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1년 <개벽>에 발표된 현진건의 단편소설 <술 권하는 사회>는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삯바느질로 겨우 생계를 꾸려 나가는 아내는 동경에서 유학까지 하고 온 남편의 모든 것이 자랑스럽다. 결혼한 지 7, 8년이 되었지만 함께 산 것은 1년 남짓. 남편이라고는 하나 제대로 된 대화 한 번 해 본 적 없고, 같이 밥을 먹은 일도 드물다. 하지만 뭔가 ‘대단한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남편은 아내의 자랑이며 전부다. 요즘 들어 매일 술을 마시고 들어와서, 아내가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늘어놓는 것을 제외하면 말이다
원문출처 : http://weekly.pusan.ac.kr/news/articleView.html?idxno=5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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