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Story

바쁜 깽깽이풀2012.12.08 01:13조회 수 706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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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夢 : 흐림

 

한적한 길을 걷고 있다.

누군가 옆에 있다.

머리가 아파 와 주변을 보기 힘들다.

옆에 있는 건...

누구...

어색하다.

누구지...?

순간 심장이 떨려온다.

몸이 먼저 느끼기 시작했다.

내 몸 속의 세포 하나하나가 기억을 해낸다.

온몸에 전율이 퍼지는 그 순간...

‘내 옆에 있는 사람은 그녀다.’ 라고 머릿속이 울린다.

심장이 뛰는 소리가 나의 귓가를 스쳐 뇌 속까지 울려 퍼진다.

그녀가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난 버겁다.

이 상황이 기쁘면서도 슬프다.

손을 뻗으면 그녀가 잡히는 거리다.

나에게 허락될까?

그녀에게 다시 다가가는 것이...

흔들리고 있다.

걸음이 느려진다.

다시 머리가 아파 온다.

어지럽다.

길가에 주저앉았다.

그녀가 날 내려다본다.

일어서고 싶지만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한숨만 나온다.

잠시 후 그녀도 내 옆에 조심스럽게 앉았다.

뭐라 말하고 싶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정말 그녀인가?

아픈 머리를 달래며 그녀를 바라본다.

그녀의 눈은 그저 슬픔을 머금고 있을 뿐이다.

그저 조용히 먼 곳을 바라보는 듯하다.

“왜...”

내가 힘겹게 말을 꺼냈다.

목소리가 들렸을까...

이미 끝나버린 사랑인데...

그녀가 말하던 애틋한 사랑은 이미 죽어버린 꽃처럼 말라있는데...

“오빠...”

그녀가 말을 하려고 한다.

여전히 그녀의 눈은 나를 보지 않는다.

힘들다.

그녀 옆에 있는 것조차 이렇게 숨이 차다니...

“나 힘들어서...”

심장이 떨려온다.

그로 인해 내 몸 전체가 떨리는 듯하다.

“나... 다시... 잡아주면... 안될까...?”

조심스레 물어온다.

가슴이 벅차온다.

내 스스로가 걷어버린 그녀를 둘러싸고 있던 울타리를...

머릿속이 하얗다.

“나... 다시... 오빠 곁에서... 쉬고 싶은데...”

그녀가 계속 얘기한다.

그토록 그리워하던 그녀가

내 옆에서 무표정하게 다시 내 곁에 있고 싶다 이야기한다.

기뻐야 하는데...

그녀를 다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뻐야 하는데...

눈물이 난다.

너무 서러운 감정이 내 몸을 훑고 지나가 버리고

난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손이 떨리고 있다.

조금만 뻗으면 그녀를 만질 수 있는데...

얼마나 후회했던가...

그녀를 보내고 나의 행동 하나하나 되씹으며 얼마나 후회했던가...

그녀가 다시 돌아온다는데 대답해줄 용기가 없는 내 자신이 너무 서러웠다.

이제 머리는 아프지 않다.

다만 눈에 가득 차있는 눈물이 그녀를 가린다.

꿈이다...

알고 있다...

여기의 그녀는 그녀가 아니다.

내가 만들어낸 꿈이 불과하다...

스스로를 억누른다.

“오빠... 키스해주면 안될까? 나 멀리 가버릴 것 같은데 오빠가 키스해주면 안 갈 수 있을 것 같아... 오빠... 키스해주면 안될까?”

그녀가 갑자기 보채기 시작한다.

이제 눈물은 나오지 않는다.

안개가 낀 듯 뿌옇게 흐린 주변도 시야에 들어온다.

그녀를 자세히 볼 수 있다.

여전히 아름다운 그녀...

눈가에 눈물이 맺힌 듯 보인다.

다시 가슴이 아파 온다.

아무 말도 해줄 수 없다.

그렇게 그녀가 사라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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