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숙집 후기 마지막

훈훈한 빗살현호색2017.02.17 13:19조회 수 1937추천 수 5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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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숙집 후기 합본 http://mypnu.net/16722573 

 

안녕하세요.

오늘은 하숙집에 대한 작디작은 장점들과 하숙집 구하시는 분들을 위해 눈여겨 볼 점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하나 말씀드리자면 이글은 하숙생 모집 글과 너무 다른 실상을 알리기 위해 작성한 글입니다.

후기 2번(냉난방이야기)부터 하숙집 아주머니가 나쁘다는 이야기가 되가는 것 같아 의도를 다시 한 번 알려드리고자 중간에 말 넣습니다.

 

아, 그리고 하숙집 후기2, 3에 있는 내용은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덧글로 공감도 해주시고 많은 이야기를 해주어서 기쁜데 너무 직구들이라 조금 삐뽀삐뽀한 경향이 있어서 서로를 위해 내용이랑 제목은 .(점)으로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후기1은 놔두겠습니다. 2, 3에 있는 내용은 붙여넣기 해놓았습니다.

 

매번 했던 말이지만 특정하숙집에 대한 이야기지만 어느 하숙집인지는 밝히지 않을 것이고

하이라이트는 심심하니 넣습니다. 중요한 부분이라는 뜻은 아니에요.

 

 

개인적으로 생각해본 장점.

(특정하숙집에 대한 장점입니다. 기타 다른 하숙집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1. 기숙사에 살다가 왔을 때 좋았던 점은 생선이 비리지 않다는 것입니다.

생선 좋아하는데 기숙사에서 나온 생선은 항상 비려서 버려야 해서 아까웠는데 비해 하숙집은 다행히 비리지 않았다는 것이 제가 꼽는 장점 중 하나.

 

2. 다른 하숙집보다 방이 넓다.

제가 계약하게 된 이유입니다. 주택개조라 하숙집 방이 북문에서 본 하숙집 방에 비해 진짜 넓습니다. 특이 제가 계약한 방이 진짜 넓은데 우울증 걸릴 것 같은 방만 보다가 여기 보면 계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3. 이건 다른 하숙집도 마찬가지겠지만 새로운 사람을 사귈 수 있다.

그런데 여기는 본인성격이 좀 많이 살가워야지 가능합니다. 밥 먹는 시간이 자유다 보니 같이 밥 먹는 일이 드물어요. 그래서 서로 친해지기 어렵습니다. 본인의 노력에 따라 많은 친구를 사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4. 음, 이것도 본인이 살가워서 하숙집 아주머니랑 친해져야지 가능한 사항인데, 종종 외식도 합니다.

다른 하숙생에게 건네기 어려운 질문이라 물어보지는 못했는데, 여러 명이서 가면 거의 보던 얼굴만 보입니다.

이야기 해보니 다들 살가운 성격의 소유자들이라 맴버가 정해져 있지 않나 예측해봅니다.

 

5. 무한리필가능.

먹고 싶은 음식 무한리필인데, 과일이나 양은 적은데 비싼 음식 같은 경우 한사람 당 몇 개만 드세요. 라고 붙어있습니다. 이게 장점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보는 사람도 없으니 내 먹고 싶은 만큼 먹어도 되지만, 종이 때문에 눈치 보게 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는 장점입니다.

 

하숙생 모집 글 반박만 하다 보니 장점을 생각하는 게 어렵네요. 정말 소소해서 죄송합니다.ㅠㅠㅠㅠㅠㅠ

 

사람들이 생각하는 하숙집의 공통된 장점.

1. 내가 조리 안 해서 그 시간만큼 시간 절약가능

2. 새로운 사람을 사귈 수 있다. & 외롭지 않다(?)

3. 자취보다 비용이 싸다(?)

 

 

 

 

비용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하숙집을 볼 때 주의 사항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제가 사는 곳을 기준으로 작성한 사항이니 그냥 참고만 해주세요.

(여러 곳에서 생활해주신 분이 적어주신다면 좋겠지만...... 그래도 없는 것 보다는 낫겠죠?)


신축에 침대, 옷장,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가 있는 원룸의 가격이 대략 35만원으로 친다면

각방마다 침대, 옷장, 책상, 에어컨 있고 공용으로 정수기, 냉장고, 신발장, 전자레인지, 식기, 세탁기가 있는데 여기에 [밥값](아침저녁 제공), [인터넷], [난방비], [전기세], [수도세], [관리비] 포함해서 40+@면 정말 혜자처럼 느껴집니다. 과연 저 돈 받고 남는 게 있을까싶을 정도입니다.

 

그럼 하나하나 이야기 볼게요.

[밥값] : 아침저녁 하루 두끼를 제공받는다. 치고 학식비용으로 한 끼에 3천원씩, 2끼, 30일이면 18만원이 나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참 싼 비용인데 학식에 비해 영양가적인 면으로나 다양성이 훨씬 떨어집니다.

 

하숙집 들어가실 때 생각하셔야 하는 게 반찬의 회전률입니다. 보통 가정집이 그렇듯 어머니들이 하시는 반찬이 몇 가지로 정해져있습니다. 학식처럼 영양사가 없기 때문에 비슷한 반찬을 먹어야하는 건 각오해야합니다. 엄마가 해주는 밥이야 이때 까지 먹어왔으니 매일 똑같은 반찬 먹어도 그러려니 합니다만 과연 남이 해주는 반찬을, 비슷한 회전률로 먹을 수 있는가 는 잘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떤 반찬이 나오지를 눈 여겨 보시길 바랍니다.

