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광장에 5440명이 모인 까닭은?
대학학생회 총칙 최고 의결기관인 ‘전체학생총회’가 속속 성사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학생들의 무관심으로 수년간 전체학생총회가 이루어지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었지만 올해 들어 카이스트, 청주대, 서울대, 경희대, 고려대, 서울시립대, 이화여대, 세종대, 인천대, 인하대, 전남대 등 전국 각 대학에서 전체학생총회를 개최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21일, 부산대에서도 5440명이 참석해 6년 만에 학생총회를 성사시켰다. 이 총회는 특히 부산대의 역대 최대 규모이자 전국 최대라는 데서 화제를 모았다. 이들은 왜 학생총회를 열었나? 그리고 이 많은 학생들은 왜 몰려나와야만 했던 걸까?
마기태 학생리포터 ma-gi-tae@nate.com 사진 손형주 학생리포터
학생총회 그 후
학생총회를 마친 총학생회는 곧바로 본관 항의방문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총회에서 의결된 4가지 요구사안인 ‘반값등록금 실현, 부경대와 통합 반대, 학생들의 총장 선출 투표권 보장, 학내 공간 학보’에 대해 답변을 요구했다. 22일 오후 1시부터는 부산대 총학생회 집행부, 각 단과대 학생회장, 총학생회 총학생회장단 학생들이 본관 부총장실 점거 농성과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이에 학교 측은 25일 총학생회와 협약서를 체결했다. 협약서에는 부경대와 통합 문제는 새 총장이 임명되면 협의한다는 내용과 연말까지 학내 공간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부산대 학생도 몰랐던 부경대와의 통합
시작은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보도된 ‘부산대, 부경대 통합’이 그 이유였다. 지난 8월 11일 부산대학교 김인세 총장과 부경대학교 박맹언 총장은 부산대 본관에 모여 공동발전 추진을 위한 협약 체결을 통해 “대학 구조개혁 등 국가·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 상생발전을 통해 글로벌 100대 명문 대학으로 도약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등 공동 노력한다”는 골자의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언론에서는 곧이어 이 사실을 집중 보도했고, 이러한 이야기를 전혀 알지 못하고 있던 부산대학교와 부경대학교의 학생들이 반발하고 일어나기 시작했다.
부산대학교 총학생회는 공동선언문이 발표된 11일 곧바로 대학 본부를 찾아 총장과의 대화를 요청했지만 김인세 총장은 “집에 가라”는 말만 한 채 학생들과의 대화를 거부했다. 이에 총학생회는 9월 1일 부산대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과 삭발식을 진행하며 “학내 구성원 의견 수렴 없는 비민주적 통합 반대”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부산대 교수회 역시 부경대와의 통합 논의에 반발하고 나섰다. 교수회는 8월 14일 성명을 내고 “대학 구성원과 논의 없이 진행되고 일방적으로 발표된 부경대와의 통합 논의는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교수회는 이어 “교수회, 대학평의원회와 논의하는 민주적 의사결정 절차를 반드시 지킬 것을 요구한다”며 “이를 지키지 않으면 총장에 대한 불신임 결의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대와 부경대 통합 논란… 학교는 진통 겪는 중
부산대 대학 본부의 입장
부산대학교 대학본부 이재만 행정사무관은 “학력 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 국립대의 부경대학교와 공동발전을 위한 협약을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방대학의 입학정원이 줄어들어 지역 국립대학이 연합하는 공동 발전 방안을 만들기 위한 선언일 뿐 아직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논의가 있지 않았다”며 즉각적으로 통합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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