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의 군필 남자인데 정말 뭘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고3때 수능을 보고 그냥 성적 나온대로 부산대 사회대에 들어왔어요.
처음에는 배우는게 재밌었어요. 그래서 나름 공부도 열심히 했고 학점 4.3을 찍었죠.
그리고 군대를 갔어요. 그냥 남들이 그렇게 하니깐...군대를 갔죠.
군대에서 내가 학교에서 배우는걸로 도대체 뭘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휴학을 하고 여러가지 일들을 해보자라는 결심을 하게 됐어요.
정말, 휴학을 했어요. 내 꿈이 뭔지 찾자라는 그럴듯한 핑계로 휴학을 했어요.
3년을 쉬었어요. 여기저기서 알바도 하고 해외여행도 많이 다녔어요.
정말 소중한 경험들이었어요. 하지만 제 인생의 목표를 찾지는 못했어요.
복학을 하고 다시 또 그냥 그렇게 공부나 하고
어느덧 1년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으니 도대체 내가 뭘 하고있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학점도 다 쓸모 없는거 같아서 공부도 안 되네요.
아마 이번 2학기 시험 때문에 그간 쌓았던 학점을 다 깎아 먹을거 같아요.
흥미가 생겼던게 아예 없었던건 아니에요.
마케팅이란걸 해보고 싶었어요.
알바하면서 저도 모르게, 가게를 홍보하는 방법, 가게 구조를 좀 더 손님들에게 편하게 하는 방법,
좀 더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방법 등에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더라구요.
혼자서 마케팅 서적을 찾아 읽기도 했고 경영학과 전공 서적을 찾아 읽기도 했어요.
근데, 그거 뿐 딱히 방법이 없더라구요.
수능을 다시 쳐서 경영학과를 갈 수도 없고, 복전이나 전과는 학점이 안 될거 같고,
복전을 어떻게 하긴 하더라도 계절을 꽉 채워 들어도 1년을 더할거 같고...
제가 2~3살만 어렸어도 어떻게 새로 시작해보겠는데 이제는 뭘 새로 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들어버렸어요.
집안 사정이 어려운 편은 아니라 mba를 생각해봤는데
기업에서 오히려 쓸모없이 고학력자인 사람은 꺼려한다고 비추천하는 분들이 있더라구요.
또 마케팅 회사에 들어가는게 정말 바늘구멍 뚫기라는 말도 있고...
지금은 그냥 하루 하루 무기력하게 지내고 있네요.
나도 그냥 공무원 시험이나 준비해야하나라는 생각도 들고...
도대체 뭘 준비하고 뭘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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