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입장올립니다

재미있는 다닥냉이2017.01.08 12:51조회 수 2008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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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간미수 피해자 남편입니다.

 

해당글을 아내가 올리는 것에 동의를 하고 댓글을 확인했습니다.

조언자들의 조언 많이 경청했구요 제가 무능하고 이해할수 없는 행동을 한 사람이라고 다시 한번 느끼게 됐습니다.

 

아내가 느낀 고통과 실망감 다시 한번 이해합니다.

 

저역시 이러한 제모습에 너무 실망하였고 무능력하고 쓰레기 같은 사람이라는 거 인정합니다.

 

이글을 쓰는 이유도 제가 잘했다 라는 것이 아니라 지금 제가 하고있는 이생각이 쓰레기인건지 알려달라는 것입니다.

 

가해자는 1년동안 지내온 동료입니다.저보다 한살많은 사람이구요

가해자와 남편이 짜고 한게 아닌지 약점을 잡힌게 아닌지 회사에서 약자로서 피해를 볼까봐 회피하는건 아닌지

많은 추측을 하시고 계신데요 가해자는 계약직으로 우리 회사에 와있는 상태였고 재계약을 제가 결정을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회사에서 피해를 볼까봐 처벌을 안받게 하려는 의견은 동의할 수 없습니다. 

 

한살많은 사람이지만 정말 친구처럼 잘 지내왔습니다. 직장에서 많은 시간 같이 보냈고 즐겁게 생활했습니다. 

집들이를 한것 역시 1년동안 잘 지내고 많이 챙겨준 가해자가 고마워서 이렇게 하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이러한 파탄으로 끝나게 될지는 몰랐네요.

 

사건이 있었던 그 날이 계속 떠오릅니다.

왜 그렇게 많이 술을 먹었는지에 대한 후회감, 2차를 하고 다시 우리집에 들어가서 먹자는 말에 거부하지 못한 후회감

하지만 결국 일은 벌어진 후였습니다.

제가 사건이 벌어지고 나서 정신을 차린 것은 경찰이 가고 아내 혼자 나를 깨워서 울며 그날 있었던 일을 설명할 때였습니다.

그때 까지도 술에취해 비틀대며 아내 이야기를 들었고 울고 불고 소리치다 또 잠이 들었습니다.

다시 잠이 들었다는 거에 아내는 또 큰 실망과 나에대한 혐오를 했지요.

 

저도 제가 그날 왜 술을 그렇게 많이 먹었는지 또 술을 먹고 그렇게 정신을 못차렸는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그 다음날 술을 이기지 못하고 그 사건 직후 정신을 잃은 것, 그리고 회사에 가지 않는 것에 대해 아직까지 후회를 하고 있습니다. 

 

다음날 회사에 가지 않은 것은 변명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친한 사람한테 이러한 봉변을 당했다는 것에 너무 믿기지 않고 후회스러운점에

저 역시 너무 힘들었습니다. 어떤 사람도 만나기 싫었습니다.

 

아내에게도 회사를 나가지 말자고 얘기했지만 아내는 그날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어 안된다고 하며 먼저 나갔습니다.

그날 아내의 대처는 정말 크고 대단했습니다. 회사의 맡은 임무도 처리했고 그 힘든 일 이 있었는데도 회사에서 조용히 자기 일을 했습니다.

전화로 오히려 나를 걱정했습니다. 

이 모든 행동이 그날 피해에 대한 정신적인 충격이었다는 걸 모르고 저는 저만 힘들다 생각하고 누워있었습니다.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 동료에 대한 배신감, 도무지 일어날수도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 일어난거에 대해 누워서 울면서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 잠들고 했습니다.

이일에 대해서는 변명할 생각도 없습니다. 정말 남편으로서 남자로서 너무큰 잘못을 했다고 자책하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집에 있는 동안 가해자가 찾아와 문을 두드리며 죄송하다고 사죄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문자가 계속오고 전화가 왔습니다.

저는 만나기가 싫었고 만나서 그 가해자가 용서를 비는 것에 용서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 아내에게 용서를 빌어야 했고 용서 역시 아내가 해야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후 경찰에 신고접수를 했고 아내는 심리치료 상담을 받고 있습니다.

 

아내는 이러한 사건이 일어나고 제가 대처했던 행동에 대해서 저를 비난하고 혐오하고 있습니다.

가해자보다 제가 더 밉다고 이야기합니다.

 

아내를 위해서 아내가 이 일을 잊고 전처럼 웃게 하기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제가 잘못한 행동에 비하면

더 제가 고통을 받고 후회를 해야 하겠지만요.

