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인들이 먹는 음식은 계절 별로 다르다. 추운 겨울에 몽골인들은 육식을 많이 하는 편이며, 날씨 변덕이 심해 피로가 많이 쌓일 수 있는 봄과 가을에는 비타민이 풍부한 야채를 많이 먹는다. 여름에는 육식을 하지 않고 유제품을 주로 먹는다. 이러한 몽골 음식은 한국 음식과 맛뿐만 아니라 음식을 먹는 문화까지도 상당히 다르다.
먼저 대부분 음식에 매운 맛이 들어있는 한국 음식과는 달리 몽골 음식 중 매운 음식은 하나도 없다. 대신 음식이 대체로 기름기가 많은 편인데 이는 날씨가 상당히 추워 대부분 음식에 고기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몽골 음식상에는 반찬이 따로 없으며 한 그릇 안에 모든 음식이 다 들어 있다.
두 나라의 음식 문화를 비교했을 때 가장 다른 것은 몽골에서는 주로 숟가락과 포크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젓가락으로 집어 먹을 반찬이 따로 차려지지 않은 것과 관련 있다.
또한 한국에서 식사를 할 때 꼭 지켜야 할 예의는 나이 많은 사람이 먼저 수저를 든 다음에 나머지 사람들이 수저를 드는 것이지만 몽골에는 그런 문화가 없다. 모두가 자율적이며 식사 중 눈치 볼 상황이 거의 벌어지지 않는다. 이런 두 나라의 음식 문화 중 유일하게 동일한 것은 “잘 먹겠습니다”라고 인사를 한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서로 다른 점들이 많으며 이러한 문화 차이로 식사 자리에서 한국인과 몽골인들 간에 서로 오해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필자도 한국어를 처음 배울 때 한국인 선생님들과 같이 식사를 한 적이 있었다. 한국의 음식 문화를 알지 못했던 필자는 젓가락도 제대로 못 집어 그 자리에서 선생님한테 배웠다. 식사하는 내내 젓가락 사용이 처음이라 적응이 쉽지 않았고 음식을 식탁은 물론이고 옷에도 흘리고, 거기다가 먹는 내내 맵다고 물을 찾았다. 처음 한국 음식을 먹어본 그 때가 낯선 한국의 음식 문화를 접해 본 첫 경험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 모든 것이 몸에 익숙해진 상황이라 찌개와 국을 만들어 먹고 있다.
시대가 바뀌어 모든 것이 변해가면서 세계인들의 입맛과 음식 문화도 변해가고 있으며 몽골 음식 문화 중에도 바뀐 것들이 많이 있다. 그 중 하나는 현재 몽골에 외국 음식이 많이 도입돼 젓가락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과거에 조용히 밥을 먹어야 하는 식사 자리가 현재는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 이야기를 하며 먹는 자리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원문출처 : http://weekly.pusan.ac.kr/news/articleView.html?idxno=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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