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대나무숲에 올라온 글. 힘내요 다들

글쓴이2016.10.26 01:57조회 수 7537추천 수 17댓글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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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게 살아봐요. 뭔가에 홀린 것처럼. 새벽이 넘어가도록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저 벤치를 달굴 해가 뜨는 모습도 지켜봐보고, 씻지 않은 채로, 아무도 상관하지 않고 집 앞 커피숍에 잠깐 들러 혼자 커피도 마셔보고, 좁고 더러워도 좋으니 한번도 안가본 길에 신발이 닿도록 말이죠.

중요한 시험이 있던 전날, 아니 그날, 공부도 끝나지 않았지만 밖에서 캔맥주 하나 따본 그날. 마음에 품고 있던 내 짝사랑과의 첫 대화, 만남, 그리고 이별. 공모전을 위해 날밤을 새면서 과로사 하기 직전 팀장이 사온 치킨을 뜯던 희열, 스펙 쌓으려고 노력하다 힘듦이 극에 악받쳤을때 받은 부모님 전화에 펑펑 울기. 산다는 건, 기쁨과 슬픔을 떠나 미친듯 무엇을 하는 것의 일상이에요, 별 것 없죠!

과제하다 친한 친구랑 가벼운 캔맥주 따는 것, 치킨 시켜먹는것, 그 순간이 재밌잖아요! 뒷 일은 걱정되지만 어쩌겠어요, 지금이 좋은걸. 이렇게 살다가 과제 밀리는거 아냐? 해봤자 뭐해요, 그 순간이 재미가 없는데. 자다가 일어나서 고민하다, 십몇년을 결석 안하고 부지런히 살아온 내가 하루쯤 내 시간을 온전히 가지는 것도 좋아요. 모든 수업을 다 째고 올림픽공원에 서서 바람도 쐬보고.

난 세상을 다가졌어요. 노래, 기타, 뭐 하나 잘하는 것 없지만 악에 받쳐 불러봐요. 기타를 치고, 갓 걸음마를 뗀 아가보다 못추는 춤도 그냥 춰봐요. 잘하냐고요? 지나가는 개미가 더 잘추는 것 같아요. 하지만 상관 없어요. 춤이니까. 그냥 생각의 사유로 가득 찼을 땐 아무 계획도 없이 돈도 없이 그냥 밖에 나가 하늘을 봐요. 별이 안보여도 봐봐요.

그 속엔 분명 별이 있으니까.

사유와 철학이 가득찬 세상을 공부하려고 대학에 왔어요. 12년, 그리고 n수까지 인생을 헐떡이며 살아온 그대, 참 멋있는 사람이에요 당신. 누군지는 몰라도 당신 되게 멋있어요.

지금 씻지도 않은 얼굴로 이 글을 보고 계신가요? 아니면 다 씻고 친구들과 대화하다 폰을 넘기는데 이 글을 보고 계신건가요? 침대에 자기 직전 그냥 보고 계신건가요? 그런거 다 상관 없어요. 그냥, 당신이 그냥 멋있어요.

이 삶을 살아가는 것,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어린 개미인 당신이 멋있어요.

사랑합니다. 왜냐면, 그냥, 멋있는 당신이 단지 멋있기에.

저마다의 한 획을 긋는 멋진 사람이 되길 소망해요.
저는 이만 여기까지. 안녕히.

멋있어요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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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히 부산대생 주제에 서울대 대숲은 왜 기웃거리세요?? 그냥 궁금해서...
  • @늠름한 돈나무
    지나가던 치대생인데요
    대숲보는게 뭔 대숩니까? 수능 점수 좀 차이나면 그 집단 글도 못봄? 공개된건데
    감히 부산대생? ㅋ평생 그렇게 열등감에 사로잡혀사십쇼
  • @고고한 오이
    좀이 아니잖아요
  • @늠름한 돈나무
    저는 서울대 공대 다 문 부술 성적이였는데요?
    성적가지고 그러고싶어요? 에휴..
    그런사고방식이면
    님은 성적도 낮으면서 저한테 댓글은 왜다세요?
    감히 그 성적으로 ?
  • @고고한 오이
    성적은 낮은데 소속은 같네요 ㅎㅎ 그러면 서울공대 가시지.... 솔직히 설치나 연치 붙었으면 설치 연치 가셨을거잖아요
  • @늠름한 돈나무
    열등감 개쩌네요
    서울대공대가든말듬 님이 뭔상관인데요?
    님이 뭔데 제 판단에 뭐라 말을 하심?
    설치 붙으면 설치갔겠지만 연치는 생각도없었음

    댓글달지마요 글만 썼다하면 어쩜 이렇게 미개할까
  • @고고한 오이
    아니 전 그냥 궁금해서... 그래서 여쭤본겁니다... 서울대 대숲에 들어갈 일이 있나 싶어서
  • @늠름한 돈나무
    궁금하면 볼 수도 있는걸 왜 '감히'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댓글을 남기십니까?

