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제 군대가

참혹한 비름2016.11.13 04:30조회 수 2199추천 수 5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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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 헤어지고 보낸 시간이 너랑 사귄 시간만큼 흘렀네. 푸르던 나뭇잎들이 갈색으로 물들어 가는걸 보면 시간이 흘렀음을 새삼 느껴.

너랑은 겨울과 봄을 같이 보냈었지. 겨울날 같은 목도리를 걸치고 손을잡고 있으면 추위를 느낄 겨를이 없었고, 쌀쌀한 초봄에도 옆에 너가 있다는 것만으로 따뜻함을 느꼈어.

맛있는 음식을 먹을때나, 너랑 같이 갔던 장소에 가거나,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 니생각이 종종 나. 넌 뭘 먹고 있을까..... 뭘 하고 있을까.....

하지만 연락하지 않았어. 잡을만큼 잡았기에..... 너가 힘들어할껄 알기에.....

널 사랑하면서 많이 웃었고, 많이 울었고, 많이 아파했지. 널 웃겨주기도 했고, 울리기도 했고, 아프게했기도 했고.....

난 못난사람이었지. 내여자 하나도 챙기지 못하는...... 너무 어렸고, 너무 어설펐지. 경험이 너무 적었어. 내가 더 늙고 성숙해져있을때 널 만났다면 결과가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

네 덕분에 사랑을 배웠고, 인간으로서 더 성장하게 된것같아. 넌 회색빛으로 대학생활을 보내던 날 살빛으로 채워줬어. 널 만난게 내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된 것 같아. 고마워.

니가 목표하던 일...... 결과 발표가 얼마 안남았는데 꼭 성공했으면 좋겠어.

마지막으로 미안했고, 고마웠어.

_ 흔한 공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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