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식물원에 탐폰이나 피임약 질문글이 올라오길래,
어차피 웹에서 얻으실 수 있는 정보는 다 아실 것 같고 해서 주관적으로 짧게만 써 봐요... 심심해서
탐폰과 생리대: 보통 탐폰 쓸 때 그거 위험해~! 하는 경우는 독성쇼크증후군 때문인데, 질 내부에 탐폰과 함께 공기가 들어오면서 포도상구균이 기하급수적으로 번식하게 됩니다.
빈도가 10000명 중 2명 정도로 매우매우매우 낮지만 처음 탐폰을 사용했거나, 탐폰 사용 중 구역질이 나거나 근육이 쑤시거나 열이 나는 경우 빠른 응급실 고고하셔야 해요.
1. 탐폰을 쓰면 생리대로 돌아가지 못하는 몸이 됩니다ㅣ..
특히 양 많은 1~ 3일 째가 가장 좋고(안 끈적거림, 샐 염려 없음, 굴 안낳음) 여름에 정말 좋고!! 그러나 4일째부터 찔끔찔끔 나오기 시작하면 탐폰 사용을 못 하기 때문에(넣을때 뺄때 뻑뻑해서 아파요) 그 때가 가장 귀찮은 것 같네요.
2. 탐폰 사용할 때 처음에 '템포'를 사용했는데 피임약과 진통제로 겨우 눌러놓은 생리통을 얘가 다시 유발시켰습니다..
어떻게 제조한 건지 모르겠는데 사용하면 아랫배가 아파요. 아마 탐폰이 질 윗부분을 자꾸 건드리는 듯 해요.
한국 탐폰 중에 화이트가 괜찮다는 소식을 듣고 지금은 화이트 사용중인데 배가 아프지는 않지만 >>샌다<<
팬티라이너와 함께 사용하면 안심될 정도의 소량이지만 화가 남..! 올리브영이나 왓슨스 같은 데 파는 나트라케어나 해외직구로 살 수 있는 플레이텍스 같은 경우에 한국 생리대보다 그런 면에서 훨씬 좋다고 합니다. 다만 외국 탐폰 중에서는 뭐라고 하지 처음에 질 입구에 밀어넣는 플라스틱 부분이 종이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좀 뻑뻑할 순 있을 것 같아요.
첫 시도는 집에서 해보면 어떤 자세로 교체하는 게 편한지, 아픈지, 새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아요
3. 또 실리콘 재질의 '생리컵' 제품이 완전완전 편함편함이라고 해서 탐폰 있는 것만 다 쓰고 바꿔보려고 하는데 탐폰의 단점이 4~8시간마다 교체해야 하는 것, 가끔 새는 것, 독성쇼크 증후군인데 비해서 생리컵은 적응만 잘 하면 12시간에 한 번 교체! 안 샘! 독성쇼크증후군도 오지 않는다고 해요.
탐폰 소개가 아니라 생리컵 소개가 된 것 같네요, 탐폰이 언뜻 단점이 많아 보이지만 생리대보다 1937237172383389배 낫다!
혹시나
4. 처녀막이 터질까봐 사용 못 하시는 분들을 위해: 처녀막이라고 흔히 부르는 그것은 질 내부의 근육입니다!
뭐가 들어오면 빵 터지고 그런 거 아니고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근육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함! 보통 첫경험 때 아픈 이유는
충분히 이완되지 않았기 때문이고, 원래 목적은 어려서 질 내부의 살균효과가 부족할 때 외부 세균을 차단하려고 만들어진 것이므로 나이가 들면 자연히 없어지기도 하고 뭐 안 없어지기도 하고 그러는데 손꾸락만한 탐폰 넣는다고 피 철철 흘리며 터지는 그런 거 아녀요.. 조금 따가울 수는 있지만!
피임약: 탐폰은 웬만하면 적극추천! 이라면 피임약은 생리 주기가 지맘대로고 생리 양이 너무 많거나 생리통이 심하거나 피임이 필요한 사람에게만 추천합니다
1. 생리 양이 줄어듭니다: 월경의 생성 자체를 억제한다고는 하는데 의학적으로 자세히는 모르고, 확실히 생리 양이 줄어들긴 해요. 보통 일주일 정도 생리했는데 먹은 후로는 3일?
2. 생리통이 줄어든다: 케바케..! 생리통의 원인에 따라 줄어들 수도 있고 엄청 줄어들 수도 있고 안 줄어들 수도 있다
3. 생리 주기 정상화: bbb 최고의 장점. 여행 일정을 먼저 잡아놓고 피임약을 먹어가면서 주기를 조절하면 된다..!
여름에 평일에 생리하기 싫다면 주말에 생리하게 만들 수도 있음! 보통 21일~ 26일 사이에서 조정하는 건 무리 없음!
생리 주기가 너무 짧아서 고민이라면 36일쯤 연속으로 먹어도 그럭저럭 괜찮다.(#따라하지 마세요)
처음 먹을 때 너무 오랫동안 안 끊고 먹으면 (원래는 21정) 부작용 심하게 올까봐 21일 째에 칼같이 끊었는데 이제는 그냥 35일 정도는 먹습니다(생리하기 싫어서...)
21일 먹고 7일 휴약기가 보통 정상적인 주기인데 21일 복용은 칼같이 지킬 필요 없지만 휴약기는 칼같이 지켜야 합니다..!
<<추가>>
헐 부작용 안썼다, 급히 부작용 추가해요
피임약은 부작용이 많은 약이에요. 설명서도 뚜껍고 읽어보면 별의별 이상한 부작용이 다 나옴.
그 중에 목숨과 관련 있는 부작용이 '혈전'인데, 간단하게 말해서 혈관을 막아버리는 부작용이예요. 잘못해서 심장이나 뇌로 가는 혈관이 막혔을 경우에는 큰일남. 보통 혈전의 위험성이 있는 30대 후반이나 흡연자(일일 10개피 이상)의 경우는 그래서 피임약을 잘 사용하지 않거나 2세대 피임약에서 시작해요.
2세대 피임약(품명은 잘 모르지만 아는 건 에이리스와 라니아)의 경우는 여드름이나 체중 증가와 같은 가벼운 부작용이 올 수 있는 대신 혈전 부작용이 적어서 장기복용할 경우나 처음 시작하는 경우 2세대 피임약을 주로 먹고,
3세대 피임약(머시론)의 경우는 여드름이나 체중증가 부작용은 적지만 혈전 부작용이 높아요.
그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부작용 중에 제가 겪은 건 기분변화..!
피임약 성분이 호르몬이기 때문에 뇌를 건드려서 신경을 예민하게 하거나 우울하게 만듭니다.
우울증이 있는 분들은 유의해서 복용하셔야 함! 피임약 복용 중인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우울증으로 내원하는 확률이 3배 이상 높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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