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노는 남자친구와 공부만 한 저ㅠㅠ

어리석은 흰여로2016.12.19 16:13조회 수 4836댓글 13

    • 글자 크기
저는 부모님이 정말 엄하셔서, 어릴 때부터 밖에 나가서 놀기보다는 집에서 공부하고 책 보고 하는 게 습관이 되어 있었어요.

여중 여고를 나왔고 그 때도 조용한 친구들이랑만 다니다 보니 성향 자체가 시끄러운 것도 별로 안 좋아하고 노는 데 별로 흥미가 없어요

놀아도 여자인 친구들이랑 카페 가고 맛있는거 먹고 영화보고 하는게 다였고 이때까지 사귄 남자친구도 다 그냥 조용하고 다정한 성격에 학벌 좋고 깔끔한 ? 그런 이미지들이었는데

이번에 사귀게 된 남자친구는 진짜 저랑 정말 정말 정 반대에요.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저는 학벌에 대한 편견이 조금 있어서, 처음에 그친구가 실업계 학교를 나오고 바로 공장 다니고 있다는 말을 했을때 무조건 멀리 하려고만 했어요. 얼굴만 좀 반반하고 그냥 한심할 것 같아서ㅠㅠ

애초에 그런 테크트리를 타온 친구가 주변에 한명도 없어서 그냥 막연히 실업계 나왔으면 모두 일자무식할거라고, 양아치 같을 거라고 생각했던 저인데

그친구가 계속 저를 따라다니면서 지극정성으로 대하는것도, 얘기 나눠보니 한심하지도 않은 게 그냥 학교를 안 나왔다 뿐이지 생각도 많고 오히려 더 아이같고 명랑한 구석이 귀엽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ㅋㅋㅋ

이친구랑 지내면서 학벌에 대한 편견도 많이 지워졌고, 주변에 남자친구가 실업계 나와서 공장 다닌다고 말하면 기겁을 하지만 아직까지 저희는 잘 만나고 있어요.

다만 문제가 되는건 남자친구가 노는 방식이 저랑 너무 달라서, 데이트할때 좀 걱정을 많이 한다는 거에요

남자친구 친구들은 다들 실업계 운동부 일수꾼 금수저 폰팔이 조폭 등등 ㅋㅋ다양하고 온 전신에 문신을 한 친구도 있더라구요.

그친구들끼리 모여서 맨날 어디 요트빌려서 파티하고 클럽 빌려서 파티하고 해외나가서 파티하고 ㅋㅋ 다들 여자친구도 데려와서 맨날 주구장창 파티를 해요.

근데 저는 애초에 시끄러운것도 별로 안 좋아하고 낯도 가려서 클럽 가본적도 없어요. 친구 여자친구들은 다 연예인처럼 예쁘고 사진 보면 옷도 가릴데만 가린 옷을 입고 파티하는 사진이 많은데 ㅠㅠ 저는 수수한 편이고 옷도 그냥 일반 여대생처럼 수수한 옷만 입어서 그런데 낄 자신도 없고 가기도 싫어요 ㅠㅠ

그래서 데이트 할 때마다 그냥 저한테 맞춰서 소소하고 조용한 코스로 다니는데, 남자친구는 원체 태생이 활달하고 친구 많고 가만히 있어도 시끄러운일이 빵빵 터지는? 그런 스타일이라 ㅠㅠ맨날 똑같운 레퍼토리인 데이트가 지루할것 같아요.

남자친구는 썰을 풀어도 하나같이 다 블록버스터라서 남자친구는 자기 얘기 하고 저는 웃고 들어주는 것만 해요. 저는 너무 소소한 이야기 뿐이라서 얘기하는 저도 그냥 싱겁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성향이 너무너무 다른데 사귀고 있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이게 맞나 싶기도 해요. 제가 이런 사람을 만난것도 처음이라서 ㅠㅠ 어떻게 생각할지 감도 안 잡히고 좋으면서도 막막하고

정말 남자친구가 이대로 저한테 맞추는게 맞는지 ㅠㅠ
원래 서로가 맞춰가는게 맞는건데 정말 너무 정 반대라서 제가 어떻게 맞춰야 하는지 감이 안 와요

이렇다 보니 요새는 저를 왜 좋아하는지도 모르겠고 저한테 싫증날까봐 두렵기도 해요 ㅠ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 글자 크기
잔잔하게 오래 좋아하는 감정 (by 큰 새콩) 잘 놀고 외향적인 사람 (by 화려한 갓)