이제 제 주변에 친구는 없습니다. 친구를 만나는 것도 겁이 나고 인간관계 자체가 힘듭니다.

 

조언자들 중에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그건 절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정말 사랑하고 아내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그 사건이 일어난 후 저도 아내와 좋게 잘 지내다가 주체할 수 없는 무서움이 들 때가 있습니다.

제가 아내를 사랑하고 결혼까지 생각하게 된 이유는 많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이유는 남을 배려하고 생각해주는 태도 였습니다.

정말 아내는 착한 사람이고 항상 남을 위해 신경써주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제 욕심인지 가식인지 아니면 그게 정말 조언자가 말하는 귀찮음에 의한 결과인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가해자를 용서해주고 우리 생활에서 아예 잊고 우리만의 생활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게 아내에게는 또 한번 큰 상처를 주게 되었습니다.

 

아내는 제 이러한 행동이 자기를 사랑하지 않아서 라고, 자기를 생각하지 않아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무기력하고 무능한 남편의 대처 방법은 도망가는 것 밖에는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용서는 당연히 본인이 할 수 있는 겁니다.

본인 말고는 아무도 해주라고 말할 수 없는 겁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남편이지만 아내를 더욱 아프게 한 장본인으로서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지만

제 결론은, 제 생각은 용서해주고 이제 아픈 기억을 치료하자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경찰에 대해서도 소극적으로 진행하고 행동한 건데 이러한 결과를 나았네요.

 

조언자들의 결론도 이혼이며, 저역시 그게 맞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내는 제가 행동 한, 소심하고 나약한 대처들이 계속 생각나고 그러한 생각 때문에 계속 힘들며 앞으로는 행복하지 않을 거라고 이야기 합니다.

행복하지 않은 인생을 계속 잡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이혼 하고 이제는 이러한 제 잘못에 대해서 참회하며 그렇게 일생을 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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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케 야해?라고 말하면 (by 멋진 광대수염) . (by 참혹한 극락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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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름 돋는다
  • 무책임하네요
  • 힘들어서 저럴수도 있다고 보는데 댓글 다시는 분들은 다들 결점 하나없는 완벽하신 분들이신가... 정신적인 충격이 감당이 되지 않아 소극적인 반응을 보였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잘한 행동은 아니지만 그런 결점 하나 없는 사람들은 돌을 던지세요
  • @생생한 가래나무
    웃기고있네 아내입장에서본다면 이딴말 지껄이지도못할겁니다
  • @생생한 가래나무
    남편 분이 정신적인 충격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면 아내 분은 어떨까요? 소극적인 반응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정말 힘들더라도 아내를 위해서 용서하라는 말 만큼은 하지 말았어야 할 것 같네요. 그리고 그 반응이 아내를 힘들게 했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 때라도 시정하려고 노력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아내를 위해서 이혼하겠다는 소리가 아니라요.
  • 그 일을 잊으려면 그냥 시간에 맡길게 아니죠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용서 구하고 처벌받고 해야지 왜 또 피해자에게 잊으라 용서하라 요구하나요 저는 그게 이해하기 힘들어요
  • 아 글만읽는데도 속터진다...
    변명할여지도없다해놓고
    자기가 힘들다고 투정부리는 애로 밖에 안보여요
    용서 ? 는 아내본인이하는거라고 해놓고 뒤에와서는
    그쪽생각대로 용서했으면좋겠다 ?
    아내의 착한점을 보고 결혼했으니
    착한아내는 잘 참아줄거라 믿는다 이건가요 ?
    당연히 맞서야 할곳에 나서기 두려우니까
    회피하는 겁쟁이로 밖에안보여요
    자책하고 후회한다고 말로만 하지말고
    나도 울면서 생각했다고 투정부리지말고
    제대로 된 행동을 취하세요.
  • 두 글을 보면서
    이혼이 이렇게 쉽게(본인들은 힘들겠지만
    3자의 입장에서 보기엔 그리고 본인이
    마음먹은것도 있지만 마이피누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한다는점) 그리고 예상치 못하게
    일어날수도 있다는걸 배우게 되네요
  • 세트로 자작 어그로 같음ㅋㅋㅋ
    웬만한 병쉰들이 아니고서야 저러고다닐 수 없음
  • 처음부터 끝까지 생긴 일에 책임을 지려거나 자신이 피해를 보려하지 않고
    자신 또한 힘들다라는 변명과 아내가 행복했으면 한다 라는 말로 자기를 방어하려고 하는 것처럼만 보이네요.
    가장 힘든 상태인 아내를 그저 행복하길 바란다는 이유로 이혼하려고 하는 것도 그냥 회피하려는 걸로 밖에 안보여요.
    이게 자작이 아니라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친구도 아니고 지인도 아니고 아내를 이런식으로 밖에 대하지 못한다는 게 정말 안타깝네요.
    이런 일 하나 책임지지 못할 거면 뭐하러 결혼까지 가셨는지 모르겠어요.
    자식을 낳아서 자식이 성폭행의 피해자가 되더라도 잊자고, 용서해주고 우리 삶을 살자고 하실건가요?
  • 아니 진짜 소설이 아니면 말도 안되는데. 왜 이상황을 이혼 하려는 상황으로 만들수가 있지?? 왜 이혼하는게 맞다고 생각하고. 도대체 이해가 안가네
  • ㅋㅋㅋㅋㅋ 그냥 신경 끕시다 그게 속 편하겠다 후
  • 주작이였으면 좋겠네요.... 만약에 주작이 아니면

