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정말 평범한 여대생입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페미니즘에 대하여 그릇된 인식을 가지고 계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그러한 생각을 바꿔드릴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구구절절 페미니즘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보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주제인 여성 전용 배려칸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게 나을 것 같네요!
일단 저는 이 제도가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쭉 반대해온 사람입니다. 여성을 겨냥한 성범죄를 막는다는 명목 하에 안그래도 붐비고 바쁜 퇴근시간대에 '여성'배려칸이라는 이름으로 칸 하나를 낸다는 것은 남녀 사이의 분쟁을 심화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여성은 수동적이라는 틀을 만들어 가두는 것이기 때문이죠. 이렇게 분리조치를 해야만 여성은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말도 안되는 사고 아닙니까ㅋㅋㅋ저는 이 여성 전용 배려칸이 사회 내에서 여성의 지위를 더욱 격하시켰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남성분들은 지하철 내에서 성범죄, 특히나 시선강간 등의 사건의 피해자가 예쁜 여성 혹은 야하게 입은 여성이라고 생각하시죠. 야하게 입었다고 그런 일 일어나지 않습니다. "만만해보이니까"가 가장 옳은 답일 겁니다. 성범죄 사건들은 주로 착해보이고 말 잘 못할 것 같은 여성분들에게 자주 일어나요. 신고 못할 거 뻔히 아니까ㅋㅋ하나하나 다 따지고 말 잘 할 것 같은 여자한테 그러지 않아요. 가해자들도 머리는 있거든요. 그리고 지하철 성범죄가 여성에게만 일어나는 게 아니라 몇몇 남성분들도 당해보신 분들 꽤 있을 겁니다. 이것이 페미니즘이 약자를 위한 이론이라고 불리는 이유입니다. 페미니즘은 단순히 여성만의 문제를 해결하자라는 것이 아니라 사회 내에서 만만해 보이는 사람들이 만만해 보이지 않도록 만드는 거에요.
그렇기 때문에 지하철 내에서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은 여성을 더욱 수동적인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배려칸이 아니라 지하철 성범죄 신고가 더욱 더 쉽고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칸 하나 여자한테 다 내어주라는 게 아니라 칸칸마다 성범죄 신고 방법을 눈에 띄게 부착해놓는 것이 훨씬 예방적 효과가 좋을 것 같네요.
따라서 제가 공부한 바에 따르면 여성배려칸은 오히려 페미니즘과도 너무나도 거리가 먼 정책입니다. 무슨 생각으로 만들었는지 1도 모르겠어요^^;;;
페미니즘에 대해서 공부하긴 하지만 오래되지 않아서 부족한 게 많습니다.
얼마든지 댓글로 부족한 부분/ 지적점/논의점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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