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까지 말이 나오고 있는 마당에 대선시즌이라 벌써부터 이곳저곳에서 정치 이야기가 많이 나오더군요. '옳다, 그르다' 부터 시작해서 '정치, 경제, 안보, 문화' 모든 영역에서 이것저것 따져볼게 많지요.
간혹 정치 이야기가 나오면 가깝게는 저희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뽑을 인재가 없다며 투표 자체를 꺼려하는 경우도 왕왕 봅니다.
그 말을 들으니 안타깝더군요.
제 주위에 있는 친구들을 보수와 진보로 나누자면, 보수를 지지하는 친구들은 대게 자신이 지금은 열악하고 힘들어도 경쟁 자체를 나쁘게 보지 않을 뿐더러 자기 확신에 찬 친구들이 많습니다. '노력하면 나도 할 수 있다' 라는 마인드를 가진 아이들도 많고 또 소신에 따라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은 친구들입니다. 반면 진보를 지지하는 친구들은 현재 대한민국 사회의 병폐가 사회구조적인 문제로부터 나온다고 보는 친구들이 많이 있죠. 실제로 사회에 나가보면 남들보다 타고난 혜택을 받은 사람들이 더 쉽게 성공하는 것을 보기도 하고 자신이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성공한 '자수성가형' 사람들도 많이 보입니다. 결국은 두 경우 모두가 분명히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사실이므로 결국 관점의 차이에 따라 '보수냐, 진보냐'가 결정되겠지요. 하지만 당연한 사실임에도 사람들은 이 부분에 대해 자주 망각하는 듯 보입니다.
아담 스미스가 '보이지 않는 손'을 이야기하며 '자본주의'에 대해 이야기 할 때에도, 마르크스가 '공산주의'를 이야기 했을 때에도 그들의 초기 의도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조금 더 나은 사회를 꿈꾸고 당시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했던 것은 분명합니다. 단지 국가라는 배를 모는데 진보라는 선장을 뽑을 것이냐, 보수라는 선장을 뽑을 것이냐 하는 문제의 차이입니다. 그 두 선장 모두 배를 옳은 방향으로 몰고자 하지 일부러 전복시키려 하진 않을 것입니다. 국가와 사회의 운영 방식에 대한 차이이므로 맞고 틀린 길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것 모두 그 나라 국민들의 판단의 몫이지요.
사족이지만, 이번에 미국에 트럼프 대통령이 된것도 그의 됨됨이나 정책성향을 떠나서 미국민들의 바람이나 근심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맞고 틀리다'가 아니라 그들의 나라 운영 방식의 수단인 것이지요. 한 국가가 순항하는데 좌로 갈수도, 우로 갈수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 변통되어야 겠지요. 필요하면 좌도 갈 수 있고 우도 갈 수 있습니다.
제가 진심으로 염려하는 것은 사람들은 공허하게 '옳고 그름'에 대하여 싸울 때 결국 그것과 동시에 지쳐갈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투표 때 어느 당을 찍든, 어느 후보를 찍든 본인의 합리적인 판단과 성향에 따라 꼭 투표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대선 투표율은 80%를 넘어 85%까지도 희망해봅니다.
공연한 내용의 글을 지레 걱정하는 마음으로 두서없이 써봤습니다. 학우님들 꼭 투표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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