댓글 달기

  • 답을알고잇군요
  • 글쓴님이 남자친구 분에게서, 평소에 보지 못했던 색다른 매력을 느끼고 좋아하는 것 처럼 그 분도 주변의 시끄벅적한 분위기랑 달리 참하고 수수한 님의 모습이 좋은 걸 수도 있죠~~ 남자친구때문에 굳이 바뀌려고 할 필욘 없는 것 같네요
  • 이런 마음 남자친구분한테 말해보시는게 어때요? 좋은 남자친구라면 솔직한 남자친구의 마음도 말해줄거예요 그럼 조금씩 맞춰가는거죠
  • 젊을때 이사람 저사람 만나보라는게 그거때문임 지금은 그런거 상관말고 좋아하는감정대로 ㄱㄱ해봐여 그러면서 맞춰나가고 아니면 아닌거고 맨날 살아온대로만 살면 인생 머 재밋나요
  • 천성이 다르면 솔직히 답이없어요.
    님 안보일때 뭐하고다닐지 뻔함.
    근묵자흑이라고..
  • @코피나는 흰털제비꽃
    ㅠㅠ 이게맞는듯 .. 사람이 나쁜사람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애초에 나와는 다른 사람인거고 주변이 그렇다면 쉽게 물들기도하죠! 그렇다고 남자친구분이 꼭 그런건 아니겠지만 맘편히 안정적이기는 힘들거 같긴해요ㅠㅠ 솔직
  • 이건좀심하네요.. 비슷한사람끼리만나면 같이 북카페를가도재밌고 커피마시면서 얘기나눠도행복해요^^..
  • 너무다르다보니 어느한쪽이 지치겠네요
    지치는 순간 끝나는거죠....
  • 너무 다르면 정말 힘들어요...처음엔 다른게 새롭고 신기해도 시간이 지날수록 너무 힘들어요 저는 성격이 너무 달랐는데요 결국헤어졌음
  • 직접 말해보고
    그래도 해결 안되면 깨지는거죠 뭐
  • 저도 남자친구랑 저랑 다른데 근데 그만큼 남자친구가 저를 많이 좋아해서 계속사귀고 있어요!
    제 남자친구도 과거에 화려했는데....말그대로 얼굴값 한? 그런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할만큼 해서인지 그런쪽 관심도 없고 글쓴이 님이 말씀하신 그런 잘 노는? 여자도 만나볼 만큼 만나봐서 이제는 저같은 타입이 좋다고 잘 사귀고 있어요!
  • 서로 신뢰가 중요한데 남자친구 보면 이제 여자 관계도 깔끔하고 항상 뭐 할때마다 사진이나 전화로 나 ~~ 하러가 하고 얘기해주기때문에 믿을 수 있어서 계속 사귈수 있는거 같아요...ㅎㅎ 사랑하면 만나는 거죠 ㅠㅠ 그러다 식으면 이별하는거고....결혼할 사이도 아니라면 그냥 글쓴이님의 남자친구들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면 굳이 사랑하는데 헤어질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요./
  • 연인간의 대부분의 문제는 서로 이야기하지않고 소통하지 않는데서 시작하지요. 남자친구가 그렇게 논다고 한들, 글쓴이님께 잘하고 평소행실이 어긋나지 않다면 믿어주고 진심으로 아껴주는게 누군가를 좋아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남자친구도 압니다, 자기 친구의 여자친구들이 이쁘다는걸요. 그치만 그 이상의 의미가 글쓴이님께 있으니까 연애를 하고 잘 대해드리는 것 아닐까요. 연애에 있어서 보편적인 성향이 있다는 것은 인정합니다만, 누군가 ~~~카더라, 그렇더라에 흔들리는 것은 그 사람이 지금까지 보여준 진실된 모습을 믿어주지 않는 글쓴이님의 편견이라고 생각합니다. 학벌에 대한 편견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믿어주지 않고 인정하지 않는 글쓴이님 마음 한 켠의 '불편함'이 연인을 아프게 하지는 않을까요. 신중하게 생각해보시고 후회하지 않으실 수 있으며 글쓴이님의 행복이 우선되는 방향으로 생각해보시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3 똑똑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사랑학개론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6 나약한 달뿌리풀 2013.03.04
8463 작은바람5 흔한 부레옥잠 2013.04.26
8462 작은여자 큰여자 다 좋다4 불쌍한 보리수나무 2014.05.28
8461 작은일에도 설렌다3 개구쟁이 칡 2013.11.27
8460 잔다고 카톡 끊기는거 ㅠㅠ13 나쁜 쇠비름 2017.10.07
8459 잔디많은 데이트장소17 해맑은 할미꽃 2013.09.02
8458 잔뜩기대헀는데 매칭에실패됬어요 ㅠㅠ6 겸손한 호밀 2012.10.31
8457 잔소리 많은 남자친구5 훈훈한 꼬리풀 2015.11.18
8456 잔인하디 잔인한말12 유쾌한 앵두나무 2014.07.20
8455 잔잔하게 오래 아플때3 엄격한 애기참반디 2019.03.11
8454 잔잔하게 오래 좋아하는 감정10 큰 새콩 2017.10.12
잘 노는 남자친구와 공부만 한 저ㅠㅠ13 어리석은 흰여로 2016.12.19
8452 잘 놀고 외향적인 사람14 화려한 갓 2019.06.21
8451 잘 될지 알았는데...13 날씬한 산비장이 2017.05.13
8450 잘 맞는 사람이 없어용...10 질긴 하와이무궁화 2015.03.14
8449 잘 모르겟을때10 찬란한 백정화 2015.06.21
8448 잘 모르겠네요....6 슬픈 구기자나무 2012.12.08
8447 잘 모르겠어요10 푸짐한 우산이끼 2018.09.15
8446 잘 모르겠어요ㅠㅠ6 부자 풍선덩굴 2014.08.09
8445 잘 모르는 사이더라도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연락을 하겠죠?3 때리고싶은 노간주나무 2020.09.07
8444 잘 모르는 사이인데13 해박한 자귀풀 2016.06.1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