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가고 봄이 찾아왔다. 지난겨울 우리의 바람은 얼마나 강렬했던가. 이 봄을 맞이하기 위해 우리는 촛불을 들고 얼마나 소리 높여 외쳤던가. 우리의 아우성은 성곽 같은 경찰 차벽을 넘어서, 구중궁궐 청와대 철문도 열어 재꼈다. 혹자는 이 봄을 민주주의 승리라 하고, 혹자는 위대한 시민혁명의 완성이라고 한다. 그러나 ‘승리’나 ‘완성’과 같은 말을 하기엔 아직 이르다. 호지무화초(胡地無花草)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오랑캐 땅에는 꽃과 풀이 없으니, 봄이 와도 봄 같지가 않다”는 말이다. 겨울을 보냈다고 봄이 자연스럽게 오는 것이
원문출처 : http://weekly.pusan.ac.kr/news/articleView.html?idxno=6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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