 

처음에는 처음 맛보는 것이라 맛있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맛이 지루해 지면 결국 밥 먹는 양도 줄어들게 되고, 반찬은 여러 개 인데 하나의 반찬만 먹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냉동식품만 너무 나와서 따로 과일이랑 채소를 따로 사 드시는 분도 계셨고, 매일 똑같은 반찬만 나와서 외식하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밥값으로 나오는 매리트가 줄어드는 샘이죠.

 

음식이라는 이름의 무언가만 입에 넣을 수 있으면 족하다. 하시는 분은 아무 하숙집이나 골라 들어가면 되시고

 

밥할 시간도 아껴서 자기계발에 힘쓰고 싶은데 영양가도 챙기시는 분들은

하숙집 식사시간에 맞춰서 한끼 먹어보고 도장 찍으시길 바랍니다.

 

식사시간의 분위기도 체크해 두면 좋겠죠.

 

[난방비] : 난 추위 많이 타신다 하시는 분들은 이거 꼭 체크하고 가세요.

전기판넬이냐, 보일러냐.

(전기판넬은 전기선만 따뜻해짐으로 추위 많이 타시는 분들은 피하세요.)

중앙난방이냐, 개별난방이냐.

몇 도로 몇 시간 씩 틀어주는가.

언제부터 틀어주는가.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자취방과는 다른 점이니 꼭 알아보세요. 방이 너무 추워서 매일 따뜻한 곳을 찾아 나가시는 분도 계시니까요. 자취방이야 내가 결정한 사항이니 불만은 없지만, 대충 알아서 틀어 주겠지 여기다가 매일 따뜻한 곳을 찾아야 할 정도이면 은근 짜증 날겁니다.)

 

온수는 보일러인가 아니면 전기온수기 인가. (전기온수기 비추)

여러 명이서 생활하는 곳인데 전기온수기 있으면 진짜 일찍 일어나 씻지 않는다면 냉수마찰 해야 합니다. 고장도 자주 나고....

 

[관리비] : 청결 + 자잘한 사항 + 불만사항 처리속도 의 총합정도(?)

청소해주시는 분은 누구이며 그분은 어디부터 어디까지 청소하며 어느 주기로 청소하시는지.

만약 외부에서 고용해서 관리 해주신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집주인이 청소하는 것이라면 청소된 정도를 꼭 확인해 보세요. 층수가 높다면 올라가는 계단부터 집안 구석구석. 손가락으로 바닥 한번 쓸어보시는 것도 좋겠죠.(눈치가 보이겠지만 청소하는 사람 고용도 안 해놓고 청소도 안 해주시면 곤란합니다!ㅠㅠ)

 

그리고 내가 청결하게 해야 하는 곳 확인하기. 식사 후 뒤처리(설거지와 식탁정돈). 방에서 나온 쓰레기 처리방법, 분리수거. 등등

 

불만사항 처리속도는 살아보지 않으면 모르니 넘어갈게요.

 

집구석에 바퀴벌레 약 부착된 곳이 있는지도 확인. 있다면 바퀴벌레 나온다는 말이니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공용 냉장고가 있다면 한번 열어서 내부 확인. 정돈이 잘 되어있는지 보기. (냉장고인지 음식물 쓰레기통인지 진짜 답답합니다. 음식물 썩는 냄새가 다른 음식물에 스며들어서 진짜 환장하겠음.)

 

솔직히 [인터넷], [전기세], [수도세] 아끼자고 하숙집 들어가는 건 아니니 여기에 가중치를 두시는 분들은 없겠죠.

 

하숙은 정말 가난해서 학식도 부담이 되신다 하시는 분들만 들어가야 할 것 같아요.

돈은 많은 데 밥할 시간이 없거나 귀찮다 하시는 분들은 진짜 잘 구하시던지. 아니면 원룸 + 학식으로 사는 게 답일 것 같네요. 하숙집 구하기가 이렇게 어렵습니다!

 

[방값]에 대한 부분은 원룸 방 구하듯. 보면 되겠습니다. 채광, 소음, 옵션.

아 그리고 밑에 상가가 있다면 웬만하면 피하세요. 특히 냄새나는 무언가를 버리는 집이라면.

하숙집 밑에 냄새나는 무언가를 버리는 집이 있는데 약품냄새가 종종 올라와서 머리가 어질어질하네요. 으아....

 

 

뭔가 물어볼 것도 체크할 것도 참 많네요.ㅠㅠ

많이 물어보고 체크하셨어 조금이라도 더 나은 곳으로 결정하셨으면 해서 생각나는 거 죄다 적어봤습니다.

 

===============================================================================

 

글을 마쳤으니 글 쓴 후기나 간단하게 적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하숙집 아주머니랑 많은 대화를 하면서 하숙집을 운영하시는 것도 참 피곤하고 힘들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개인가게까지 운영하시는 분이니 그 힘듦과 피곤함은 제가 헤아릴 수 있을 리가 없죠. 저한테 잘해주시는 분이고,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셨습니다. 그래서 이때까지 적어놓은 하숙집의 미약한 부분을 보면서도 이해하고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제가 도와드렸습니다.

 

그런데 여러 하숙생이 하숙생 모집 글과는 다른 실상에 불만을 느끼고 스트레스 받는 모습에 하숙생의 입장으로 글을 올려야할 필요성을 느껴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아주머니가 좋은 것과 일을 잘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분류이고, 아주머니의 신속하지 않고 정확하지 않은 일처리 방식이 각색되어 적혀 있는 것을 지적하고 싶었습니다.

 

안면몰수 하고 이런 글 적긴 아주머니에게 정말 죄송합니다만 가끔 방 보러 오시는 분들 너무 건성건성으로 보시는 것 같아 경각심이라도 좀 가져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적었습니다.

 

횡설수설한 이야기에 관심 가져주셨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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