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층 두산위브더제니스서 '완전무장' 첫 훈련…20여분만에 도착
중간에서 산소통 소진…보조산소통 갖춰야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부산 해운대소방서는 22일 오후 80층으로 국내 최고층인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에서 소방관들이 완전무장한 채 계단으로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훈련을 해 눈길을 끌었다.
대형화재로 비상전원이 가동되지 않아 비상용 엘리베이터마저 작동하지 않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국내에서 처음 시도됐다.
기존에는 40층까지 오르는 데 걸리는 시간만 측정돼 있다.
해운대소방서는 최근 도심 건물이 점차 고층화하는 추세여서 40층 이상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한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판단, 이번에 10층 단위로 80층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측정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구조복과 특수방화복만 착용한 소방관들은 높이 299m, 무려 3천520개 계단을 통해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데 17~19분이 걸렸다.
20㎏가량인 산소통을 멘 소방관들은 22분 만에 도착했다.
산소통을 메고 공기호흡기를 쓴 채 계단을 오른 최정예 소방관인 하철현(28) 소방사와 정인섭(34) 소방사는 20분32초와 21분30초에 각각 80층까지 올라갔다.
40층까지 도달하는 데 6분51초에서 10분5초가 소요됐던 종전 기록을 고려할 때 최소 30분은 걸릴 것이라는 애초 예상을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정 소방사는 "60~70층에서 고비가 찾아왔지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버티면서 끝까지 힘을 냈다"며 환하게 웃었다.
두산위브더제니스의 자체 방재요원 4명도 이번 훈련에서 23~25분만에 꼭대기까지 올라가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이번 훈련을 통해 보완해야 할 점도 확인됐다.
소방관이 가파른 계단을 쉼 없이 올라가는 상황에서는 50분가량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봤던 산소통이 10여분만에 바닥을 드러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300㎏/㎠ 채우고 오른 하 소방사는 78층에서 산소가 모두 소진됐고, 265㎏/㎠을 채운 정 소방사는 63층에서 산소공급이 끊겼다.
이 때문에 초고층 건물에 진입할 때는 보조 산소통을 갖춰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김종규 해운대소방서장은 "이번 훈련은 소방관들의 현장대응 능력을 키우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훈련결과를 바탕으로 초고층 건물 화재에 대한 효율적인 진압대책을 수립,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있음>
중간에서 산소통 소진…보조산소통 갖춰야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부산 해운대소방서는 22일 오후 80층으로 국내 최고층인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에서 소방관들이 완전무장한 채 계단으로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훈련을 해 눈길을 끌었다.
대형화재로 비상전원이 가동되지 않아 비상용 엘리베이터마저 작동하지 않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국내에서 처음 시도됐다.
기존에는 40층까지 오르는 데 걸리는 시간만 측정돼 있다.
해운대소방서는 최근 도심 건물이 점차 고층화하는 추세여서 40층 이상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한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판단, 이번에 10층 단위로 80층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측정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구조복과 특수방화복만 착용한 소방관들은 높이 299m, 무려 3천520개 계단을 통해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데 17~19분이 걸렸다.
20㎏가량인 산소통을 멘 소방관들은 22분 만에 도착했다.
산소통을 메고 공기호흡기를 쓴 채 계단을 오른 최정예 소방관인 하철현(28) 소방사와 정인섭(34) 소방사는 20분32초와 21분30초에 각각 80층까지 올라갔다.
40층까지 도달하는 데 6분51초에서 10분5초가 소요됐던 종전 기록을 고려할 때 최소 30분은 걸릴 것이라는 애초 예상을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정 소방사는 "60~70층에서 고비가 찾아왔지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버티면서 끝까지 힘을 냈다"며 환하게 웃었다.
두산위브더제니스의 자체 방재요원 4명도 이번 훈련에서 23~25분만에 꼭대기까지 올라가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이번 훈련을 통해 보완해야 할 점도 확인됐다.
소방관이 가파른 계단을 쉼 없이 올라가는 상황에서는 50분가량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봤던 산소통이 10여분만에 바닥을 드러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300㎏/㎠ 채우고 오른 하 소방사는 78층에서 산소가 모두 소진됐고, 265㎏/㎠을 채운 정 소방사는 63층에서 산소공급이 끊겼다.
이 때문에 초고층 건물에 진입할 때는 보조 산소통을 갖춰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김종규 해운대소방서장은 "이번 훈련은 소방관들의 현장대응 능력을 키우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훈련결과를 바탕으로 초고층 건물 화재에 대한 효율적인 진압대책을 수립,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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