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번 10월 26일 시국선언에서 비롯된 논란과 소통 부재의 문제를 학우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시국선언을 추진하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총학생회는 가장 중요한 우리 학우들의 의견을 듣는 것을 바르게 해내지 못했습니다. 나아가 성급한 판단으로 인해 스스로 시간에 쫓겨 중운위를 비롯한 대의체계를 통한 의견 수렴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 점은 어떤 이유를 댄들 학우들의 대표 집단인 총학생회가 간과해서는 안 될 지점이었습니다.
이러한 소통 부재의 문제를 많은 학우 분들께서 질타해주셨습니다. 이에 총학생회는 학우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시국은 정말 학우들의 총의를 모으는 것이 중요한데 그럼에도 잘못된 판단으로 학우들의 입장을 제대로 대변해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부산 지역 청년 학생 시국선언을 공개 제안함에 있어서도 급박하게 진행된 탓에 더 다양한 색깔의 단체를 포용하지 못했고 시국선언에 앞서 함께 하기로 확정 된 단체 명단을 공지하지 못했습니다. 그로 인해 학우들 사이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게 됐습니다. 이 점도 함께 고개 숙여 사과 말씀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총학생회가 이번 시국선언을 주도한 경과는 이렇습니다. 10월 25일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문이 발표됨으로써 비선실세의 국정농단 사태가 현실로 드러나게 됐습니다. 초유의 사태에 당일 총학생회 내부에서 긴급히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거듭된 논의 끝에 37년 전 부마항쟁을 출발점으로 하여 이뤄낸 독재 정권의 붕괴를 기념하는 10월 26일의 역사적 의미를 살리자는 취지로 부산대 정문에서 시국선언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더불어 초유의 시국에 부산 지역의 청년 학생들까지 묶어 내야한다고 생각했고 그 역할을 지역을 대표하는 부산대가 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부산대 총학생회가 주도하는 부산 지역 청년 학생 시국선언을 공개적으로 제안했고 수락한 단체를 모아 10월 26일에 시국선언을 진행했습니다.
총학생회는 늦었지만 이제라도 학우들의 총의를 모아 새롭게 효원인만의 시국선언 만들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10월 31일부터 학우들을 대상으로 이번 시국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오는 11월 3일에는 시국한마디와 시국백일장 그리고 시국성토대회를 개최하여 학우들의 의견과 입장이 담긴 시국선언문을 새로 작성하고 행동 방향을 결정하고자 합니다. 더불어 효원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상시적 시국회의를 운영하여 계속해서 의견을 모으겠습니다. 이 과정들을 거쳐 11월 10일에 부산대학교 총학생회는 효원인만의 시국선언을 추진하겠습니다.
부족한 생각으로 판단함으로써 비롯된 논란으로 인해 많은 학우분들께 불편함을 드린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 말씀 드립니다. 앞으로 저희 총학생회에서 추진하는 모든 행사에 있어서 학우들을 최우선에 두고 학우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가장 품을 들이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 아울러 효원인만의 시국선언을 추진하기 위해 총학생회가 준비하고 있는 활동에 학우 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 48대 부산대학교 총학생회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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