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Story

글쓴이2012.12.09 21:00조회 수 499추천 수 1댓글 4

    • 글자 크기

- 入秋 Part II

 

“이럴 거면 우리 헤어져!”

“... 너 내가 전에 뭐라고 했지?”

“뭐가!”

“내가 전에 한번만 더 헤어지자고 하면 그냥 안 넘어간다고 했지... 기억나?”

“...”

“기억 안나...?”

“기억나”

“한번 더 말해봐...”

“헤어지자구...!”

세 번째다.

다른 연인들이 그렇듯 우리도 싸운다.

뭐 그리 중요한 일도 아닌 것으로...

차이점이 있다면 싸움의 끝은 언제나

내 눈물로 끝이 난다는 것...

너무 사랑하는데 티격태격한 다해도,

그녀가 화를 내어도 화를 낼 수 없는 난...

뭐라고 할 수 없는 난...

왜 우리가 싸워야하나 라는 생각이 미칠 때쯤

기분과 상관없이 눈물을 한 방울 떨군다.

그러면 그녀는 화가 다 풀렸는지

아님 놀랬는지

미안하다는 말...

자기가 잘못했다는 말과 함께 눈물을 닦아준다...

오빠랑 난 다른 사람들하곤 반대야 라며 눈을 흘기는 것을 포함해서...

그런 상황 말고 헤어지자는 말이 나온 것이 이번이 세 번째다.

처음과 두 번째 그녀가 헤어지자는 말을 꺼냈을 땐 말없이 헤어졌고

다음날 아무연락도 없이 그녀의 집 앞에서 기다렸다.

나올 때까지 기다릴게 란 음성을 남기고 기다리고 있으면 그녀가 나왔고

그럼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녀를 평소와 다름없이 대했다.

조금 있으면 그녀가 잘못했다는 말...

다시는 안 그런 다는 말을 남기고 우리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행복해졌다.

두 번째는 내가 한마디를 더 남겼다.

또 그러면 그때 정말 용서 안 할 거라고

처음과 이번처럼 그냥 넘어가지는 않겠다고...

그런데 결국 그녀는 또 헤어지자는 말을 했고

난 내가 했던 말을 그녀에게 다시 상기시켰다.

“헤어지자구...!”

짝 하는 소리와 함께 내 손은 그녀의 뺨을 지나갔다.

“잘 가라...”

그녀는 맞은 게 서러운 지

내가 안 잡아준 게 서러운 지...

그렇게 울면서 집으로 갔다.

가슴이 아팠지만...

목소리가 듣고 싶었고, 그녀의 모습이 보고 싶었지만...

난 연락하지 않았다.

일주일이 지났나?

그녀의 전화가 왔다.

“나야... 나 안보고 싶었어?”

“...”

“흐음... 나 안볼 거야?”

“... 어딘데...”

“오빠 학교 앞...”

“기다려...”

나중에 그녀는 우스갯소리로 말했다.

오빠한테 까불면 맞는다는 걸 알았다나...

그러나 이미 그때는 나 역시 그렇게 여유롭지 만은 않았다.

그녀와의 관계를 부모님이 아셨고

특히 어머니의 반대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스트레스를 나에게 남기고 있었다.

그 당시 나의 사고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유였지만...

어쨌든 난 그녀에게 사소한일에도 화를 내게 되었고,

그녀의 웃는 모습 보다 서글퍼 보이는 모습을 더 많이 보게 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조금 흘렀을 때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우리... 2년만 헤어졌다가 다시 만날래? 너도 더 크고 나도 더 크고 그런 후에 다시 만나면 안 될까? 나 약속할게 너 꼭 찾는다고...”

“... 알았어... 근데 내가 못 기다릴 것 같아...”

“... 2년 안에 다시 보게 되면 우리 행복하지 않을 꺼야... 나 자신 없어... 솔직히 말하는 거야... 나 너 행복해지는 거... 널 행복하게 하는 게 내 소원이야... 지금의 난... 너...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없어서 그래... 우리 조금만 참자...”

“응...”

그렇게 우린 잠시 시간을 갖기로 했다.

하지만...

그녀의 보고싶다 라는 한마디의 전화에

우린 다시 만났고

예전처럼 지내는 것 같아 보여도

내 상황은 사실 변함이 없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3 똑똑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사랑학개론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6 나약한 달뿌리풀 2013.03.04
2003 뭐라고 해야될까4 의연한 개옻나무 2019.12.02
2002 .8 화사한 사랑초 2019.12.02
2001 허허.. 이제2 초연한 꾸지뽕나무 2019.12.02
2000 유튜브남인데 번호못물어봄7 답답한 좀씀바귀 2019.12.02
1999 나보다 압도적으로 잘난23 초연한 꾸지뽕나무 2019.12.02
1998 [레알피누] .4 뚱뚱한 나팔꽃 2019.12.03
1997 이젠 널 놓아준다4 절묘한 두메부추 2019.12.03
1996 그래 비록 나는1 멋진 히말라야시더 2019.12.03
1995 [레알피누] 애인있는 상황에서6 못생긴 올리브 2019.12.03
1994 부산~창원 소개받으면 가나요13 도도한 벼룩나물 2019.12.03
1993 .5 게으른 복숭아나무 2019.12.03
1992 여자 프사/인스타 사진18 무좀걸린 수리취 2019.12.03
1991 저도 여자친구 사귀고싶습니다4 깔끔한 꽝꽝나무 2019.12.03
1990 한번만 잡아줘6 절묘한 두메부추 2019.12.03
1989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얼굴=남자가 좋아하는 얼굴9 절묘한 두메부추 2019.12.03
1988 대학원생, 포닥, 직장인 없나?13 키큰 망초 2019.12.03
1987 나도 이제 그냥 짝사랑 그만하고 해괴한 풀협죽도 2019.12.04
1986 술 취해서 전 남친 한테 연락한적 있으신가요9 고상한 천수국 2019.12.04
1985 사랑학개론은 참 재미지다2 흐뭇한 등골나물 2019.12.04
1984 선톡2 화난 풍선덩굴 2019.12.04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