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경제학부 졸업생입니다.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저에 신상에 대한 저격은 자제해 주시길 요청하며 글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저는 올해 취업준비를 하면서 한국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의 필기시험을 합격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공부방법에 대해 요청하는 경우가 많이 생겼습니다. 다른 학우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자 후기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또한 제 친구가 저에 대한 이야기를 다른 설명회에서 언급한 적이 있었고, 제가 최종면접까지 갔음에도 불구하고 취업을 하지 못해 학교에 제가 지원한 기관에 대한 헛소문을 만들게 될까 우려하여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 후 다시 학업에 열중해야 하기에 개인적인 도움 요청을 모두 받아주기 힘든 점은 양해 부탁드리며, 이 글에 적힌 모든 내용은 취업준비생인 저의 개인적인 견해 일 뿐 제가 지원했던 회사들의 공식입장과는 무관합니다.
또한 구체적인 면접기출, 시험문제 복원은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문제를 공개할 권리를 제가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면접에서 받은 질문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저의 개인정보를 많이 담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학교를 다니면서 어떻게 공부했는지에 대해서만 글을 작성하겠습니다.
2. 금공 준비과정
사실 처음 공부를 시작한 시점을 언제로 정해야 되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 또한 어떠한 부분이 직접적으로 필기시험에 영향을 준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아, 2학년 때부터 무엇을 준비했는지를 최대한 자세히 기술해 보려고 합니다.
(1) 대학교 2학년 (2014년)
2학년 때, 거시경제학을 공부하면서 한국은행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금융공기업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후 이를 중앙은행원을 목표로 시험과목을 중심으로 수업을 들었습니다. 1학년 때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을 수강하였고, 2학년 1학기에는 화폐금융론과 계량경제학을 수강하였습니다. 당시 FRM을 취득하면 가산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여 FRM PART1을 학교다니면서 준비하였지만, 취득하지 못했습니다. 현재는 한국은행에서 FRM 가산점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2학년 1학기 때부터 경영학 복수전공을 시작하여, 재무회계, 투자론 등 경영학 과목을 다수 수강하였습니다. 경영복수 전공보다는 경제학을 심화전공하는 것이 좀 더 도움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2학년 2학기 때에는 계량경제학2(대학원 수업청강), 국제경제학을 들었고, 나머지는 경영학 복수전공을 위해서 수업을 수강하였습니다.
(2) 대학교 3학년 (2015년)
3학년 1학기 직전, 겨울방학을 활용하여 금공스터디에 참가하였습니다. 그러나 스터디에 참가하신 분들께서 개인적인 사정이나 빠른 진도로 인해 난색을 표하셨고, 스터디는 저와 스터디장 2명만 남게 되었습니다. 이 후 저 역시 2명이서 스터디를 하는 데 스터디 장께 별 도움도 못주는 것 같아 스터디를 없애기로 하였습니다. 스터디는 1~2달 정도만 유지되었고,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도 마치지 못하고 끝이 났습니다. 이 후 학교 수업을 들으면서 미거시를 위주로 틈틈이 책을 읽고 문제를 풀었습니다. 사실 경영학 복수전공을 계속하고 있었기 때문에, 학교를 다니면서 공부를 많이 하진 못했습니다. 계량, 국경, 화금론 또한 가끔씩 펼쳐보긴 하였지만, 확실한 공부를 하진 못했습니다. 3학년 여름방학 때 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 4주간 현장실습을 하였습니다. 당시에 행정고시 경제학 1순환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2학기에는 공부를 거의 못했고, 학교 수업과 취업준비를 병행했습니다. 몇몇 회사에 지원하긴 하였으나 합격한 곳은 없었습니다. 다만 농협은행은 면접까지 가게 되었는데, 면접 분위기를 알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3학년 2학기에는 취업에 실패하였습니다. 원래 기대도 안했고, 1년간 금공준비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상태였기 때문에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채용과정이 끝나고 난 이 후에는 기본서들(미시 서승환, 거시 정운찬)을 읽고 문제도 풀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조기졸업을 했기에, 3학년 2학기를 마치고 졸업을 했습니다. (주변에 저 아시는 분들은 제가 누군지 알겠네요^^)
(3) 본격적인 금공 준비
2015년 11월 말 부터는 공부시간이 상당히 많이 확보되었습니다. 저는 준비기간을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공부했다고 생각합니다. 11월에는 별로 체계 없이 공부했다는 것이 단점이긴 하지만, 미시경제학(서승환, 이준구), 거시경제학(맨큐, 정운찬)을 1회 이상 본 것으로 기억합니다. 김진욱 저 Workbook 도 수차례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정확히 세어 본 것은 아니지만, 워크북은 5회 이상 본 것 같습니다.
2016년 2월 스터디 모집 글을 보고 스터디에 참가하였습니다. 3월부터 6월 중순 까지, 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 계량경제학, 화폐금융론, 국제경제학을 보았습니다. 교과서를 읽고, 연습문제를 풀이하였으며, 스터디 원들과 모르는 부분을 서로 알려주는 형태로 학습하였습니다. 스터디에서는 미시(서승환), 거시(정운찬,맨큐), 화금론(미시킨), 계량(구자라티), 국제(김인준)을 보았습니다. 저는 미시(서승환, 이준구, 이영환)를 읽고 풀었고, 베리언 책도 조금(발췌독) 읽었습니다. 거시는 정운찬, 맨큐, 김경수 저를 읽고 풀었습니다. 화금론은 미시킨을 중심으로 읽고 문제를 풀었으며, 정운찬 저 화폐와 금융시장은 문제는 풀지 않고 전체를 읽었습니다. 화폐와 금융시장은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나 이해가 잘 안된 부분은 수차례 읽어보았습니다. 계량은 구자라티만 읽고 풀었습니다. 국제경제학은 김인준 교수님 책만 읽고 풀었으며, 크루그만, 김신행 교수님 책도 가지고 있어서 간혹 읽어보긴 하였습니다. 스터디 하는 것과 별개로 반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자체적으로 보충하였습니다. 행시 1순환 경제학 문제도 이 때 풀어보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또한 미시경제학의 Zip, 거시경제학의 Zip을 사서 수차례 반복 학습하였습니다. 금공 논술을 위한 스터디를 진행하여 매주 일요일에 3시간 정도 스터디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꼭 면접을 위한 것은 아니었지만, 인문독서토론도 매주 1회 하였습니다.
