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열린 학생총회는 전국 대학교 중 가장 많은 ‘5,440명’이 참석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적지 않은 학생들이 학생총회에 대해 △학생의견수렴이 배제된 안건 △정족수 확인 문제 △학생총회의 당위성 설명 부족 △소수여론 무시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학생들은 학생총회에서 논의된 4가지 안건에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신승한(심리 4) 씨는 “단과대학이나 학과 단위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모을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러한 과정 없이 안건이 정해져 아쉽다”고 말했다. 또한 세·네번 째 안건인 ‘학생 공간 확보’ 및 ‘2012년 반값등록금 실현’ 안건을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많은 학생이 빠져나가 정족수가 충분했는지 역시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주병욱(분자생물학 1) 씨는 “비표를 들어 안건을 통과시킬 때 정족수 확인을 정확하게 하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수치가 없어 정당성을 의심받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학생총회의 진정한 의미와 학생들이 참여해야 하는 당위성에 대한 설명 역시 부족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과학생회조차 학생들에게 학생총회를 진행하는 이유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아 학생총회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알지 못한 학생도 부지기수였다. 학생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박주현(재료공 4) 씨는 “단과대학생회나 과학생회를 통해 학생총회와 관련된 어떠한 설명도 들은 적 없다”며 “학생총회에 가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지적에 사회학과 1학년 대표 김지환 씨는 “워낙 설명해야할 내용이 많았기에 관심과 집중도가 부족한 학생들에게 내용을 요약해서 전달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또한 학생들은 소수여론을 받아들이지 않는 총학의 태도 문제도 지적했다. 이경백(신문방송 3) 씨는 “그간 무조건 반대를 위한 자리라는 설명이 대다수였기에 거부감을 느끼고 참석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 소수의 학생들도 있었을 것”이라며 “학생총회 이후 온라인 공간에 이에 대한 여러 학생들의 의견이 올라오는데 총학은 이에 대한 답변과 해명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에 대해 총학생회 김종현(수학 4) 회장은 “안건을 정하는 과정과 학생총회가 진행되던 과정에서 모든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며 “소수 여론에 답하기 전에 중앙운영위원회를 거쳐 총학의 공식 입장을 정해야했으나 여건이 따라주지 않아 답변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원문출처 : http://weekly.pusan.ac.kr/news/articleView.html?idxno=1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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