    남편분 이혼 꼭 하시고
    자식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제가 당신 자식이라면 이런 아버지는 정말 끔찍할거 같거든요..
    진심으로 말씀드리고 싶은건 혹시 재혼하시고 싶으셔도 꾹참으셔야 된다는겁니다.
    그건 또 하나의 피해자를 남편분이 만들어 내는거거든요.
  • 우리 여동생, 누나가 그런일 당했을때 그 남편이란 사람이 당신처럼 행동하면 진짜 가만 안나둔다. 범인보다 더나쁘네진짜
  • 어떻게 피해자에게 용서를 종용합니까?
    그리고 이혼한다고 달라집니까?
    남편이라는 사람이 현실도피 밖에 모르시는거 같네요
    지금 당신의 아내에게 필요한거는 그런게 아닐텐데요?
    당신부터가 아내한테서 떨어지지말고 껌딱지처럼 달라붙어서 용서를 구하세요
  • 이해는 합니다. 자다가 벼락을 맞은 것이죠. 한 가정에 닥친 벼락 같은 일입니다. 이 사건에 대해 글쓴이도 어이가 없을 겁니다. 그리고 구태여 제가 하는 말이 아니더라도 윗 댓글들을 보며 가슴이 저릿저릿 할 겁니다. 각종 비난과 비판이 쏟아져 내렸네요.

    제3자로서 이래라 저래라 말하는 건 쉽습니다. 제3자로서의 그들의 생각입니다. 하지만 일이란 모름지기 겪게 되면 사람마다 대처하는 방식 또한 모두 다릅니다. 강도를 만나도 힘으로 강도를 제압하는 방법이 있고 재치로 잘 구슬려서 이 상황을 지혜롭게 타계할 수도 있습니다.

    이 일을 통해 자신이 알지 못했던 또 다른 모습의 자신을 볼 수 있었을 겁니다. 앞서서 글을 적은 많은 사람들이 친절하게 댓글로 남겨 주었습니다. 댓글을 적은 사람들 조차 막상 상황이 닥치면 글쓴이처럼 행동할 수 있습니다. 자고로 일이란 겪어봐야 압니다.

    상황은 종결이 되었고 현재는 가정의 상처만 남은 상태입니다. 이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뒤만 계속 바라 보시고 그 상처 속에서 살건가요? 아니면 앞으로 나아갈건가요? 님 아내 친한 친구가 술을 먹고 그대의 손가락을 잘라도 용서가 가능한지 전 묻고 싶습니다. 전설 속의 성인이어야만 본래 나는 없으므로 손가락 잘린 것 또한 별일 아니다라는 태도를 취합니다. 그대와 그대 아내는 성자인가요? 그러면 이곳에 글을 올리지도 않았겠지요..

    그대는 많은 일을 겪었다고 느끼지만 하나 하나 따져보면 그날 이후 아무것도 한게 없습니다. 집에 불이 났는데 자책만 하고 있는것 같은 느낌입니다. 자책하지 말고 뭔가를 보여주셔야 하지 않을까요? 냉정하게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지혜롭고 슬기롭게 해쳐나가시길.. .바랍니다. 글쓴이도 힘들겁니다. 부디 아침점심저녁 잘 드시고 운동열심히 하시고 건강하시길.
  • 진심 이거 실화면 남편 진짜;; 노답이네요. 같은 남자로서 진짜 욕 엄청 하고 싶습니다.
  • 사건의 피해자는 아내분인데 남편분이 더 정신을 못차린다? 아내분은 어떻게 남편분을 더 의지할 수 있을까요...
    충격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너무 자기 생각만 하고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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