6월에는 한국자산관리공사의 공고가 떴기 때문에(6월 중순), 객관식 경제학 위주로 공부를 하였습니다. 1개월간 거의 객관식 경제학 만 보았고, 정병렬 경제학연습, 김판기의 다이어트 경제학, 이영환(김진욱 공저)의 객관식 경제학을 풀어보았습니다. 이와 함께 행시 1순한 문제도 한 번 더 풀어보았던 것 같습니다. 한국자산관리공사 합격하면서, 면접준비를 본격적으로 하였고, 전공공부는 2~3주간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1차면접에서 불합격하였고, 이 때 주택금융공사에 지원하여 필기합격하고 다시 면접준비 했습니다. 주금공 때는 면접준비와 전공공부를 병행하였습니다. 가볍게 미시경제학의 zip과 거시경제학의 zip을 다시 읽어보는 형태로 공부하였습니다. 주택금융공사 면접 탈락하면서, 다시 A매치 준비로 재정비에 돌입했습니다.
8월은 미시,거시 위주로 공부하였습니다. 주금공, 캠코 준비하면서 공부를 많이 못했기 때문에, 미시와 거시위주로 시험문제가 나오는 산업은행 지원으로 목표를 구체화 하였습니다. 면접에서 계속 결과가 좋지 않아 이 때부터 산업은행 관련 자료조사를 미리 해두었습니다. 또한 평소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꼈던 국제경제학을 인강 (김진욱 국제경제학 1순환)으로 보충했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또한 시험 치기 전에 2순환 문제 풀어보았고, 3,4순환 문제는 어떤 식으로 구성하고 답 적혀있는지 보았습니다. 다시 말해 모의고사의 zip을 그냥 읽어보았습니다. 또한 국제경제학 기출문제의 zip을 읽어보았습니다.
9월에는 자소서를 좀 많이 썼습니다. 지금도 후회하는 부분이 이 것인데, 15개 회사 정도 지원했습니다. 자소서는 사기업 4개 정도 탈락했고, 금융공기업은 다수 합격하였지만, 결국 시험을 치러가지 못했습니다. A매치에 시험이 겹치기 때문입니다. 몰라서 쓴 것은 아니었고, 그냥 혹시 산은 떨어질까 두려워서 많이 쓰게 된 것 같습니다. 결국 올해 시험 친 회사는 국민, 금감원, 산은, 한증금, 신보입니다. 한증금은 필기에서 탈락했고, 나머지는 면접까지 갔지만, 신보는 금감원 최종과 겹쳐서 면접을 가지 못했습니다. 국민, 금감원, 산은은 최종면접 까지 갔네요. 제가 공부한 것은 여기까지입니다. 너무 두서없이 쓴 것 같아서 도서와 참고자료 목록은 따로 정리해두었습니다.
3. 도서 및 참고자료 목록정리
이건 그냥 제가 이렇게 보았다는 것이지, 절대 이것만 보면 합격한다는 기준은 아닙니다. 제가 생각해도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네요.
- 미시경제학 : 이준구, 서승환, 이영환, 베리언(조금), 미시경제학의 Zip
(이준구 3번 읽고 품, 서승환 수 없이 봄, 미시경제학의 Zip 10번 읽음)
- 거시경제학 : 정운찬, 맨큐, 김경수, 거시경제학의 Zip
(정운찬 맨큐는 3~4 번 봄, 거시경제학의 Zip 10번 읽음)
- 미거시공통 : 김진욱 1순환, 2순환 문제, 모의고사 zip, 기출문제 zip, 김진욱 Workbook
(워크북 5번 이상, 기출 zip 3번 정도 읽음, 1순환 3번 이상 품 )
- 계량경제학 : 구자라티(Basic / essential), 힐
(구자라티 Basic Econometrics 4번 이상)
- 국제경제학 : 김인준, 크루그만(조금), 김신행(조금), 인강자료, 국경 zip
(김인준 1번 읽고 풀고, 1번 더 읽음, 인강자료 3번 이상)
- 화폐금융론 : 정운찬, 미시킨, 신관호 교수님 Note
(미시킨 최소 3번 이상, 신관호 교수님 note 4번 이상)
4. 맺음말
사실 전 요즘 조금 힘든 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제가 그토록 원한다고 생각했던 금융공기업을 눈앞에서 계속 놓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 앞으로도 더 열심히 공부할 것입니다. 또한 금융공기업이라는 추상적인 목표에서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어떤 업무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여러분도 제 글에서 조금이라도 도움을 얻어 원하시는 목표를 성취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꼭 당부하고 싶은 조언을 3가지 쓰고 이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1) 많은 회사에 지원하기 보다는 본인이 하고 싶은 업무, 가고 싶은 기업을 명확히 할 것
(2) 기업분석은 미리미리 꾸준히 해둘 것
(3) 필기에서는 시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할 것
이상으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중에 스터디 모집하게 되면 함께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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