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자친구라는 단어는 없는 단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헤어져야겠다는 생각을 한 순간 그는 어찌되었거나 타인입니다. 물론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오랜기간동안 정서적으로 가장 가까운 사이었으니 그에 상응하는 존중을 해야한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럼 그 사람이 그렇게 행동하면 되지 타인을 향해 이래라 저래라 할 권리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개인적인 생각은 현 시대와 사뭇 일치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전애인과 현 애인 타인들의 전 현재 애인을 끊임없이 비교하고 말하기를 좋아하죠. 이런 분위기 속에서 글쓴이는 타인들의 구설수에 오르락 내리락 할겁니다. 술자리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기 딱 좋은 소재입니다. 환승에 대해 동의하냐 안하느냐 얼마나 다이나믹합니까. 자기 이야기는 아니면서 자신의 견해를 말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로 아주 적당합니다.
글쓴이는 이런 자신의 마음에 죄책감을 느낀다고 하는데... 글쓴이 전혀 착하신 분 아닙니다. 설사 전 남자친구를 계속 사귄다고 해도 착하신 분 아니에요. 아마 지금의 남친을 만난건 그 전의 분이 주지 못했던 여집합의 부분을 지금 남친이 채워주었기 때문일겁니다. 비유를 하자면 본인은 아메리카노를 먹고 싶은데 그 전 남자는 에스프레소 20개를 사주었다. 정도가 아닐련지요. 알게 된 타이밍이 지금이었을 뿐입니다. 어찌 처음부터 본인 취향을 알겠습니까. 글쓴이는 그저 마음가는 대로 행동 했을 뿐이고 이번 기회에 자기 자신의 마음을 잘 볼 수 있는 기회였다 하는 정도로 받아들이셨으면 좋겠습니다.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겁니다. 전에 만났던 남자 뿐만 아닌 지금 만나는 남친과도 언젠가는 헤어집니다. 우리는 죽는 존재니까요. 다른 사람들 구설수에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그 사람들이 그대 인생을 대신 사는것도 아니니까요. 이왕 선택을 내리고 쭉 가기로 한거 아까운 시간 현재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와 전화 통화 한 번이라도 더 하시는게 현명하실듯 합니다.
원망 안하니까, 너 할 일 하면서 잘 지내길 바래. 그 일 겪고 정말 많은걸 깨닫게 됬고, 오히려 지금 겪은걸 다행이라고 생각해. 헤어진 다음날 정문에서 웃으며 그 사람 만나는거 봤을 때, 그 때는 정말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너가 행복했으면 했던 옛날 그 바램 이루어졌으니 잘 된거 아니야 싶다.
그러니까 혹시라도 너라면 미안해 말고 독하게 살아 바보야. 그리고 그 사람한테는 그러지 않길 바래. 둘이 정말 잘 어울리더라.
다음에 마주치면 너 말대로 웃으면서 인사해줄게. 다 없던 일로 하자고, 잊자고 했는데 나도 그게 쉽진 않네. 가끔 네 생각 할게 정말 가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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