일년하고 좀 더 지났어요. 저는 가는 사람 붙잡지 않았고 문득 문득 그 사람 지금쯤은 내 생각 조금이라도 할까 해요 욕심이지만. 사귈때도 늘 제가 기다려주고 매달리는 사람이었어서 그런지 괘씸할 때가 많았지만 너무 좋아했으니까 후회는 안합니다. 그 사람도 후련하게 털어냈을지도요. 만약 일년 조금 지난 지금 저한테 다시 연락온다면 맘편히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과거 얘기가 아닌 지금 일상 얘기로요. 힘내세요... 글 읽어보면서 저의 헤어진 전 남자친구가 썼을까 생각해봤어요. 되게 맘아프네요...
  • @멍청한 섬말나리
    글쓴이글쓴이
    2016.10.7 00:55
    함께 했을 때 알았으면 참 좋았을걸요. 늘 지나고 나서야 후회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되찾을 수 있는건 하나도 없다는걸 알면서도. 언제나 남들보다 느렸기 때문에 그 사랑도 뒤늦게 깨달을 수 밖에 없었다고 혼자서 변명 해 봅니다. 참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은 간절한데 도망치듯 비겁하게 떠나온것이 마음에 걸리네요. 참 많이 아픕니다. 잘은 모르지만, 섬말나리님 전 남자친구분께서도 생각 많이 나실듯 합니다. 저도 전여자친구와 다시 만날 수 있다면 '과거 얘기가 아닌 일상 얘기로 맘 편히' 만날 수 있을수 있으면 좋겠네요. 참 마음이 아픈 밤입니다.
  • 저는 연락해보시는게 좋을 거같아요 여자도 정말로 님 사랑했었다면 기다리는 마음이 조금 은연중에 남아있어서 반가울지도 몰라요..
  • @침착한 백일홍
    글쓴이글쓴이
    2016.10.7 00:58
    그런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몇 번 인가 우연히, 아주 우연히 마주쳤을때 그 어색했던 인사를 떠오르니 섵불리 연락하기가 어렵네요. 수줍음이 많았던 친군데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다시 그렇게 마주친다면 어색한 적막을 깨고서 용기내서 말해도 보련만 그런 우연을 바라는건 말도 안되겠지요.
  • 저랑 똑같으시네요 전 연락해봤는데 그친구는 이미 저를 비워낸 후더라구요
  • @유별난 벚나무
    권태기로 헤어지신거였나요?
  • @침착한 백일홍
    네 저는 3년넘게사겼었는데 막바지 4개월정도 서로 지쳐있다가 헤어졌는데
    처음엔 괜찮았는데 시간지나니까 망치로 뒤통수맞은느낌으로 후폭풍이 오더라구요.. 글쓴이님 미뤄둔 숙제라는 표현이 참 와닿았어요
  • @유별난 벚나무
    글쓴이글쓴이
    2016.10.7 01:06
    저는 그렇게 오래 만나지는 못했어요. 그래도 벚나무님 마음은 어떤 마음일지 알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정리했다고 생각했지만 그저 다른 곳에 눈 돌리고 있어서 몰랐겠지요.
    이미 그 사람의 마음은 떠났지만 다시 만날 수는 없겠지만 아마 벚나무님께 남겨진, 또 그 사람에게 남겨진 무언가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함께 자라날 거라고 믿어요. 힘내요!
  • 저랑 같네요. 이전에 그애가 했던 멘트 한마디 한마디가 그때 무슨의미였는지 이젠 너무도 명확해서, 그때로 돌아간다면 바로잡을 수 있을것 같은데, 너무 멀리와버린 지금. 가슴만 아프네요.
  • 이기적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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