    노예근성 제대로 박히신듯
    높은 곳은 애초에 바라보지말며 나와 다른 것에 관심가지지말고 분수에 맞게 시킨대로 살아가야겠다 이런 사고방식이신거죠?
    그렇다고 남한테 물어볼때 그 따위식으로 질문하는 태도는 잘못된겁니다
  • @고고한 오이
    그럴 의도가 아니었는데... 전 그냥 다른학교 대숲을 관심있게 보는 이유가 무엇인가 여쭤본건데 제가 말을 잘못한것같네요.... 그것도 모르고 공격적으로 반응했구요 죄송합니다.
  • @늠름한 돈나무
    그럴의도가 아닌거라면, 평소 그렇게 생각하시는게 아니면 정말 다행입니다.
    글에는 당신의 어감, 어조를 담기가 힘듭니다.
    상대방이 당신의 글을 보며 어떻게 받아들일지 조금은 생각해보시는 태도 가지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저 또한 공격적이게 댓글 달아 죄송합니다.
  • @고고한 오이
    네 또 하나 배워갑니다.... 시험기간이실텐데 공부 열심히 하세요
  • @고고한 오이
    어그로에 먹이 주지 맙시다
  • @느린 애기참반디
    정상인들은 이해를 못하겠지만 저런 어그로들은 자신한테 욕하고 화내면 그것도 관심이라고 좋아합니다. 무시하세요 에너지낭비임
  • @늠름한 돈나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뭔 정신머리를 갖고있으면 이런 댓글을 쓸까...
  • @늠름한 돈나무
    이분 로스쿨생.
  • 글쓴이글쓴이
    2016.10.26 02:18
    여러분 싸우지마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제가 타대숲안볼게요 엉엉엉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 @글쓴이
    글쓴분 잘못하신 것 하나도 없습니다.
    아니 타대학 글좀본게 저렇게 말할 일인가요?
    성적 좀 낮아도 자기 위치에서 열심히 살아가면 그걸로 된거지 굳이 싸잡아서 내려까는 듯한 늬앙스로 댓글다는거 보니 보기가 안 좋더군요
  • 힘내요 다들...!
  • ㅋㅋㅋㅋㅋ자기도 같은 부.잡대 다니면서 왤케 부들부들함 저윗놈
  • @근엄한 새콩
  • 근데 이거 글은 좋아도 아무나 못보여줄 것 같아요. 서울대생들이 읽을것이기에 더 와닿을수 있는 것 같고..가령 인생에 그런 커다란 무언가를 성취해본적 없는 사람에겐 위로가 아니라 씁쓸한 글이 될 지도..
  • @답답한 갯완두
    제가 딱 이생각 했네요 ㅋㅋ
  • @답답한 갯완두
    음...개인의 관점에 따라 부산대를 다니거나, 혹은 그보다 성적이 낮은 대학교를 가더라도 어떤 사람이게는 인생의 커다란 무언가를 성취했던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사람의 마음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 @사랑스러운 보리
    맞아요~ 그러니 제 말은 그걸 성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에게 보여줄 수 없을 것 같아요. 서울대냐 부산대냐의 문제는 물론 아니에요ㅎㅎ 그런 마음이 없는 사람에게 보여주면 슬퍼할 것 같아요. 특히 열등감있거나 자존감 낮은 사람한테는.
  • 캬 치의과 성님 참교육 하시네
  • 서울대 대숲 꿀잼인데
  • 저거 유명한 글이라 설대 대숲 안 들어가도 인터넷에 많이 떠도는 글인데... 좋은 의도로 올린 글인데 첫 댓글 때문에 내용이 묻혀버렸네요
  • 좋은글입니다. 첫 댓글 쓰신분 불쌍하다 생각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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