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하루만에 그 사람 생각나게 하는 모든 걸 정리해서 구석에 박아뒀어요. 물건들, 사진들, 대화기록 등... 형체가 있는건 봉투에 넣어 방 한 구석에 놓아두고 형체가 없는건 압축해서 숨김폴더에 넣었어요. 차마 당장 버리진 못해도 눈에 안 보이니까 견딜만 하더라구요. 물론 그것들은 일찌감치 다 버리고 지웠고, 기억도 희미해졌을 때 다른 사람 만나 정말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인연이면 애초에 헤어지질 않았어요. 그리고 이 때의 경험이 진짜 짝을 만날 때 도움이 될 거예요. 조금만 참고 견디세요. 분명히 괜찮아지는 날이 와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선배들 붙잡고 다시 사랑 못할 것 같다고 한탄한 흑역사도 있는데, 어찌 지금은 다시 불같이 사랑하고 있네요ㅋㅋㅋ 제 경우를 말씀드릴게요. 그 전 연애는 제가 거의 맞춰주는 편이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하다 보니 제 불만이 점점 커져서 사소한 일로도 화가 나고, 토라지고, 결국엔 싸우게 되더라구요. 지금은 제가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 바로 말하는 편이거든요? 워낙 참는 게 습관이 되어 감정을 표현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서운한 일을 바로 말하면 상대방이 고치려고 노력해주잖아요? 그러면 노력해주는 게 고맙고, 싫은 일을 다시 안 겪어도 되니 좋고, 일석이조였어요. 또, 제가 먼저 얘기를 해주니까 상대방도 서운할 때 바로 얘기하려고 하고, 저는 그 행동을 고치려고 노력하고, 상대방이 만족하고... 소소하게 싸운 적은 많지만 잘 풀리고, 그 후에 더 행복해지니 이 사람이랑은 끝까지 가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요. 상대방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구요. 사람이 처음부터 잘 맞을 수가 없지요. 가족들이랑도 의견차이가 생기는걸요? 그렇지만 대화를 많이 하면 절충안을 찾을 수 있어요. 그게 '맞춰가는 과정'이구요. 제가 이 사람을 먼저 만났다면 지금처럼 연애하진 못했을 거예요. 헤어졌을 때 마음에 새겼던 말이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성장시킨다'라는 말이었어요. 유명한 사람이 한 명언인데 출처랑 정확한 문장이 기억은 안 나네요. 헤어지고 죽을 듯이 아프지만 안 죽으면 분명 발전이 있어요. 더 나은 사람이 되신 만큼 행복한 연애 하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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